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더보이즈, 좋네요.

2020.09.02 22:14

노리 조회 수:941

주요 등장인물의 성폭력 장면이 있길래 이와 관련한 전개가 좀 괴롭지 않을까 싶어 보기를 저어해왔던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 우려했던 장면의 강도가 그렇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 여캐도 괜찮아요. 물론 이 부분은 원작보다는 순화된 거라고 합니다. 원작을 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이나 설정은 찾아본 바, 몇몇 주요인물 성별을 전환한 것이나 빌런 캐릭터의 성격에 변화를 준 것 등 각색이 좋네요. 특히, 빌런인 홈랜드는 정말!! 원작에서는 멍청이로 나오는 모양인데 지략 캐릭터로 바꾼 것이 신의 한 수. 지, 악, 체가 결합된 캐릭터입니다. 얘를 어떻게 이기죠?? 빌런을 진짜 잘 뽑아냈습니다. 연기도 너무 좋네요. 다른 멤버들도 자기만의 찌질한 개성이 뚜렷하구요. 


고어 강도가 상당하긴 한데 이 부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헬 레이저, 쏘우 류는 잘 못보고요, 대신 좀비물은 잘만 봅니다) 히트비전 살상 묘사같은 것들이 아주 좋아요. 슈퍼히어로들이 능력을 발휘해서 싸우면(싸운다기보다 쳐바름..) 정말 저 꼴 나겠다 싶은 비주얼을 아낌없이 보여줘요. 건물을 들었다 놨다 어설프게 스케일만 키워 오히려 애들 장난같이 보이는 DC유니버스와는 딴 판. 


4일에 시즌 2 공개되네요. 한글 자막도 같이 때맞춰 나오려나.. 


(추가)

회사의 슈퍼히어로들을 관리하는 부사장 매들린의 경우 원래는 원작에서 중년 남성이에요. 이를 여자로 바꾸면서 홈랜더과의 관계 묘사를 통해 양 캐릭터가 훨씬 재미있어진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인 에릭 크립키는 만화 등에서 여성 역할이 적다면서 의도한 거라고 하네요. 더보이즈 토크쇼가 있더라고요. 시즌2에서도 원래는 남성인데 여성으로 바꾼 슈퍼히어로가 새로 나와요. 여기에 대해 몇몇 원작 팬들의 불만이 있었다고. 토크쇼에서 소개된 트윗처럼 성적 묘사가 크게 불편한 게 없다는 것도 더 보이즈의 장점입니다. 뒷모습이지만 몸좋은 남자 나체를 더 많이 본듯. 프리징(fridging)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프리징은 '냉장고 속의 여자'로 남성 캐릭터의 각성과 동기를 위해 살해당하거나 폭력을 당하는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1화를 보면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오는게 이해될 겁니다. (참고로 이 냉장고 속의 여자를 테마로 한 드라마를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그 장면은 CG 작업만 6개월 걸렸다고 해요. 


토크쇼까지 제작하는 걸 보니 높은 성의 사나이나 보슈 등의 오리지널이 이미 있지만 더 보이즈가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에 견줄만큼 가장 잘 나가는 것 같네요. 시즌 2에서는 에피 한 편 끝날 때마다 토크쇼도 방영될 거라고. 


넷플릭스는 굿바이, 왓챠는 화질 크게 안따지는 제 눈에도 화면비나 여러가지가 별로라 한동안은 아마존 프라임을 보게 될 것 같네요. 이번에 엑스파일이 올라오기도 했고. 버피도 전 시즌이 올라와 있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7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01
113327 아비정전을 보고 있어요. [8] 하워드휴즈 2020.09.06 577
113326 네플릭스 영화 생각하지 않으려해 2020 독특하네요 [3] 가끔영화 2020.09.06 816
113325 바낭ㅡ다음 뉴스에 댓글 5000개 썼네요 [3] 가끔영화 2020.09.05 571
113324 반도를 보았습니다. [4] 분홍돼지 2020.09.05 686
113323 호날두가 생각나서 daviddain 2020.09.05 1965
113322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김종인) [1] 왜냐하면 2020.09.05 733
113321 잡담...(거리두기연장, 샤인머스캣) 안유미 2020.09.05 466
113320 "싸이코지만 괜찮아"의 매력은? [22] 산호초2010 2020.09.04 1228
113319 테넷에서 가장 좋았던 음악. [2] 하워드휴즈 2020.09.04 454
113318 메시 상황은 [17] daviddain 2020.09.04 788
113317 이런저런(이재명, 불법의료거부, 전교조) [4] 왜냐하면 2020.09.04 748
113316 아침부터 울게 된 (혼자만) 슬픈 사연 [9] 가을+방학 2020.09.04 1142
113315 당신의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비번은? [21] 노리 2020.09.04 750
113314 방탄소년단, Dynamite MV [2] 메피스토 2020.09.03 726
113313 소셜 미디어 염증 [6] 예상수 2020.09.03 763
113312 아델의 헤어스타일 [4] 사팍 2020.09.03 1000
113311 답답한 격리기간... [2] 안유미 2020.09.03 723
» [아마존 프라임] 더보이즈, 좋네요. [16] 노리 2020.09.02 941
113309 요즘 CGV에서 제일 처음 틀어준 광고 [3] 예상수 2020.09.02 687
113308 기적이네요! 제가 참여한 이혁의 장편 <연안부두>가 9월 4일 밤 12시 10분에 KBS 독립영화관에서 방영돼요! ^^ [14] crumley 2020.09.02 7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