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Zack Snyder’s Justice League


미국-영국, 2021.      ☆☆☆★


A Warner Brothers/DC Entertainment/Atlas Entertainment/HBO Max/Ratpack-Dune Entertainment/Stone Quarry Production. 화면비 1.43:1, 4시간1분. 


Director: Zack Snyder 

Screenplay: Chris Terrio 

Story: Zack Snyder, Chris Terrio, Will Beall 

Cinematography: Fabian Wagner 

Music: Thomas Holkenborg (Junkie XL) 

Production Design: Patrick Tatopoulos 

Executive Producers: Ben Affleck, Christopher Nolan, Wesley Coller, Curtis Kanemoto, Jim Rowe, Emma Thompson, Chris Terrio 

Special Effects Supervisors: Michael Gaspar, Mark Holt 

Visual Effects: Suraj Agarwal, ScanlineVFX, Weta Digital, DNEG, Rodeo FX. 

Stunt Coordinator: Damon Caro 

Costume Designer: Michael Wilkinson 


CAST: Ben Affleck (브루스 웨인/배트맨), Henry Cavill (칼-엘/클라크 켄트/수퍼맨), Gal Gadot (다이아나 프린스/원더우먼), Jeremy Irons (알프레드), Amy Adams (로이스 레인), Ray Fisher (빅터 스톤/사이보그), Jason Momoa (아더 커리/아콰맨), Amber Heard (메라), Ezra Miller (배리 앨런/플래쉬), Joe Morton (스톤 박사), Willem Dafoe (불코), Ciaran Hinds (스테펜울프), Jesse Eisenberg (렉스 루서), J. K. Simmons (고든 경찰청장), Diane Lane (마사 켄트), Connie Nielsen (히폴리타), Peter Guiness (드사드), Sergi Constance (제우스), David Thewlis (아레스), Ray Porter (다크사이드). 



ZACK_SNYDER'S_JL-_PLAN_A


트위터상의 모 님의 리퀘스트로 작성되는 리뷰임을 밝혀둔다. 


COVID-19 판데믹으로 미국 극장영화계가 커다란 타격을 받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반대로 판데믹 때문에, 또는 판데믹을 빌미삼아 사실상 상업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괴팍하거나 흥미있는 시도들이 행해진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주지하시다시피, 불행한 사고로 인해서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고사한 [저스티스 리그] 를 구제하기 위해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마블 팀의 일원이던 조스 웨든을 영입하여 2017년에 내놓았지만, 그가 만든 한편은 DC 골수 팬덤에서는 처절하게 외면당했고, 일반 관객들에게도 그저 그런 반응밖에 끌어내지 못했다. 그 이후, DC 팬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저스티스 리그에 출연한 아콰맨과 원더 우먼은 각자의 스탠드 얼론 영화들을 통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샤잠] 도 DC 적인 어두컴컴한 우주관과는 약간 엇박자로 흘러가는 코메디터치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잘 빠져나온 편이었다. 


