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며칠 안 됐죠. 에피소드 7개에 개당 50~60분 정도. 이번 시즌 스포일러는 없겠지만 지난 시즌들 스포일러는 어쩔 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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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볼 때마다 '오작교'가 생각나는데 이게 첫 시즌 포스터를 까마귀로 장식했던 시리즈라 더 생각납니...)



 - 라랄랄라 즐겁고 화목하게 차를 타고 달리는 마티네 가족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얘들이 이렇게 화목할 리가 없는데? 싶은 순간 차는 뒤집어지고 박살이 나다가... 저번 시즌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어집니다. 끝장면에서 죽은 캐릭터의 피와 살점을 뒤집어쓴 마티 부부가 그걸 씻어내고 있네요. 그럼 그렇지.


 암튼 이번 시즌의 메인은 이겁니다. 나바로는 이제 손 털고 FBI의 보호를 받고 싶어하고 마티네는 그걸 성사 시켜야한다는 미션을 받아요. 지금껏 이 양반들이 해 온 일들에 비하면 쉬운 미션 아닌가 싶지만 미친 개마냥 날뛰는 나바로 조카가 튀어나와 마티네를 의심하고 위협하기 시작하고 이번 시즌의 메인 걸림돌이 됩니다. 그 와중에 또 고독한 승냥이 같은 사설 탐정 아저씨 한 명이 나타나서 헬렌의 실종을 캐다가 마티네의 비밀 냄새를 맡고는 숨통을 조여오고. 그 와중에 웬디는 또 자기들 생존을 위해 엄청나게 거대한 정치 미션을 성공시켜야 하고. 아들래미는 점점 더 격하게 속을 썩이고. 그 와중에 달린과 손을 잡은 루스는... 적어도 적어도 고난에 끝이 없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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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악의 근원이자 원흉인 마티 & 웬디 부부)



 - 이 드라마의 작가들에게 진심으로 감탄하는 게 한 가지 있다면 상황을 계속해서 꼬이게 만드는 그 끝없는 아이디어들입니다.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분들이길래 이런 스토리를 짜낼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따져보면 마티네는 시즌 1 첫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해서 상황이 나빠지기만 하고 계속해서 희망이 안 보이는 방향으로만 고속 질주를 하고 있거든요. 이제 바닥을 쳤구나 싶은 순간에 한 방에 지하 3층까지 떨궈버리는 사악한 시나리오를 네 시즌째 이렇게 짜내다니. 이야기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인정받아 마땅한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그게 생각해보면 재밌죠. 마티네는 평범한 회계사로 시작해서 이젠 지역 사회 유지를 넘어 정치계의 큰 손으로까지 성장했어요. 다루는 돈의 사이즈도 달러로 억을 넘기는 중이구요. 그런데 이 분들이 처한 속사정은 그거랑 반비례로 추락해서 시궁창도 아니고 무저갱으로 끝 없이 자유 낙하 중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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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의 메인 빌런 자리를 물려주마. 잘 해보렴.)



 - 이번 시즌의 빌런은 크게 둘 정도가 눈에 띕니다.


 한 놈은 서두에서 언급한 그 나바로 조카놈입니다. 근데 사실 이 캐릭터는 그리 특별할 건 없어요. 시즌을 거듭하며 독기가 많이 빠져 버린 나바로의 역할을 다시 신선하게(?) 새로고침해서 수행하는 거죠. 끝 없이 마티네를 의심하고 따라다니며 시체 더미를 쌓는 역할. 그냥 그거구요.


 또 한 놈이 문제인데... 웬디 말이죠. 동의하지 않을 분들도 많겠지만 이번 시즌의 웬디는 그냥 악역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나쁜 방향으로 부릉부릉 몰고 가버려서 나중엔 정말 보기 고통스럽더군요. 그동안 보면서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루스와 웬디이고 이 둘의 성장담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성장을 멈추고 고통 받는 중인 루스에 비해 웬디는 엄...; 이젠 그냥 몬스터급 인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봐도 달린보다 더 나쁜 것 같은데 실제로 이번 시즌엔 웬디가 달린을 눌러 버리는 장면까지 나와요. ㅋㅋㅋ 물론 여전히 '가족을 지키기 위해!'라는 명분은 유지를 합니다만. 그 방향과 디테일에도 문제가 많고, 또 가족을 명분으로 그냥 본인 성질대로 마구 저질러 버린다는 느낌이 드는 장면도 많았구요. 웬디는 대략 시즌 3 초반 정도까지가 딱 좋았는데. 캐릭터의 힘을 지나치게 키운다 싶더니 이런 방향으로 써먹어 버리네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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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라 린니 좋아합니다만. 이 드라마에선 이 표정으로 웃을 때마다 혈압이 치솟습니다. 사고뭉치 아들놈 심정을 100%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파워 악역!)



