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8 15:59
다행히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내려오기 전에 봤네요.
그래도 이번 주말까지는 영화관에서 버티지 않을까 싶은데요.
4D에서 한번 더 보고 싶다는 깊은 아쉬움을 남기네요.
2D만으로도 충분히 멀미가 날만하니 4D였으면 과연 내가 영화에
몰입을 할지, 멀미를 하고 있을지는 영원히 모르겠지만요.
차알못인데다가 더더구나 레이싱은 싫어하기까지 하지만
이 영화는 "차를 모르는데 봐도 안 지루한가? 드라마가 약하다지 않은가?"하는 걱정을
날려버리고 충분히 드라마적인 힘이 있더군요.
단순선악구도로 가면서 포드사의 임원들을 너무 단선적인 찌질한 악당으로 묘사했다는 점이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별 5개 중에 4개를 주고 싶어요.
그들이 찌질한 악당이 아니였다면 누구를 응원하면서
보겠느냐?!!!!!! 이 영화가 결국 내부 갈등이라서 제목이
"포드 VS 포드"였어야 한다는 의견에 매우 동의해요.
포드사는 "쉘비 아메리칸"을 단물쪽쪽 빨아먹은 영혼없는 자본주의 악당들로
묘사가 되요. 포드사가 이 영화의 제작에 관여하고 싶었지만 극본보고
포기했다는데 내용상 관여하면 정말 이상한 상황이에요.
어쩌다보니(????) 브로맨스 영화를 두 편이나 한 주에 보게 되었네요.
"천문"과 이 영화 둘 다 뼛 속까지 철저한 장인들의 이야기였다는 공통점도 있구요.
이 때의 사건은 그렇게 널리 알려진 역사적인 사건은 아니므로
"그래서 포드가 승리한다는 것이구나"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속시원하게
포드가 우승하는 것이 이 영화의 끝이겠거니 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
아~~~~~~~~~~~~~~~ 포드사 부사장 XXX !!!!!!
영화라서 그렇지 진심 멱살을 잡고 싶었네요. 실질적으로는 쉘비와 그렇게 노골적으로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쉘비가 내린 결정이기도 했구요.
결국 차사고로 켄 마일스가 사망하는 줄 알았으면 저는 어쩌면 이 영화를
안봤을지도 몰라요. 너무 슬퍼서 넋을 놓게 되었네요. 앞에 복선이 있지만
사망할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해서 충격이 더 컸네요.
아내와 아들이 왜 이렇게 쓸데없이 많이 나오나 싶었는데
켄 마일스에게 이 영화가 추모의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리 아이아코카 아저씨는 생각보다 별로 비중이 없네요. 그냥 포드사 임원 중 1인일 뿐이에요.
2019.12.28 16:03
2019.12.28 21:15
아이리쉬맨에서도 그랬고 드라마의 정점이 되는 사건 이후에 서사가 끝맺음하지 않고 에필로그가 제법 오래 지속된 느낌이어서 보면서 움찔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러닝 타임의 대부분이 그 에필로그를 위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9.12.28 22:47
아이리쉬맨과 달리 내가 이 영화에서 원한건 철저한 오락성, 숨막힐 것같은 속도감, 우승의 쾌감이었어요. 그러나 켄 마일스의 순수한 장인 정신에 감독은 더 무게를 두었더군요. 1위를 빼앗긴 상황에서도 더 훌륭한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들을 열성적으로 늘어놓던 켄 마일스의 모습에서 말이에요. 내가 이 영화의 끝지점이라고 멋대로 정한 결말보다는 에필로그를 위한 시간이 더 길었다는데 동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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