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스타워즈에 비하면 듣보잡인 스타트렉인데...


개인적으로는, 스타워즈 7-9가 망한 이유는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열혈 팬덤의 인터넷 화력에 겁먹어서 우왕좌왕 했기 때문에 아닐까 싶어요.


(비슷하게, 우리나라에서는, 미통당이 태극기와 유튜브 보수를 믿었다가 총선에 패배했고, 열린민주당은 인터넷에서 목소리가 큰 열혈 민주당 지지층을 믿고 10번까지 가능하다 어쩐다 설레발치다가 달랑 3명 당선되었죠.)


다행히 스타트렉은 인터넷에서 시끄러운 아저씨들의 의견에 마구 휩쓸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스타트렉은 여러 종류의 팬들이 나뉘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팬심이 하나로 몰리지 않아요.

(아시겠지만, 스타트렉 팬들은 트레키 or 트레커라고 불리는데 이 둘의 차이가 있지만 어차피 외부에서는 Geek 취급 받는건 똑같...)


60년대 오리지날만이 진짜 이며 나머지는 다 스핀오프, 리메이크에 불과하다고 하는 TOS 원리주의자들이 있고...

TOS는 인정하지만 진 로든베리가 직접 간여하고 TOS를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했으며, 그 인기로 DS9, VGR 등의 후속작들을 만들게 해줄만큼 인가를 끌었던 TNG야 말로 핵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야, 아무리 24세기라고 해도 너무 유토피아 아니야? 현실은 현실이야.. 라면서 스타트렉 세계의 어두운 면을 그렸던 DS9 이 최고라고 하는 '나이너'들이 있고..

또,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는 스타트렉의 정통을 이어 받은 VGR 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ENT가 최고라는 사람들은 아직 못 봤습니다... ㅋㅋㅋ)


이 다양한 팬층이 간만에 대동단결한게 2009년에 쌍제이가 '난 원래 스타워즈팬이라 스타트렉 잘 모름' 이라는 광역 어그로를 끌었을때였고 각본가인 Orci 가 '여러분, 제가 찐 트레키니까 걱정 마세요' 라고 진화해야만 했습니다.


스타트렉의 기본 모토는 'to boldly go where no one has gone before' 이기 때문에.. 항상 다루는 이야기가 진보적이었습니다.

디스커버리나 피카드가 PC 함이 묻었네 어쩌네 스타트렉 스럽지가 않네, 하는 불만이 나오면 '아니, PC 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전인 TOS 때부터 그랬는데 뭔 멍청한 소리임? ' 이라는 말로 바로 반박이 가능하죠.


아무런 철학적 메세지 없이 신나는 액션활극을 찍은 스타트렉 더 비기닝이 그래서 트레키들한테 '부활시켜준건 좋은데, 이건 좀...' 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과거 시리즈의 캐릭터를 재해석한 인 투 다크니스는 찬반이 갈렸지만 커크의 '우리 워프중이야. 이제 괜찮아' 라는 대사에는 대동단결로 욕함...

손익분기점 못 넘은 비욘드는 그럭저럭 신극장판 세편중에는 그나마 스타트렉스럽다는 평이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렉의 문제점이 뭐냐고요..?

TOS, TNG, DS9, VGR... 등 600편이 넘는 TV 시리즈들을 만들어 오면서 할 얘기를 거진 다 해버린거에요.

그리고 90년 전후에 나온 TNG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먹힐 정도로 사회가 아직 변화하려면 멀었다는 거고요.

소설이나 코믹스 빼고도...

이미 영상물로 할만한 이야기를 다 해버린거...

그게 문제이자 한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DIS는 TNG 에서 줄곧 다루던 이야기에 DS9 스러운 분위기를 첨가해서 리메이크 한것에 불과(?)할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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