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유어 아이즈 Abre Los Ojos (1997)

2010.02.06 20:00

DJUNA 조회 수:8083

감독: Alejandro Amenábar 출연: Eduardo Noriega, Penelope Cruz, Fele Martinez, Najwa Nimri 다른 제목: Open Your Eyes

[스포일러가 조금 있으니까 유의하세요. 상관 없으신 분들은 쭈욱 아래로!]

0.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남자 주인공 세자르의 삶은 친구의 애인 소피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최고조에 이르지만 질투심에 불탄 옛 여자친구 누리아가 그와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통에 엉망이 되고 맙니다. 누리아는 죽고 그는 살아나지만 그의 잘생긴 얼굴은 끔찍하게 일그러지고 말죠. 절망한 그의 삶은 점점 망가져가고 그와 함께 사실과 꿈의 경계도 무너지고 맙니다...

1.

[오픈 유어 아이즈]를 지탱하는 아이디어는 그렇게 독창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이디어만 따진다면 그냥 독창적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지독하게 진부하죠. 주변에 별난 일들이 일어나서 어리둥절하던 주인공이 나중에 지금까지 모든 일들이 가상 현실이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따위의 내용은 사이버 펑크 물의 가장 뻔한 수법입니다. 이런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영화 초반에 세자르가 잠깨는 장면이 반복되는 것만 보고도 영화 전체를 뚫어보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가상현실이었어! 놀랐지?" 따위 만으로는 썩을 대로 썩은 요새 장르 관객들을 자극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어쩌다 거기에 넘어간 순진한 관객들이 있다고 쳐도 그 후에 오는 허망함을 막는 문제가 남아 있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조적인 해결 방법이 몇 개 있기는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중간에 모두 폭로해 버리고 거기서 새로 시작하는 겁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버티고]에서 사용했고 최근엔 알렉스 프로야스의 [다크 시티]에서도 꽤 유용하게 써먹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장르 관객들의 기대를 잽싸게 부수고 선수를 칠 수 있고 그 위에 새로운 스토리를 쌓아 클리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아메나바르도 그 방식을 한 번쯤 염두에 두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프리미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버티고]를 언급하고 있거든요.

그러나 [오픈 유어 아이즈]에서 그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그렇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이 스토리는 주인공의 혼란을 영화 끝까지 끌어가는 구조에 더 맞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오픈 유어 아이즈]라는 제목까지 버리게 되지요.) 아메나바르는 결국 결말을 뒤에 두고 앞의 [미녀와 야수] 스토리에서 잽싸게 방향 전환을 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가 이 결말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런지는 모르겠어요. 거창한 몸통에 비해 결말이 너무 쉽고 싱거우니까요.

다른 대안은 있었을까? 흠, [오픈 유어 아이즈]라는 제목의 명료함을 떨어뜨릴지도 모르지만, 저희 같았다면 결말을 그렇게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았을 겁니다. 설명은 주되, 하나만 주는 게 아니라 여럿을 주는 거죠. 결말에 애매성을 부여하면 영화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지어도 그 혼란함을 끝까지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 영화도 애매해지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그 정도만 가지곤 모자라죠.

2.

그래도 영화의 몸통은 꽤 안정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그건 아메나바르가 [떼시스] 이후 공력을 쌓았기 때문이죠. 저희는 여전히 이 영화보다 [떼시스]의 단아함이 더 마음에 들지만, 적어도 [오픈 유어 아이즈]에는 [떼시스]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테크닉과 힘이 들어 있습니다. 아메나바르와 마테오 길의 각본 역시 보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고요. 장르 클리셰에 질질 끌려다니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거야 노련한 장르 작가도 피하기 쉽지 않은 함정입니다.

[미녀와 야수] 아이디어도 아주 훌륭한 도구입니다. 트릭을 감추기 위한 허수아비로도 꽤 쓸 만하지만, 영화의 주제에 또다른 차원을 부여하기도 하니까요. [미녀와 야수]가 품고 있는 내면과 외면의 충돌이라는 주제는 세자르가 리얼리티와 허상 속에서 싸우는 동안 강화되고 나중에 이 모든 것들은 결말에서 통합됩니다. 아주 매끈하게 뭉쳐지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 불어난 내용의 풍요로움까지 망가지는 건 아니죠.