나의 경우, 이렇게 유니버스 확장이라는 아젠다에 복속되어 이제는 일면 의무방어적으로 흘러가는 양태를 마블이 보이기 훨씬 전부터, 그러니까 샘 라이미가 [스파이더맨] 만들고 크리스 놀런 [다크 나이트] 시리즈가 나올 때부터, 어두컴컴하고 심리적으로 뒤틀어지고 현재 세상 돌아가는 꼴에 대해 회의적이고 비판적인 DC 시리즈에 공감도가 컸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별적인 마블영화가 DC 영화보다 못하다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고, 지금도 평이하고 납득이 가는 서사를 효율적으로 펼쳐내는 실력으로만 따지자면 잭 스나이더는 [블랙 팬더] 의 라이언 쿠글러나 [아이언맨] 의 존 파브로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스나이더가 독창적인 시점을 가진 “예술작가” 라는 것을 부정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스나이더의 쪽팔릴 정도로 “폼” 을 재면서,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쓸데없는 (서사의 전개와 주제의 교신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디테일과 신 하나하나의 (마초 남자 아색기적) 임팩트에 매달리는 일종의 “아집”— 김영진 평론가같은 이들이 “젊은” 것이 아니고 “어리다” 라고 평가할 만한 그런 성향— 이 일부 관객들에게는 하나의 예술적인 결기로 비추어지거나, 또는 매력 포인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별로 공감할 수는 없을 지언정,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조붓하고 젠체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집이 50-60년대에 형성된 근육질 남성 히어로와 빌런들이 설치고 다녔던 어메리칸 코믹스의 (유치하다고도 할 수 있을) 사상과 스타일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가설도 제시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이러한 코믹스를 어릴 적 읽으면서 느꼈던, 폐쇄적이고 유치하다는 것을 어린 마음에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골방에 혼자 박혀서 이불로 만든 망또를 두르고 방방 뜨면서 휘젓고 다니고 싶은 짜릿함을 숨골에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매력을 웨든판 [저스티스 리그]는 지니지 못했었고, 이 스나이더판 [잭스쩌리] 에서는 발견할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감독판” 영화를 언급할 제에 있어서 그 네시간이나 되는 길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 한편을 실제로 감상하고 나니, [잭스쩌리] 는 장편영화라기 보다는 40분짜리 중편을 여섯편이나 일곱편으로 연결시켜서 한 싸이클로 끝나는 TV 시리즈의 시즌 같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최소한 나에게는 극장의 한 자리에 엉덩이 뻐근하게 앉아서 화장실도 근근히 가면서 네 시간을 투자할 만한 명품은 아니었다. 결국은 HBO 맥스의 4K 스트리밍 버전을 두 번으로 나누어 보았는데 (과거의 [벤 허] 나 [사운드 오브 뮤직] 공개시의 로드쇼우 포맷처럼 영화를 전-후편으로 갈라서 중간에 뮤직 비데오스러운 아니메이션이나 그런 “휴계용 영상/음악” 을 따로 넣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스나이더는 그런 고전 영화의 문화사적요소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전반부의 내용은 허접했고, 여러번 그만 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아마도 마스크 쓰고 사회적거리를 유지한 극장에서 봤더라면 1시간 조금 지났을 시점에서 졸면서 뻗었거나, 포기하고 나갔을 공산이 크다. 집에서 홈 씨어터로 감상했으니까 그래도 끝까지 봐보지 뭐, 따로 돈 내는 것도 아닌데 라는 너그러움이 작동해서 끝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후반부까지 다 보게 된 것은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ZACK_SNYDER'S_JL-_STEPPENWOLF


전반부는 [뱉대숲] 에서부터 서사와 설정을 이어받으면서, 마더 박스라는 지지리 못생긴 맥거핀을 추급하는 역시 지지리도 못생겨먹은 외계인 빌런 스테펜울프와 원더우먼, 아콰맨, 플래쉬, 사이보그 캐릭터들을 소개해나가는 전개라고 볼 수 있겠다만, 솔직히 말해서 잭 스나이더의 똥폼잡고 후까시잡는, 끝없이 슬로우 모션으로 연연히 이어지는 중2병의 권화적인 스타일에 안좋은 의미로 압도되어서 제대로 감상하기가 약간 힘들었다. 특히 현대에서 원더우먼이 인간 테러리스트들을 도륙하는 장면에 연이어, 아마존 부족이 스테펜울프의 습격을 받고 마더 박스를 빼앗기는 시퀜스를 한도 없이 늘어지게 보여주는 “연출” 의 답답함과 둔탁함이란! 사실 영미권에 여성 캐릭터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유명” 감독들 꽤 있지만, 스나이더가 묘사하는 원더우먼은 그야말로 남자 아색기가 바라본 “여자 수퍼히어로라면 이정도는 되어야지” 식의 “명예 남성” 캐릭터이고, 그런 성격설정에 걸맞게 쓸데없이 잔인하며 (전편을 통해 유일하게 원더우먼만 대놓고 인간 악당들의 골통을 벽에 날려서 까버리고 그 중 한명을 파괴 광선으로 날려버리는 살육을 자행한다) 유머감각이나 다른 히어로들보다 몇 백년을 더 살아온 존재가 지닐만한 통찰 등도 전무하다. 실베스터 스탈론의 전처 브리지트 닐센이 주연한 세기의 망작 [레드 소냐]의 도입부를 연상시키는 아마존 시퀜스에서 헬쓰장 무척 다녔네, 라는 사고의 파편이 떠오르도록 팔, 다리, 허벅지의 근육들이 부르르 하고 슬로우 모션으로 진동하는 총알받이 여전사들의 신체를 탐닉하는 카메라의 묘사도 “난 얘네들을 성적 대상으로 묘사하지 않았어! 난 여성들이 기운 쎄다는 거 인정한다구!” 적 알리바이를 끼고 도는 것이 쓴웃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에즈라 밀러의 플래쉬의 “일상생활” 을 보여주는 시퀜스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한 여성 고객을 쇼우윈도우에 진열하는 점원처럼 고이 모셔다가 안전한 위치에 가져다 두는 장면 같은 것을 보면, 그냥 중2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정도가 아니고, 아예 유전자변이를 일으켜서 중 2병의 현현 (現顯) 그 자체가 다 된 모습이다. 


