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둘째는 백치미 쩌는 겁쟁이 고양이 입니다
무릎에 올려놓으면 도망가려고 난리치고 동물농장에서 새가 나오면 넋을 놓고 시청합니다
새침하고 조심스러운게 영락없는 고양이에요
근데 놀 때는 개 같아요 -.-;
털뭉치 같은 것을 동글게 만들어 던져주면 미친듯이 달려가 물고 와서 제앞에 내려놔요
또 던지라는 거지요
입이 작은건지 힘이 없는건지 물고 오다가 곧잘 놓치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냥 놓친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어쩌라고.. -_-+++
마음 약한 집사는 또 놓친 털뭉치를 주워다가 던져 드립니다
원래 이런 놀이는 개들이나 하는 것이 아닌가요
어디서 배웠는지 성묘가 되기전부터 저런 놀이를 즐겨하더라구요
요즘 저희 둘째가 제일 좋아하는 건 호두과자 포장지 입니다
하얗고 얇은 그 종이요
호두과자 껍질까는 소리만 나도 갑자기 나타나서 대기하고 있어요
결혼답례품으로 호두과자를 종종 받아오는데
호두과자 받아온 날은 저희 둘째 계탄 날 입니다 ㅎ
둘째는 사냥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편인데
이런 것도 일종의 사냥본능으로 봐야하려나요
발랄한 저희집 막내 꼬마는 밤이되면 장난감을 넣어둔 서랍을 열고 거기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꺼내다 놓고 저에게 와서 고양이박치기를 합니다.
흔들어 주면 신나서 놀고, 물어버리면 어디론가 끌고 갔다가 다시 와서 앵앵댑니다. 다시 흔들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