하지만 아메나바르는 여전히 시간이 아까운 줄 모릅니다. [떼시스]처럼 [오픈 유어 아이즈]도 훨씬 짧은 영화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을 수 있는 영화는 짧은 게 나은 법입니다.

3.

세자르 역의 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잘생긴 배우고 역에도 아주 잘 맞습니다. 그러나 영화 하나를 휘두르기엔 아직 무게가 모자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게다가 이 사람의 라틴 지골로 같은 외모 때문에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흰 펠라요 역의 펠레 마르티네스가 훨씬 더 귀여웠어요.)

페넬로페 크루스가 연기한 소피아는 거의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배우의 시각적 이미지 쪽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메나바르가 크루스의 외모를 살리는 데에 그렇게까지 신경을 쓴 것 같지는 않아요 (판토마임 장면은 인상적이었지만요.) 크루스 팬들에겐 [아름다운 시절] 같은 영화들이 더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상적인 배우는 누리아 역의 나와 님리입니다. 그러나 그 배우도 연기보다는 이미지에 더 의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99/02/08)

★★★

기타등등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자꾸 단명한 텔레비전 시리즈 [VR5]가 생각나더군요. 언젠가 이 시리즈에 대해서도 한 번 다루어 보기로 하죠.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갈가마귀 키우기 Cría Cuervos (1976) [1450] file DJUNA 2010.02.06 80962
119 갈라진 세계 A World Apart (1988) [81] file DJUNA 2010.02.06 10901
118 강다하 Gandahar (1986) [25] file DJUNA 2010.02.07 8159
117 강령 Kôrei (2000) [11102] file DJUNA 2010.02.03 355908
116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Kame wa igai to hayaku oyogu (2005) [24] file DJUNA 2010.01.31 7647
115 거짓말 한 가운데 Au coeur du mensonge (1999) [27] file DJUNA 2010.01.27 8473
114 겁쟁이는 무릎을 꿇는다 Cowards Bend the Knee or The Blue Hands (2003) [28] file DJUNA 2010.01.27 7380
113 게이 디보세 The Gay Divorcee (1934) [119] file DJUNA 2010.02.01 11068
112 겨울여자 (1977) [100] file DJUNA 2010.01.30 9311
111 경계 Hyazgar (2007) [22] file DJUNA 2010.01.31 7320
110 골드피시 메모리 Goldfish Memory (2003) [8947] file DJUNA 2010.01.27 260162
109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The Duchess (2008) [6967] file DJUNA 2010.01.27 215252
108 구세주 (2006) [4556] file DJUNA 2010.01.30 292751
107 그 여자를 쫓아라 (1970) [27] file DJUNA 2010.02.10 6886
106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A fost sau n-a fost? (2006) [52] file DJUNA 2010.01.29 7358
105 그리즐리 맨 Grizzly Man (2005) [8946] file DJUNA 2010.01.26 191473
104 내 사랑 엘리사 Elisa, vida mía (1977) [28] file DJUNA 2010.02.06 7365
103 내 이름은 브루스 My Name Is Bruce (2007) [114] file DJUNA 2010.02.06 11272
102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Who Framed Roger Rabbit (1988) [1952] file DJUNA 2010.01.31 130065
101 달의 표정들 Las Caras de la luna (2001) [133] file DJUNA 2010.02.06 9360
100 댄서의 순정 (2005) [304] file DJUNA 2010.02.07 30197
99 도그빌 Dogville (2003) [6640] file DJUNA 2010.02.07 112409
98 동감 (2000) [8037] file DJUNA 2010.02.07 136191
97 드라큘라 Bram Stoker's Dracula (1992) [5240] file DJUNA 2010.02.06 98621
96 드라큘라 Dracula (1931) [7495] file DJUNA 2010.02.06 324521
95 드라큘라 Drácula (1931) [6333] file DJUNA 2010.02.06 224239
94 드라큘라 Dracula (1931) [2983] file DJUNA 2010.02.06 58262
93 드리머 Dreamer: Inspired by a True Story (2005) [9375] file DJUNA 2010.02.10 382558
92 등업 신청 [112] 노웰 2012.04.13 3946
91 등업 신청합니다 [73] SSAL 2012.04.11 4086
90 등업신청 합니다. [118] 허랭 2012.04.09 5896