 - 다들 아시다시피 두 시즌 분량을 압축해서 한 시즌으로 만든 후 반토막 내서 시간차를 두고 공개하는 사악한 짓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의외로 성의는 충분히 보였더군요. 마지막 에피소드인 7화를 보면 시즌 피날레 느낌이 들도록 이야기 배치를 신경 써 놨구요. 시즌 1의 첫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들을 넣어둬서 수미상관 같은 느낌까지 만들어 놨어요. 아예 첫화의 장면들이 끼어들어가기도 하고, 첫화의 장면들과 대구를 이루는 장면들도 넣어 두고, 첫화의 대사를 재활용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래봤자 결국엔 매우매우 강력한 클리프행어 엔딩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 ㅋㅋㅋ 이야기 중간에 끊어버리는 거 싫어하는 분들은 좀 힘들어도 남은 '진짜' 마지막 7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때까지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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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에서 가장 짠하던 우리 fbi 요원님이십니다만. 엄... 그게..............................)



 - 뭐 반토막짜리 시즌이라 더 길게 얘기할 건 없구요.

 재밌습니다. 오히려 지난 시즌들보다 이야기의 밀도가 굉장히 높아요. 에피소드 7개 동안 정말 쉴 새 없이 달리며 시청자들에게 극한의 스트레스(...)를 날려대는 강력한 시즌이었구요. 덕택에 오후에 보기 시작한 걸 아까 다 보고 이렇게 끄적끄적... ㅋㅋ

 여전히 현실성은 고이 접어 날려 버린 환타지 드라마이고 전개의 막장성도 변함 없습니다만. 그동안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이제사 그게 단점이 될 리가 없겠죠? 하하.

 사실 그간 기다리다 지쳐서 정작 공개된 후엔 지금 볼까 나중에 볼까... 하고 시큰둥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론 기대보다 재밌게 잘 봤어요. 그러니 제발 남은 절반 좀 빨리 풀어주세효... ㅠㅜ





 + 미국 내 시사적인 요소들을 이야기에 활용한 것도 기억에 남네요. 전 '오피오이드'라는 게 뭔지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검색해보니 작년 여름쯤에 이걸로 미국 사회가 난리가 났었더라구요. 전자 개표기 부정 선거(...) 얘기도 슬쩍 지나가구요. 코인 돈벌이야 이미 지난 시즌에서 등장했던 부분이지만 그 결과를 대략 보여줘서 웃겼어요. 마티네 아들은 이미 억대 재산가라는 거. ㅋㅋㅋ



 ++ 보면서 멕시코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재밌게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길래 난생 처음으로 넷플릭스 순위 사이트를 들어가서 확인해봤네요. 어제 순위로 6위. 아예 10위 안에 없는 한국에 비하면 많이들 보고 있군요. 물론 미국에선 1위입니다.



 +++ 달린은 그동안 너무 폭주를 거듭해서 이번 시즌에선 임팩트가 많이 쇠했습니다. 폭주를 안 하는 건 아닌데, 그냥 익숙해졌달까요.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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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달린이 제정신이 된다든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제정신이면 우리 달린 아니잖아요?)



 ++++ 아아 우리 루스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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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행복해질 수가 없도록 설계된 캐릭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냥 루스만 등장하면 맘이 아파요. 줄리아 가너 연기도 절절하구요. ㅠㅜ



 +++++ 드라마를 다 보고 이 글까지 적어 올린 후에 문득 예전에 적었던 글들을 읽으며 지난 내용을 돌이켜봤는데. 그러고보면 웬디는 애초부터 전혀 '착한' 캐릭터는 아니었죠. 그렇긴 했지만 이번 시즌에서 너무 극단적으로 가 버려서 도대체 이 캐릭터는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해피 엔딩은 절대 누려선 안 될 수준까지 가 버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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