다들 아시겠지만 '안산 밸리 락 페스티벌'이 어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 밤과 내일은 비가 좀 내린다는데 관람하시는 분들은 괜찮으실지 모르겠네요.

 

워낙 땡기는 공연이 없어서 'The Cure'와 'The XX' 가 공연하는 26일자만 관람하였는데요.

장소나 공연이나 지산때에 비해서 더 나빠졌습니다.

 

안산 대부도 테마파크가 원래 어떤 곳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땅의 질이 공원이나 공연장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가 않아 보여요.

도착하는데 익숙한 냄새가 나는 것이... 내가 시골에 있는 본가에 온 건가 싶을 정도로 모내기때의 흙냄새가 진동하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벼가 자라는 토양은 점토에 가깝게 질척하고 배수가 잘 안됩니다.

며칠 태양이 내리 쬔다고 땅이 마르질 않고 꽤 오랫동안 가물어야 땅이 쩍쩍 갈라지면서 마르죠.

이런 땅에서는 고구마나 감자같은것도 참 맛이 없게 커요. 좋은 종자 심어봐야 과실이 물을 많이 먹어서 본래 종자의 맛이 안나거든요.

 

그런 땅에 잔디를 깔아놨는데, 잔디 사이사이에 진흙물이 나오면서 신발과 바지 끝부분을 다 버리고,

어제 그렇게 뜨거웠는데도 땅은 여전히 질척한게 걸을 때마다 발이 빠지면서 다니기가 불편했습니다.

 

6시 이후에는 갑자기 안개 비슷한 것이 깔리면서 습도가 높아지는데 영화 '미스트' 찍는 줄 알았습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은 원래 그런건가요? 습도가 공중목욕탕 사우나 수준인데, 비가 내린 것도 아니면서 옷이랑 머리랑 가방이 다 젖어버리더군요.

 

"어서와. 이런 습도 처음이지?"

공연하는 Vampire Weekened는 컨디션이 안좋았나 3년전에 발랄한 모습은 어디가고 공연하는게 힘들어 보이고 본인들도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았어요.

 

 

사운드는 최악으로 꼽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비슷한 수준이더군요.

The Cure의 아름다운 곡을 이런 사운드로 감상해야 한다니... 하는 생각에 정말 슬펐고요. 이러면 공연하는 뮤지션들도 보람없죠.

 

하여간 펜타에 있다가 지산으로 옮기고 그리고 다시 안산에서 락페를 시작한건 합당한 이유가 있을텐데

장소와 사운드 등 기본적인 질이 참담하게 낮아졌습니다.

게다 락페가 분산되니 출연하는 뮤지션들도 분산되고, 각자 막강한 헤드라이너는 챙기지만 그거 하나만 믿고 전체적인 질은 그나물에 그밥.

 

유명해외 뮤지션에게 개런티 많이 줬을텐데 그럴 바에야 락페하지말고 그냥 단독공연 하는게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락페붐도 조만간 사그라 들겠어요. 이번 여름에 5개나 열리는데도 2006년 펜타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어요.

 

참 슬프고 슬픈 락페 첫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영상자료원에 방문하여 못봤던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를 감상하였는데요.

이 영화 참 아깝더군요. 헐~ 하는 유머를 좋아해서 그런지 영화의 유머가 마음에 들었고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속도감도 적절했습니다.

그리고 듀나님의 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 저 역시 보는 내내 하워드 혹스의 영화가 생각났어요.

상영관 안 다른 관객들도 신나게 웃으면서 즐거워 하더군요.

재미면에서만 보면 아이언 맨3나 맨오브스틸보다 났던데... 에구 아까워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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