당연히, 이러한 식의 연출을 통해서는 갈 가돗이나 에즈라 밀러나 뭔가 관객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연기를 피로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이미 이런 스타일의 “감독” 들과 많은 경험을 쌓았을 불코역의 윌럼 다포, 사이보그의 미움받는 과학자 아버지 역의 조 모튼, 그리고 알프레드역의 제레미 아이언스등의 베테랑 조역들이 대사의 굴림부터 시작해서 클래시컬하게 “매너리즘” 적인 연기를 보여줌으로서 자신들의 존재를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하고 있을 따름이다. 어차피 [300] 등에서 익히 봐온, “근육질 신체들의 (존나 답답하게 슬금슬금 움직여쌓는) 포토 스프레드” 식의 연출을 할 거였으면, 현대의 수퍼히어로들에 관한 부분보다는 다크사이드의 실패한 1차 지구 침략을 묘사한 부위가 전반적으로 더 미적인 일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고, 실제로도 전반부에서는 이 시퀜스가 가장 정서적인 임팩트도 강하다. 


[잭스쩌리] 는 내가 볼때는 후반부에 이르러 스테펜울프가 마더 박스를 두개 다 확보하고, 사이보그가 저스티스 리그 팀에 확실히 가담하기로 한 다음, 배트맨의 진두지휘 하에서 리그 멤버들이 남은 마더 박스의 파워를 이용하여 수퍼맨을 되살리기로 획책하는 부분부터 확실히 더 재미있고 더 효율적인 영화로 탈바꿈한다. 급속하게 영화의 퀄리티가 나아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명이 가능할 것 같지만, 먼저, 어차피 정교한 캐릭터 묘사를 하지 않을 셈이었다면, 옛적의 TV 만화영화 (“아니메”가 아닌) 시리즈에서 보는 것같은 수준의, 엄청나게 기능적으로 미션을 성사시키기 위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서사의 산만함을 막아주고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시킨다는 효과를 불러온 듯하다. 그리고 수퍼맨이 없었다면 이 팀만 가지고는 스테펜울프를 막을 수 없을 만큼 약체라는 것을 선선히 각본이 인정하는 것도 나는 좋게 받아들였다. 나중에 또 크립토나이트니 뭐니를 들고 나와서 초를 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벤 아플렉의 배트맨이 중심적인 캐릭터였던 [뺃대숩] 과는 달리 수퍼맨의 능력의 우월함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이상 그런 뻘짓을 할 여지는 없었을 듯 하다. 


말하자면, 성공적인 DC판 수퍼히어로 영화들에 공통된 “어둠침침하고 비뚤어졌지만” 그 반면 “쫄쫄이 팬티입고 붕붕 날라다니는 수퍼히어로질을 무척이나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나이브함과 진솔함이 제대로 매력으로서 기능하는 모습을 마침내 후반부에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그냥 옛적 TV 만화영화 보는 셈 치고 몰입을 해서 보면, 스테펜울프가 사이보그를 겨냥하고 휘두르는 절라 무식한 우주도끼를 수퍼맨이 어깨로 뿅하고 받아서는, “이거 가지고 되겠어? Not impressed.” 라고 읊고는 호호하고 입김을 불어서 꽁꽁 얼려버리는 신 같은 데에서는 저도 모르게 무릎을 치고 환호성을 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맞어, 이런 수퍼액션, 유치하면 어떻고 황당하면 어떻냐? 어렸을때 이런 류의 개똥폼잡는 묘사가 만재된 만화를 즐겨 보고 자란 남자 사람이라면, 이러한 말초적이지만 또한 일면 근원적인 수퍼히어로 판타지의 매력에 반응하지 않고 배길 수는 없다는 것이 정직한 반응 아니겠음? 


ZACK_SNYDER'S_JL-_DIANA_WITH_LASSO 


혹자는 [잭스쩌리] 에서 조스 웨든판에 비교해서 빌런측의 사정이 복잡해지고 스테펜울프가 일면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보여주는 조금 더 2차원적인 (1차원보다 더 층위가 보인다는 얘기)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칭찬받을 만한 요소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각본가 크리스 테리오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도 집필한 걸 보면, 스테펜울프와 다크사이드간의 통교의 패턴이 다스 베이더 (또는 카일로 렌) 과 팔파타인황제와의 그것과 은근히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주제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뺃대숲] 보다 이 한편이 일관성이 있는 것이, 거의 모든 주요 캐릭터들이 “애비 문제” 를 가지고 고뇌하고 또 지 애비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투쟁을 겪는 다는 점에서 그것이 드러난다. 아서 커리는 지 애비가 인간이라서 아틀란티스와 척을 졌고, 클라크 켄트는 친아버지 조어-엘과 양아버지 조너단 켄트를 동기를 부여하는 내재적인 목소리로 소환하고, 빅터 스톤은 자기를 사이보그로 재생한 아버지에 대해 원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기타 등등. 이런 면에서도 이 한편에서는 원더우먼이 국외자 비슷한 위치로 몰려나고 있는 듯 하다. 이런 “애비 문제” 에 대한 집착이 스나이더의 영화를 근본적으로는 가부장의 권위를 찬양하는 한편으로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찰이 필요할 듯 하지만, [잭스쩌리] 에서 캐릭터의 굴곡선이 이 애비 문제를 완정하게 해결되는 방향으로 낙착되는 것은 사이보그 하나 뿐이긴 하다. 


