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작. 1시간 46분입니다. 장르는 액션 범죄 스릴러... 인데 좀 짬뽕 장르 느낌이구요. 스포일러는 없을 겁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주인공은 저 여성 경찰님이시지만 포스터에 이름도 못 올리신... ㅠㅜ)



 - 네바다 주 황량한 동네의 경찰들이 보입니다. 일단 총덕후 여성 경찰관이 주인공이네요. 총을 너무 좋아해서 본인이 따로 구입한 고풍스런 루거 블랙호크 권총을 근무 중에 애지중지 들고 다니고 남들한테 자랑도 하고 그래요. 잠시 후 이 경관이 패싸움 하는 사람들을 말리러 출동하는데, 갑자기 툭 튀어 나온 프랭크 그릴로씨가 패기 넘치게 주인공을 쥐어패고 연행돼요. 경관 폭행이니 너 큰일이다! 라며 일단 유치장에 가두는데 이 양반 어디서 총 맞고 왔네요. 뭐니 너? 누구한테 쫓겨서 일부러 유치장 왔구나? 라고 주인공이 얼르고 달래며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묵묵부답의 그릴로씨. 그런데 잠시 후 또 어떤 미친 놈이 일부러 경찰차에 충돌해서 그릴로씨 맞은 편 칸에 수감되면서 슬슬 이야기가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방금 들어온 놈이 자객. 범죄 집단에 큰 죄를 짓고 도망치다 경찰서로 숨은 그릴로. 니들이 뭔 생각을 하든 간에 난 법을 집행해야겠다는 주인공. 이렇게 셋을 축으로 경찰서 안에서 뭔가 많은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죽겠죠. 아, 그리고 그 자객님은 제라드 버틀러의 형상을 하고 계십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명색이 현직 경찰관님이신데 사격 포즈가 이래서야 쓰겠는가... 싶지만 이게 영화 정체성입니다. 폼!!!)



 - 일단 중요한 듯 별로 안 중요한 정보 하나.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명이 붙어 있는 걸 보고 고른 영화인데요. 안 웃깁니다. 웃기려다 실패하는 게 아니라 웃기려는 장면이 별로 없어요. 작정하고 '웃어라~' 라는 장면들이 있긴 한데 많지도 않고 또 그나마도 좀 위악적인 농담들이라... 뭐 암튼 하하하 웃으며 볼 수 있는 씐나고 가벼운 총질 액션 영화 같은 건 전혀 아니니 선택에 참고하시길. 그리고 한국 넷플릭스 직원님들 좀 더 열심히 일하시길!!! ㅋㅋㅋ 영어로 검색해보면 장르에 코미디란 얘긴 안 나오거든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요즘 소리소문 없이 인생 리즈를 맞으신 듯한 저예산 액션 스타 프랭크 그릴로씨.)



 - 그래서 그럼 무슨 얘기냐면요.

 초반은 살짝 미스테리 분위기를 풍깁니다. 쟨 뭔데 일부러 감옥에 들어가나. 껄렁해보이지만 착한 놈인가 그냥 얘도 나쁜 놈인가. 그리고 킬러는 스스로 수감돼서 어떻게 쟬 죽이려고 그러나. 요 둘이서 계속 주인공에게 상대방을 믿지 말고 자길 믿으라고 난리인데 어느 쪽이 정직(?)한 것인가. 주인공의 선택은 무엇이 될 것인가... 등등 비밀도 있고 앞으로 전개도 잘 안 보이고 그래요. 이러는 가운데 경찰서 내부에도 적이 있고 뭐 그렇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암투 분위기로 흘러가는 거죠. 


 그러다 중반 이후로는 거기에 외부에서 온 새 캐릭터가 끼어들면서 총질 액션이 시작되구요. 그 동안에도 주인공 셋은 계속해서 서로 눈치 보고 속을 알아내려 노력하며 얽히고 설키는 복마전을 이어가구요. 종반에 접어들면 이제 모두의 생각과 본 캐릭터가 드러나면서 서바이벌 총질 난투극이 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리고 포스터에 얼굴은 제일 컸지만 셋 중 분량은 가장 적은 버틀러씨. 사실 이 영화 제작자님이십니다. ㅋㅋㅋ)



 - 대단한 진상이 있고 무슨 반전이 있고 그런 이야긴 아닙니다. 결국 얘들이 숨기고 있는 건 '내가 착한 놈인가 나쁜 놈인가'의 양자택일일 뿐이고 그 외의 무슨 복잡한 스토리 같은 건 없어요.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여기서 정말로 관객들이 신경 쓰게 되는 건 그저 프랭크 그릴로 하나입니다. 주인공은 대놓고 선하고 정의로운 경찰이고, 제라드 버틀러의 킬러는 애초부터 걍 살인 청부업자라고 밝혀져 있으며, 그래서 주인공은 킬러쪽과는 아예 벽을 쳐놓고 있어요. 그러니 이 모든 드라마는 결국 주인공이 프랭크 그릴로를 믿냐 안 믿냐. 프랭크 그릴로는 사실 착한 놈이냐 아님 걍 비열한 사기꾼이냐. 여기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게 세 사람 모두의 목숨이 걸린 일이다 보니 긴장감이 생기는 거구요. 영화는 그런 긴장감을 제법 잘 유지합니다. 막 긴장감 대폭발! 이런 것까진 아니지만 이 정도면 지루하지 않게 잘 굴러가네. 뭐 이런 느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 놈을 믿을 것인가)



 - 그러다가 대미를 장식하는 총질 액션 쪽은 또 어떠한가... 하면요.

