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의당 대표이자 정의당 대변인.
직함과 별개로 자연인 강민진 개인의 의견으로 읽는게 합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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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contact_minjin/status/1472760760480964609
신지예 씨가 국민의힘으로 가신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합니다. 축하를 해드리기 어렵네요.
신지예 씨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요. 민주당 정권이나, 국민의힘 정권이나 다를 게 있나요? 민주당과 국민의힘 서로간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정권교체가 진짜 교체는 맞나요.
서로를 거울처럼 닮은 두 당이 내로남불 경쟁을 벌이며 집권을 노리는 한 편의 연극같은 대선판 속에서, 양당 중 누가 집권하든 이 사회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이 지긋지긋한 판을 갈아엎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의 도전은 언젠가 반드시 변화를 만들어내고야 말 것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지예 씨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인해 그 당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안티페미니즘 표팔이 전략을 계속해서 구사한다면 우리 여성들의 삶도 더 비참해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그게 가능할지는 걱정입니다.
오늘 기자들 앞에서 이준석 대표는 신지예 씨 관련 질문을 받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고 합니다. 선거철만 되면 인재영입으로 비비크림 바르듯 위장하는 행태를 반복해온 기성정당의 생리를 생각해보면, 당대표의 환영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얼마만큼의 실질적 지위와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을까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신지예에게 기꺼이 표를 주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지신 분이신만큼,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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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민진 씨의 논평들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편. 가끔 '엑? 저기 그건..'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대개는 온기를 잃지 않으면서 균형을 잘 잡은 좋은 논평들이라 생각함. 그럼에도 정의당 청년 정치의 내일을 낙관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게 비극. 대비극. 초비극. 킹갓비극. 완전 끔찍하게 비극.
이보다 터럭 하나만큼이라도 나은 의견이 아니라면 늙은이들은 좀 닥치고 있는게 좋지 않겠나 싶음.
저랑 같이 사는 분이 그 서울시장 선거 때 신지예에게 표 주고 싶어하셨거든요. 안타깝게도 서울 시민이 아니어서 투표를 하진 못했지만 오늘 이 소식을 보고 차라리 다행이었구나... 라고 생각 중이시더군요.
전 뭐 일단 들어가서 뭐 하고 어떤 발언하는지 지켜봐야하지 않나. 라는 입장입니다만, 그래도 옮겨주신 글의 내용대로 '거기서 뭘 할 수 있겠니'라는 맘이 아주 크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