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대로 지난 달부터 매주 에피소드를 찔끔찔끔 풀다가 오늘 시즌 피날레가 나왔어요. 에피소드 8개에 편당 1시간 정도네요. 이전 시즌 스포일러만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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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에 시작했고 이제 3시즌. 언제까지 나올 거니... ㅠㅜ)



 - 그러니까 저번 시즌이 나름 훈훈하게 끝났었죠. 새로 등장한 빌런 하나는 깔끔하게 처분하고 끝판왕 홈랜더는 약점을 잡아서 호구로 만들었구요. 이 정도면 그럭저럭 살만한 세상이겠는데? 라는 느낌에 '더 보이즈'도 사실상 해산. 해피엔딩인가!!! 하는 순간에 새 빌런을 살짝 보여주고 끝내 버리는 마무리였어요. 뭐 괜찮았는데...

 그래서 새 시즌은 당연히 새 빌런의 이야기로... 안 갑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대충 이래요.


 1년이 흘렀습니다. 더 보이즈는 해산. 하지만 원래 멤버 중 다수는 보우트사 산하의 초능력자 범죄 감시팀에서 양아치들 잡아 넣는 일을 하구요. 이 팀을 관리하는 게 휴이에요. 빌리 부처의 상관이 된 셈이죠. ㅋㅋ 하지만 그 휴이의 상관이 2시즌 말미에 드러난 그 빌런이고. 곧 그 사실을 알게 된 휴이는 다시 빌리 부처와 함께 더 보이즈를 몰래 재건해서 홈랜더를 때려 잡고 보우트사를 무너뜨릴 음모를 꾸미게 된다... 대략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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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들이 바로 '더 보이즈'입니다. 여자가 섞여 있지만 뭐 그러려니... ㅋㅋㅋ)



 - 원래도 이런저런 폭 넓은 사회 풍자를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욱여 넣는 시리즈였지만 이번 시즌은 그게 더 노골적입니다. 그냥 대놓고 트럼프와 그 지지자들의 모습을 홈랜더와 지지자들로 치환해서 놀려대고 까요. 범생 연기에 질린 홈랜더가 '아 어쩔!!!' 하고 폭주를 하는데 예상과 다르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인기도 높아진다든가 그런 식이죠. 퇴임해도 끝나지 않는 트럼프 까기입니다만. 뭐 본인과 지지자들이 퇴임 후에도 멈추질 않으니(...)

 그리고 원작이 가져온 DC, 마블 히어로 비꼬기도 더 격해지구요. 시작할 땐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판 공개 소동을 그대로 흉내내고, 중반부턴 짭틴 아메리카가 등장해서 아주 나쁜 방향으로 활약을 하고 그래요. 이런 식의 장난은 뻔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잘 먹히잖아요. ㅋㅋ 괜찮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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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MCU의 그 분이 딱 생각나도록 정성들여 꾸며 놓은 게 보여서 더 웃겼구요.)



 - 사실 이 시리즈 인기의 가장 근본적인 부분은 초능력 깡패들의 잔혹 엽기 행각이겠습니다만. 이런 건 이야기가 길어지면 보는 사람에게 내성이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도입부에 아주 작정하고 짜 넣은 초엽기 막장씬이 하나 나옵니다. 잔혹하기도 하지만 정말로 더럽고 민망해요. 초능력자를 갖고 이런 발상을 하고 그걸 또 이렇게 쓸 데 없이 고퀄로 보여주는 대히트 인기 드라마라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라는 맘으로 잘 봤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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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즌에 갑자기 비중이 쑤욱 늘어난 프렌치-키미코 커플. 열심히 입흔 사랑 보여주시구요.)



 - 아는 양반이 정말로 진지하게 이 드라마 제목 얘길하며 '페미들이 싫어하겠다'는 드립을 치시길래 '그 보이들이 다 개차반인 게 핵심인 시리즈라 괜찮다(?)'고 말해줬는데. 그게 정말로 그렇습니다. 주연급 남자들 중엔 이쪽 편이든 저쪽 편이든 멀쩡한 놈이 거의 없고 그나마 정신줄 붙들고 있는 건 거의 다 여자들인 드라마잖아요. 퀸 메이브, 스타라이트, 쿠미코, 빌리의 옛 상관 등등. 더 보이즈의 리더라는 빌리는 그냥 지 개인 원한으로 피아식별도 없이 사방에 피와 살점을 뿌려대는 망나니이고 그나마 건전 상식을 맡고 있는 휴이도 이번 시즌엔 자격지심 때문에 뻘짓을 거듭하고 애인을 위기에 빠트리다 마지막 화에나 정신을 차려요. 이 드라마에 노출과 엽기 폭력 장면 많이 나온다고 '아마존 드라마는 PC가 안 묻어서 좋다'는 분들은 대체 뭔 생각이신(...)