 일단 요즘 유행하는 '사실적, 차가운 금속성 액션'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ㅋㅋ 오히려 강호의 고수들이 나와서 자웅을 겨루는 총질 무협극 비슷한 느낌. 이렇게 말하니 당연히 홍콩 느와르가 생각나는데, 실제로도 좀 비슷합니다. 진짜 홍콩 느와르처럼 발레 같은 춤사위가 펼쳐지진 않지만 사실성이나 개연성 보다는 폼과 연출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그런 액션이 상당히 길게 이어져요. 근데 이것도 의외로 퀄이 나쁘지 않습니다. 종종 폼이 과해서 피식 웃음도 나오지만 웃으면서도 '그래 뭐 폼은 나네 ㅋㅋ' 이런 느낌이었네요. 제작비를 많이 들인 영화가 아니라 (초반을 넘기고 나면 마지막까지 경찰서 안에서 진행됩니다) 막 커다란 볼거리 같은 건 없지만 나름 액션씬 하나하나를 신경 써서 '재밌는 구경거리'로 만들기 위한 정성이 느껴지는 류의 아기자기한 액션이었고, 전 이런 거 좋아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요 놈을 믿을 것인가!)



 - 뭔가 좀 분위기가 서부극 같단 생각도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좋은 놈, 나쁜 놈, 수상한 놈... 이랄까요. ㅋㅋ 캐릭터 구성이나 관계 같은 것도 그렇습니다. 그냥 선한 보안관, 악당이지만 원칙은 철저하고 매너 챙기는 악당과 속을 알 수 없는 수상한 놈. 이렇게 셋이 한 곳에 모여서 외부의 큰 적과 맞서 싸울... 것 같은 분위기를 상당히 오래 이어가거든요. 극중에서 대사로 '알라모 요새' 언급도 한 번 나오구요. 뭣보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정말 서부극의 의로운 카우보이스런 구석이 많아요.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웨스턴 느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리고 심심 방지용 캐릭터 아저씨.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살인마 캐릭터지만 긴장감 떨어질 때쯤 투입돼서 열 일 해주십니다.)



 - 사실 본지 좀 되기도 했고, 또 그렇게까지 큰 인상을 받은 영화라 더 할 말은 없네요.

 작은 제작비로 만든 소소한 액션 & 스릴러입니다. 액션도 괜찮고 스릴러도 괜찮고 둘이 나름 잘 엮여 있으니 재미는 있구요.

 다만 뭐 큰 야심이 있고 특별한 매력이 있다든가 그런 정도는 아니었어요. 막 대단한 아이디어도 없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이 정도 재미와 이 정도 퀄리티로 뽑아냈으니 선방했네!! 라는 정도.

 그냥 적당한 완성도의 오락물 보면서 적당히 즐겁고 싶은데 당장 보고 싶은 게 없다!! 이런 분들에게 소심하게 추천합니다. 추천이라고 해 봤자 제가 결과를 책임 질 것도 아니니 뭐!!! 하하하.




 + 아. 결말에 대해서 스포일러 없이 말 하자면, 이 정도면 충분히 깔끔하게 잘 맺은 편입니다만. 중요한 일이 다 끝난 후에 에필로그식으로 뒤에 붙는 장면이 좀 깹니다. 넷플릭스에 장르명 붙여 놓은 양반이 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코미디'를 추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 ㅋㅋ 영화에 대한 감상이 파괴될 정도까진 아니지만 '아니 뭐 이런 걸 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말도 안 되고, 어처구니 없는 방향으로 좀 웃겼습니다.



 ++ 주인공이 집착하는 루거 권총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옛날 권총식으로 폼 나게 생기긴 했는데 실린더가 저렇게 밋밋하니 좀 어색하네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살짝 장난감 같기도 하구요.



 +++ 아. 제목 얘길 안 했네요. ㅋㅋㅋㅋㅋ '캅샵'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봐서 뭔가 했거든요. 그냥 '경찰서'를 뜻하는 속어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59
126090 시티헌터 소감<유스포>+오늘자 눈물퀸 소감<유스포> [3] new 라인하르트012 2024.04.27 58
126089 프레임드 #778 [2] new Lunagazer 2024.04.27 34
126088 [넷플릭스바낭] '나이브'의 극한을 보여드립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잡담 [2] new 로이배티 2024.04.27 105
126087 민희진의 MBTI new catgotmy 2024.04.27 187
126086 민희진이라는 시대착오적 인물 [10] update woxn3 2024.04.27 457
126085 레트로튠 - Hey Deanie [1] update theforce 2024.04.27 40
126084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극장에서 보고(Feat. 파친코 김민하배우) [3] 상수 2024.04.27 127
126083 Laurent Cantet 1961 - 2024 R.I.P. [1] 조성용 2024.04.27 92
126082 뉴진스팬들은 어떤 결론을 원할까요 [8] 감동 2024.04.27 486
126081 장기하가 부릅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자본주의하는데 방해돼) 상수 2024.04.27 207
126080 근래 아이돌 이슈를 바라보며 [10] update 메피스토 2024.04.27 429
126079 마이클 잭슨 Invincible (2001) [1] catgotmy 2024.04.26 96
126078 [KBS1 독립영화관] 믿을 수 있는 사람 [2] underground 2024.04.26 109
126077 뉴욕타임즈와 조선일보 catgotmy 2024.04.26 143
126076 프레임드 #777 [4] update Lunagazer 2024.04.26 49
126075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2] update 산호초2010 2024.04.26 216
126074 한화 이글스는/류현진선수의 스트판정 논란에대한 크보 입장입니다 [4] update daviddain 2024.04.26 103
126073 낚시터에서 들은 요즘 고기가 안잡히는 이유 [2] ND 2024.04.26 318
126072 토렌트, 넷플릭스, 어중간하거나 명작인 영화들이 더이상 없는 이유 [2] catgotmy 2024.04.26 287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4.25 3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