자료가 없어서 원래 스나이더가 이 한편을 전부 IMAX 사이즈 스크린으로 상영하려고 이 화면비로 찍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액션” 영화일 지도 모를 [7인의 사무라이] 도 아카데미 화면비였던 것을 돌이켜봐도 알 수 있듯이, 세로로 길쭉한 화면이라고 해서 딱히 액션연출이나 비주얼의 웅대함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한편의 질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쓸데없이 도회적이고 리얼리즘적인 클로스 업 따위가 끼어들던 [뱉대숲] 이나 [맨 오브 스틸] 과는 달리 좋게 말해서 “만화적” 인 미적 감각으로 통일되어 있다는 인상이다. 배트맨의 각종 장난감들이나 사이보그가 잠입하는 인터넷의 사이버스페이스의 드 키리코적인 형상화들도 고전 만화적인 풍미를 지녔다. 반면 본편에서 눈에 띄게 취약한 점이라면 한스 짐머의 제자 Junkie XL 이 담당한 음악을 들 수 있겠다. 그냥 짐머의 스코어를 변주해놓은 부분은 그렇다치고, 원더우먼과 아마존이 등장할 때마다 클리세감 넘치는 고대음악적 코러스를 삼입하는 등,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뜬금없이 팀 버튼 버전의 [배트맨] 스코어가 들려왔던 조스 웨든판본의 대니 엘프먼 스코어보다는 더 비주얼에 어울리기는 하다만. 


[뱉대숲] 에서 던져놓은 각종 떡밥들을 제대로 회수했냐구여? 회수는 커녕 아예 엔딩을 더욱 확장된 떡밥으로 도배를 해버렸는데? [원더우먼 1984] 리뷰때도 언급했듯이, 나는 이제는 DC 유니버스의 세계관과 어디가 어떻게 들어맞고 그런 이슈에는 일체 관심이 없으므로 그렇거나 말거나인 입장이다. 영화 끝판에 등장하는 제리드 레토가 조커역으로 카메오를 하는 배트맨의 “미래에서 온 백일몽” 을 보고 나면, 스나이더가 어떻게 이 얘기를 풀어나갈려고 했는지는 안봐도 비데오다. “로이스 레인이 열쇠다” 라는 플래쉬의 대사도 알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스나이더 자신이 미주알이 고주알이 자신이 의도했던 “삼부작” (이 계획에 의하면 [잭스쩌리] 는 스타워즈 삼부작의 [제국의 역습] 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던 듯하다) 의 결말까지 다 썰을 풀어놓은 인터뷰를 보고 말았는데 (링크는 하지 않겠음), 어떤 방식으로 실현화되더라도 전혀 보고싶지 않다는 것이 정직한 반응이다. 일단 [잭스쩌리] 도 다크사이드가 다시한번 우주선 타고 지구를 침공할 것이라는 예고로 끝나고 있으니, 클리프행어로 끝났다고 볼 수도 있긴 하지만, 과연 그에게 이런식의 철저하게 자기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 네시간이라는 시간을 들여 펼쳐낼 기회가 다시 주어질지는 미지수이다.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인터뷰에서 결말까지 다 까발겼겠지?) 


ZACK_SNYDER'S_JL-_NOT_IMPRESSED 


결론적으로 스나이더의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포토 스프레드 스타일 연출에 거의 물린 상태라 별로 볼 생각 없이 지내다가 애독자분의 리퀘스트로 보게 되었는데, [뱉대숲] 의 경우와 비슷하게, 끝까지 감상을 하고 나면 영화 자체의 만듦새나 완성도에 거의 무관한 방식으로, 남자 아색기적 호르몬분비 상태에 딱 맞아 떨어지는 만화를 읽을 때의 어릴 적의 쾌감을 불러 일으켜주는 경험을 했다는 점은 정직하게 고백해야 하겠다. 이것도 일종의 노스탈지어적 체험으로 분류해야 할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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