89 등업신청합니다. [3432] elin 2012.04.14 116386
88 떼시스 Tesis (1996) [3282] file DJUNA 2010.02.06 158415
87 로맨틱 아일랜드 (2008) [1272] file DJUNA 2010.01.31 55351
86 로버타 Roberta (1935) [9036] file DJUNA 2010.02.01 181232
85 로스웰의 비밀 Roswell (1994) [19] file DJUNA 2010.02.12 6814
84 르네상스 Renaissance (2006) [5056] file DJUNA 2010.01.27 122486
83 리턴 투 미 Return to Me (2000) [61] file DJUNA 2010.01.30 13725
82 마녀 사냥 Witch Hunt (1994) [1936] file DJUNA 2010.02.01 108502
81 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 (2007) [36] file DJUNA 2010.02.06 7789
80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2007) [21] file DJUNA 2010.01.27 6968
79 만델라와 차를 탄 남자 The Man Who Drove with Mandela (1998) [10787] file DJUNA 2010.02.06 263788
78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 (2001) [1119] file DJUNA 2010.01.30 78195
77 미개의 행성 La Planète sauvage (1973) [187] file DJUNA 2010.02.06 11452
76 밤이 기울면 When Night is Falling (1995) [11250] file DJUNA 2010.02.12 286918
75 버논과 아이린 캐슬의 이야기 The Story of Vernon and Irene Castle (1939) [12033] file DJUNA 2010.01.30 257220
74 버터플라이 Le Papillon (2008) [19] file DJUNA 2010.01.31 6274
73 벌집의 정령 El Espíritu de la Colmena (1973) [15877] file DJUNA 2010.02.06 429647
72 베라 드레이크 Vera Drake (2004) [24] file DJUNA 2010.01.29 6071
71 볼링 포 콜럼바인 Bowling for Columbine (2002) [53] file DJUNA 2010.01.26 7201
70 불량공주 모모코 Shimotsuma monogatari (2004) [7292] file DJUNA 2010.01.31 150531
69 비노, 달리자 (2007) [203] file DJUNA 2010.02.07 13093
68 비틀쥬스 Beetlejuice (1988) [1106] file DJUNA 2010.02.12 50386
67 사랑과 그밖의 재앙들 Love and Other Catastrophes (1996) [118] file DJUNA 2010.02.08 13467
66 살의의 순간 Voici le temps des assassins (1956) [22] file DJUNA 2010.01.27 11002
65 세빌리아의 토끼 Rabbit of Seville (1950) [13260] file DJUNA 2010.02.05 275419
64 세이빙 페이스 Saving Face (2004) [8390] file DJUNA 2010.01.27 391993
63 스크림 2 Scream 2 (1997) [24619] file DJUNA 2010.02.06 2283955
62 스크림 3 Scream 3 (2000) [267] file DJUNA 2010.02.06 12500
61 스크림 Scream (1996) [1003] file DJUNA 2010.02.08 84302
60 스텔라 달라스 Stella Dallas (1937) [25] file DJUNA 2010.01.31 6382
59 스티븐 킹의 세일럼스 롯 Salem's Lot (2004) [미니시리즈] [7194] file DJUNA 2010.01.27 205426
58 스파이더 릴리 Ci qing (2007) [112] file DJUNA 2010.02.06 13757
57 슬리더 Slither (2006) [6714] file DJUNA 2010.01.27 189891
56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1999) [12430] file DJUNA 2010.02.13 1006342
55 시간의 지배자 Les Maîtres du temps (1982) [27] file DJUNA 2010.02.06 7418
54 시월애 (2000) [306] file DJUNA 2010.02.07 13970
53 신들과 괴물들 Gods and Monsters (1998) [6076] file DJUNA 2010.02.06 90960
52 신비스러운 여인 The Mysterious Lady (1928) [45] file DJUNA 2010.01.31 7542
51 십이야 Twelfth Night, Or What You Will (2003) [28] file DJUNA 2010.01.27 6282
50 아내가 결혼했다 (2008) [11210] file DJUNA 2010.02.07 269461
49 아이 엠 샘 I Am Sam (2001) [10588] file DJUNA 2010.02.07 288638
48 양산백과 축영대 Liang Shan Ba yu Zhu Ying Tai (1963) [95] file DJUNA 2010.01.31 8434
47 어두워질 때까지 Wait Until Dark (1967) [6869] file DJUNA 2010.02.05 165165
46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2000) [1099] file DJUNA 2010.02.07 189779
