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월드의 프랜차이즈 최종편이 저번주 VOD로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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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한 캐릭터 포스터!)


이런 영화야말로 영화관에서 봐야 할텐데.. 사정이 그렇지 못하여서 안방극장으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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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뚫고 나오는 박진감!)


이로써 1993년 스필버그의 영화,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부터 시작된 프랜차이즈가 30년만에 대단원을 맺은 거죠.


제가 소설 원작 시절부터 시리즈의 팬이라 평이 가혹한지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관대하게 보려고 했고.. 평점도 낮아서 기대치는 최대 낮추었으나..

낮춘 기대치로 봐도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ㅠ


도입부에서는 (2편의 결말처럼) 문명세계에 방출된 공룡들로 인해 곳곳에서 발생하는 크고작은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태와 관련하여 공룡에 대한 독점 포획권을 갖게 된 "바이오신"이라는 회사는 "공룡보호구역"이라는 것을 만들고 공룡들을 가둬놓으면서 대외적으로는 공룡의 면역체계를 연구해서 신약을 개발한다고 합니다(...이게 말이 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듯..)

한편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와 오웬(크리스 프랫)은 2편에 등장했던 메이지 록우드(쥬라기공원 공동설립자 벤자민 록우드의 손녀)의 양부모 역할을 하면서 숨어 살고 있습니다. 메이지는 2편에 나왔던 출생의 비밀 때문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며, 이제는 어느정도 큰 상황에서 숨어만 사는 생활을 지겨워하고 오웬/클레어와는 전형적인 사춘기자녀/부모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당연한 수순으로) 나쁜 일당들에 의해 메이지가 납치되며, 근처에 있던 벨로시랩터 "블루"의 새끼도 같이 납치됩니다. 오웬과 클레어는 메이지와 벨로시랩터 새끼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을 추적합니다.

한편 텍사스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괴물 메뚜기떼가 농작물을 쓸어버리는데, 배후에 바이오신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엘리 새틀러(로라 던)은 앨런 그랜트(샘 닐)을 설득하여 바이오신의 공룡보호구역으로 가서 조사하려고 합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제일 큰 단점으로 다가온 건.. 액션 장면의 구성이 너무 후지다는 겁니다...ㅠ 공룡 추격전이 여럿 나오는 와중에 그다지 긴박감이 있는 장면도 없고 개성도 없습니다.

그나마 제일 창의적인 장면은 깃털공룡이 수영하는 장면 정도요? 그 외엔 아이디어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여지없이 나오는 전작들 명장면 오마쥬도 원본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긴장감이나 리듬을 무시하고 그냥 오마쥬 했다 정도더군요.

이 시리즈가 사실 어트랙션의 성격이 강한 만큼 액션 시퀀스를 잘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었을텐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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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대표적인 오마쥬 한 장면 정도는 CG가 아니라 애니매트로닉스인게 다행이지만..)


그리고.. 과학적인 배경/설명에 너무 관심이 없습니다. 1990년 당시의 핫했던 유전자 조작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30년 넘게 추가하는 이야기 없이 그대로 들려주면서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디테일만 추가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유전자 치료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이나 복제인간에 대한 고민..은 90년대 원작소설 나올 당시에 했더라도 창의성이 없다는 핀잔을 들었을 법한 이야기인데다가 결론도 흐지부지입니다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나 나올법한 수준(?)의 이야기인데 (악담..) 과학적인 배경 고민이 딱 그 정도였나보다고 생각했습니다.

레이저 포인터로 찍으면 유도미사일처럼! 공룡들이 달려든다는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설정은 2편에 이어서 꾸준히 사용하고 있고,

공룡의 뇌 안에 장치를 심어서 전기자극으로 조종한다는(!) 이야기에서는 혹시 마이클 크라이튼의 "터미널맨" 인용인가 잠깐 생각하면서 혼자 피식했습니다 (당연히 아님)


서사나 이야기...는 애초에 기대도 안한 부분이지만

생각보다도 더 나쁘더군요ㅠ

올드 멤버를 몽땅 데려오는 치트키를 쓴건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요새 유행하는 리퀄들에서 다 한번씩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가져오는 방식도 뜬금없고 (고식물 고생물 덕후 엘리 새틀러나 앨런 그랜트가 언제부터 그렇게 스파이 흉내를 내면서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정의감 넘치는 캐릭터였습니까! 말콤이야 워낙 제멋대로인 캐릭터라 어떻게 쓰든 상관은 없겠지만 "유전자 연구가 결국 새로운 질병이나 기후변화를 유발할 거다"는 이야기를 하는 수학자의 강의를, 보통 유전자를 연구하는 회사에서 굳이 초청해 듣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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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본스"의 007놀이)


이렇게 데려온 올드 멤버들에게 분량을 또 지나치게 많이 할애하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산만해집니다.

뭐 새로운 시리즈의 주역들인 오웬이나 클레어가 그다지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들은 아니라 그렇게 되어버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요..ㅠ

게다가 위기때마다 도와주는 조력자 캐릭터도 이렇다할 사연 없이 주연들의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갑툭튀해서 편리하게 해결해주기 위한 역할만 합니다;


사실 2편의 파격적인 결말을 보면서 다음편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이렇게까지 나갔나!하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간간히 노출한 티저 영상에서는 공룡이 인간세계에서 벌이는 소동을 다룰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제까지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하려나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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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lley Of Gwangi: 오웬이 잠깐 이런 카우보이 흉내를 내는 장면도 있었으나..)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어느순간부터 또다시 섬으로 가서 원작과 리퀄1편에서 했던 이야기를 재탕하고 있어서.. 그냥 아이디어 자체가 별로 없었구나 싶네요..ㅠ


쥬라기월드 1편에서 리퀄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의 대부분은 한 느낌이라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었겠지 싶은 생각은 드는데,

2편에서 호기있게(!) 저택호러를 접목했던 것처럼 (물론 그닥 성공적이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요)

참신한 설정이라도 좀 집어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물론 "이런 영화는 티렉스가 화면을 휘젓고 다니는 걸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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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비난 멈춰!)


그렇지만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또.. 이 영화는..

공룡만 보고 싶은데 왠 징그러운 메뚜기떼가 많이 자주 나옵니다ㅠㅠ


시리즈 완결편을 만족스럽게 만드는 일은 항상 어려운 듯 하지만..

올드팬의 입장에서는 그닥.. 없어도 되었을 속편이네요.

(물론 자본주의적인 존재론!을 따지자면.. 1, 2편 만큼은 아니어도 영화관 표장사가 꽤 되었던 듯 합니다.)


덧.

넷플릭스에서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인 쥬라기월드: 백악기 어드벤쳐는 다섯번째 시즌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했다보더군요

역시나 자본주의적인 컨텐츠 증식...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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