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림다방 입성. 이층에 앉았어요. 클래식이 흐르고 아메리카노와 치즈 케익을 시켰습니다. 양젖치즈덩어리같은 모양새와 블루베리잼. 잼 없어도 맛있어요.
그런데......


제 오른쪽에 오픈되어 있는 곳에 커플이 나란히 앉아서 마구 사랑을 나누네요.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데, 별 관심 안쓰려고 하는데... 자뀨 들리고 보여요(털썩)

- 난 그대(무려 그대란 단어) 여기가 말랑해서 좋아.
- 거기 말고 여기도 좀 만져줘
- 여기?여기? ㅋㅋㅋㅋㅋ
- 앙~왜그래애앵.ㅋㅋㅋ
(쪽. 쪽. )

Help me, God...

전 원래 연인들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고 잘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두분의 대화가 너무 농염하게(차마 보지는 못하겠어요 지금도 이집트마냥 뜨겁네요) 이뤄지고 있어서...;;
내 존재가 한없이 무너지고 공허해지는 순간이네요. 비장한 클래식 속에 이쁘고 농염하며 사람 말려죽이는 로맨스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요. 사랑하세요. 제가 누리지 못하는 것까지 죄다 누리고 느끼고 부벼대세요. 럽 앤 피쓰.

아, 이제 가네요. 원래 여기와서 그림이라도 그릴까 했는데, 에로영화 훔쳐보는 기분으로 대화를 듣고 있었거든요. (이름모를 두분. 정말 죄송해요. )

자, 이제 제대로 학림다방으 만끽해야겠어요. 하하.





지금 계단키스씬이 펼쳐집니다. 저정도 횟수와 시간이면 엄청많은 컷이 나오겠네요.
왜 안가니.

김지하시인이 생각나서 써봅니다.

대학로 학림다방에
네 이름을 쓴다. 연애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연애여

별로 가깝지 않은 내 자리 옆의 어딘가
입맞춤소리 부시럭소리 하하호호대는소리
외마디 길고 긴 여성분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웃음소리 사랑얘기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부러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핑크빛 낭만의 추억
되살아오는 네 얼굴에 홀려버린 맛이간 내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부러움으로 나무 테이블에
손가락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연애여 만세


낼 낮에 와야겠어요.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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