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몽어스 일기

2021.01.04 19:55

Sonny 조회 수:294

- 처음으로 정규멤버들끼리 풀방을 해보았습니다. 게임 한판의 시간이 굉장히 길어져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임포스터가 자주 걸려서 좋았습니다. 핫핫!! 확실히 제 경험치가 좀 쌓였는지 모 분께서 "유학갔다오더니 실력이 늘었다..."라고 칭찬해주셨네요. 역시 이 게임은 임포스터가 의뭉을 떨면서 하나하나 목을 꺾어야 합니다. 다음에도 제가 어몽어스계의 스티븐 시갈이 되고 싶네요. 목을 꺾는다, 목을 꺾는다, 목을 꺾는다... 그런데 전기배선 수리하다가 목 꺾이면 진짜 기분 드럽습니다. 약간 산업재해 당한 기분이에요.


- 그런데 그렇게 연기를 하면서 버팅기다보니까 사람들이 비합리적으로 변해갔습니다. 님 동선? 수상함! 님 투표 ㄱㄱ 이런 말도 안되는 삼단논법이 횡행하면서 죄없는 시민인 저는 그렇게 몇번이나 우주로 퇴출되었네요. 딥빡까지는 아니고 쉘로우빡까지 은은하게 올라가더군요. 수상쩍은 건 인정합니다. 그런데 수상쩍다고 타인을 보는 자신의 왜곡된 시선을 좀 인지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이건 아니라고 하면 할 수록 말하는 저 자신도 점점 수상해지고 저조차도 음 내가 임포스터로 보여도 할말무 상황이다 이렇게 이해가 되고 마는 겁니다. 그렇게 인민재판의 희생양이 몇번 되었지만 인민들의 의심은 도대체 사그라들지 않더군요. 임포한테 목이 꺾여서 죽은 것보다 인민재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게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모두가 무섭게 타짜의 아귀가 빙의하더군요. 이거이거... 임포스터 아니여? 모두들 똑똑히 보쇼! 딴~ 따라란~ 따라란~ 따라란~ 딴딴  임포스터가 아니네? 임포스터가 아니야~


- 처음으로 하신 분이 합류하셨는데요 굉장히 적응을 잘하시고 잘 움직이셔서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선동에는 빡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리고 숙련자들도 다들 빡을 주체를 못하시고... 아무튼 어몽어스는 하면 할 수록 인간불신만 늘어나고 뭐랄까, 너 어디서 뭐했냐는 띠꺼운 대화를 하게 됩니다. 왜 그렇게 밀실이나 은폐된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나면 자기들끼리 싸울까 싶었는데 어몽어스를 하면서 처절히 이해했습니다. 누구 하나 미더운 놈이 없는 곳에서 조금이라도 수상하면 바로 경찰모드로 심문을 하게 되더군요. 김전일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 있잖아요. 그렇게 날 몰아가는 거 보니 너가 수상해!! 너 저번에 XXX 했잖아!! 하면서 갑자기 사연팔이 시작되고 과거 회상으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 


- 이번에 태스크를 아예 끄고, 확시미션도 다 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한층 더 혼돈의 아수라장이 되고 치열하게 추리를 하게 되더군요. 물론 그 결과는 꼭 추리까지는 아니고 선 선동 후 선동으로 이어지는 인간사 정치질의 면모를 그대로 반복하긴 했지만... 정말 의외의 분이 조용하게 임포질(...)을 하고 있었는데 다들 추리하지 못했고 그분이 최종승리를 한 판도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간첩 수준이었네요


- 제 생각에는 이동속도를 1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1.5도 좀 빠르다 싶은게, 동선 추리가 어려워지더라구요. 방에서 방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너무 줄어들어서 동선이 겹치거나 안겹치는 경우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지더라구요. 하지만 1.5도 뭐 장점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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