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부모님께서 확진이 되셨습니다.

맞벌이 사정에 애들 등하교를 부탁드리던 터라 일단 애들을 친정으로 긴급 대피 시키고, 수고해주실 장모님 도울 겸 애들 엄마도 덩달아서 떠났구요.

일주일 내내 혼자 집콕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오늘이 드디어 가족 상봉의 날이었는데...


지난 일주일간 직장에서 정말 맹렬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었거든요. 학생은 말 할 것도 없고 교사들도.

근데 이번 주에만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분들 중 두 분이 양성으로 홀연히 떠나가셔서 가족 상봉 전에 확인은 해보자... 하고 어제 자기 전에 편의점에서 사 온 진단 키트를 해봤는데 음성이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룰루랄라 출근 준비를 다 하고 나서 어제 했던 진단 키트를 버리려고 보니 흐릿하게 한 줄이 추가 되어 있었고.


이하 생략하고 결국 양성 떴습니다.

그래서 전 집에 있고 오늘 돌아온다고 신났던 가족들은 급뷁. 장모님 이하 식구들 고행길 일주일 연장. 그리고 당연히 직장은, 특히 제 부서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 orz

안 그래도 이미 교사 확진자들이 너무 많아서 결보강, 임시 담임 등으로 다들 폐인화 되어 '우린 올해가 가기 전에 다 한 번씩은 뻗어서 병가 낼 거야!'라던 차에 이게 참(...)


신에게 준비된 대체 교사와 추가 방역 요원이 있사오니 모두들 걱정 마시라!!!! 던 교육부 장관님 말씀이 무색하게 대체 교사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방역 요원도 전혀 늘지 않구요.

그런데 학생들은 등교를 해야 하니 하루에 두 세 시간씩 자습 시킬 순 없다고 확진 교사들이 줌으로 교실 연결해서 원격 수업을 합니다. ㅋㅋ 물론 업무 메신저 켜놓고 사무 업무도 다 하니 형식상으론 병가지만 사실상 재택 근무 모드네요.



암튼 설마설마 했는데 요렇게 되어 버리니 참 불편하고 난감하고 민망하고 그렇네요.

어쨌든 기왕 망해버린(?) 거 무증상이라도 당첨되길 바랄 뿐입니다. 골골 콜록거리며 폐인 몰골로 원격 수업 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 집에서 교실로 원격 수업을 하게 되면 한 가지 크리티컬이 있으니.

 교실에도 노트북이 하나 있어야 하니 결국 교사 한 명이 들어가 있는 거거든요.

 일주일 내내 본의 아닌 참관 수업을 당하게 되어 버렸... ㅠㅜ



 ++ 위에 적은 사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제 경우엔 의심의 여지 없이 99.99% 직장에서 감염된 겁니다. 지난 일주일간 집-학교 말곤 간 곳도 없고 단언컨대 방역 수칙 잘 지키며 열심히 살았어요. 주변에 보는 눈이 얼만데요. ㅋㅋ 같은 공간에서 일하시는 분들 다 검사 받아보시라고 그러고 싶은데 그 결과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겠네요. 하하(...) 오늘이 수요일이라 학생들 자가 진단 하는 날인데 그 결과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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