 암튼 그렇게 퀸 메이브, 스타라이트, 쿠미코 삼인방 캐릭터의 역할이 아주 큽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인 빌리와 휴이가 분량은 더 많지만 중요한 장면에서 멋지고 폼 나는 건 이 셋이 거의 다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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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클라이막스에서 '주인공 같은' 역할은 이 둘이서 다 합니다. 근데 그게 이야기 흐름과 어울려서 꽤 폼이 난다는 거.)



 - 제일 중요한 얘길 안 했군요. 재밌습니다. ㅋㅋ 개인적으론 시즌 2보다 오히려 좀 낫게 봤어요. 인물별로 비중 배분도 괜찮았고 사건 전개도 빠르고, 캡사이신도 타이밍 적당하게 톡톡 잘 뿌려주고요. 여전히 화면 때깔은 드라마 최상급에 나름 미장센 같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느낌이라 좋고. 지루할 틈 없이 걍 죽 달려서 끝내 버렸네요. 어젯밤부터 오늘 저녁까지 하룻동안 다 봤어요.


 아. 마무리도 꽤 좋습니다. 당연히 완결은 아닌데 (떡밥 쌓인 게 아직도 한참입니다 ㅋㅋㅋ) 일단락을 잘 끊어서 한 데다가 그냥 그 결말 느낌이 꽤 좋아요. 간단히 말해 거의 모든 등장 인물들이 다 철 드는 피날레이고 그 과정이 나름 충실해서 납득이 가기 때문에 더 괜찮구요. 그래서 아직 갈 길이 태산이지만 '일단은'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서 답답, 스트레스 유발을 맡던 남자 캐릭터들도 다음 시즌엔 활약들을 해서 제목의 느낌을 좀 긍정적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느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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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질, 멍청, 못돼 처먹음. 스트레스 유발용 캐릭터인데 그게 선을 넘어 계속되니 나중엔 그냥 웃기던.)



 - 근데 사실 이 드라마의 상징이자 간판이고 핵심은 바로 홈랜더잖아요. 드라마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홈랜더 vs 월드' 뭐 이런 느낌인 것인데요. 원작자도 가장 맘에 드는 캐스팅으로 꼽을만큼 비주얼도 목소리도 연기도 넘나 찰떡이었던 홈랜더 역의 안소니 스타... 가 사고를 쳤었죠. 이 배우를 바꾸면 시리즈의 근본이 흔들리는 것인데. ㅋㅋ 기사를 찾아보니 잽싸게 합의해서 집행유예로 선방했다는군요. 이 정도면 하차까진 안 할 것 같은데. '매소드 연기자였나보다' 라던 커뮤니티 드립들이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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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소드!!!!!)



 - 암튼 그러합니다.

 어차피 보시던 분들만 보실 테니 추천이니 이런 건 무의미하겠고.

 이제 시즌 피날레까지 다 나왔으니 저처럼 몰아 보려고 미루고 있던 분들은 이제 보시면 된다는 거.

 이전 시즌들과 비슷한 수준의 고퀄을 잘 이어나가고 있으니 보실 분들은 얼른 보시라는 거.

 그러합니다. ㅋㅋ




 + 브레이킹 배드에서 닭 팔고 약 팔던 우리 프링 사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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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아이돌 팔면서 약도 파십니다. 결론은 약!!!



 ++ 1화 초반에 아주 대형 카메오가 나와요. 이 드라마 관심 있는 분들이면 이미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굳이 올리진 않겠습니다.



 +++ 홈랜더가 딥에게 '남한의 전통 요리'를 대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니 그게 요리가 아닌 것인데요. ㅋㅋㅋㅋ 이게 다 박찬욱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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