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21.07.22 15:11

어디로갈까 조회 수:607

# '아버지 없는 사회'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모든 관계에서 해방된 개인주의 사회를 의미하는데요, 달리 말하자면 공허를 지향하는 사회를 지칭합니다. 그런 사회라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겠습니까만 지속적인 관계는 처음부터 차단되고 거절될 수밖에 없습니다.

살면서 제가 한두 번 봤겠습니까. 한 개인이 번갯불의 교차 속에서 소용돌이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 듯 자기 스파크를 하나의 순간적인 세계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을요. 그래도 당할 때마다 너무 어이없어서 어두망찰하게 됩니다.
뭐, 자기구원은 스스로 도달해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을 겪을 때마다 불현듯 모든 것들이 종합되면서도 구별된다는 걸 느끼는 게 쉽지는 않아요. 모든 감정이 스스로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이라는 걸 알지만. -_-

# 어릴 때부터 어떤 문제와 부닥치면 수학 좋아하는 아이답게 저는 그걸 카드로 나누어 분류해서 살펴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어떤 게 중요한지를 나름 한 눈에 알 수 있었거든요. 빈도수는 분량에 비례하니까요. 가끔 예외적인 분포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사다리타기 놀이도 즐겨했던 것 같아요.  여러 길을 타보고 아래가 수평으로 칸이 나눠지는 놀이? 그런 것.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예측 불가능했으나  경향성 차원에서 그래프에 의존하여, 신경을 더 써야 할 것과 덜 써야 할 것을 구분해 낼 수는 있었습니다.

어차피 암기해야 할 것이라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뒤섞어서 암기하는 것보다, 아는 것은 과감하게 넘어가고 모르는 것을 암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걸 그렇게 배운 것 같아요.  아는 것은  X를 해서 넘어가야 하고 일정한 시간마다 그 X 표시된 대목들을 반복해서 읽어줄 필요가 있다는 걸 그렇게 인지했죠. 

그나저나 옆집 공사 소음 참 힘듭니다. 얼마나 예쁜 집을 만들기에 2 주 정도 더 소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안내장이  뒤늦게 엘리베이터 벽에 터억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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