45 엘리 파커 Ellie Parker (2005) [45] file DJUNA 2010.02.01 7295
44 엘리자베스타운 Elizabethtown (2005) [260] file DJUNA 2010.02.12 11908
43 여곡성 (1986) [120] file DJUNA 2010.01.31 9647
42 여우비 (2006) [1846] file DJUNA 2010.02.06 91725
41 오멘 The Omen (1976) [12788] file DJUNA 2010.01.31 219822
40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1925) [105] file DJUNA 2010.02.06 9704
» 오픈 유어 아이즈 Abre Los Ojos (1997) [72] file DJUNA 2010.02.06 8083
38 와일드 씽 Wild Things (1998) [2762] file DJUNA 2010.02.05 202305
37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2006) [153] file DJUNA 2010.01.31 13642
36 운명 Les Destinées sentimentales (2000) [25] file DJUNA 2010.02.10 7416
35 울프 맨 The Wolf Man (1941) [7140] file DJUNA 2010.02.08 334585
34 원 (1969) [161] file DJUNA 2010.03.06 16405
3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West Side Story (1961) [1999] file DJUNA 2010.02.08 101334
32 웬디와 루시 Wendy and Lucy (2008) [22] file DJUNA 2010.01.27 5943
31 위스콘신 데스 트립 Wisconsin Death Trip (1999) [3220] file DJUNA 2010.02.01 134083
30 창공에 산다 (1968) [115] file DJUNA 2010.01.31 12314
29 천국의 사도 조던 Here Comes Mr. Jordan (1941) [48] file DJUNA 2010.02.12 6851
28 카뮈 따윈 몰라 Kamyu nante shiranai (2005) [14110] file DJUNA 2010.01.29 447228
27 카피리스탄으로 가는 여행 Die Reise nach Kafiristan (2001) [3693] file DJUNA 2010.01.27 263776
26 캐롯블랑카 Carrotblanca (1995) [226] file DJUNA 2010.02.05 10067
25 캔디 Candy (2006) [1043] file DJUNA 2010.02.10 48066
24 캣 피플 Cat People (1982) [6785] file DJUNA 2010.02.13 188588
23 컴 리브 위드 미 Come Live with Me (1941) [947] file DJUNA 2010.01.27 68021
22 클루리스 Clueless (1995) [2757] file DJUNA 2010.02.06 88403
21 타이타닉 Titanic (1997) [1641] file DJUNA 2010.02.13 78124
20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12044] file DJUNA 2010.01.31 260283
19 탄생 Birth (2004) [154] DJUNA 2010.01.31 8212
18 투 윅스 노티스 Two Weeks Notice (2002) [23] file DJUNA 2010.01.31 5572
17 투명인간 The Invisible Man (1933) [1301] file DJUNA 2010.02.06 78083
16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 [101] file DJUNA 2010.02.06 8606
15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Drunk Love (2002) [4477] file DJUNA 2010.02.05 192620
14 페이지 터너 La Tourneuse de pages (2006) [269] file DJUNA 2010.02.01 22586
13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 (2006) [169] file DJUNA 2010.01.30 11276
12 포도나무를 베어라 (2006) [5580] file DJUNA 2010.02.05 116610
11 폴로우 더 플릿 Follow the Fleet (1936) [50] file DJUNA 2010.01.30 6823
10 푸시 Push (2009) [7017] file DJUNA 2010.04.18 147210
9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931) [6356] file DJUNA 2010.02.06 101034
8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The Bride of Frankenstein (1935) [8449] file DJUNA 2010.02.06 168258
7 프롬 헬 From Hell (2001) [749] file DJUNA 2010.02.12 46768
6 프리퀀시 Frequency (2000) [8652] file DJUNA 2010.02.07 208129
5 플라잉 다운 투 리오 Flying Down to Rio (1933) [39] file DJUNA 2010.02.01 8547
4 해밀턴 부인 That Hamilton Woman (1941) [10239] file DJUNA 2010.02.08 198576
3 헤븐리 바디 The Heavenly Body (1943) [5] file DJUNA 2010.01.27 9214
2 현기증 Vertigo (1958) [103] file DJUNA 2010.02.06 13803
1 후회하지 않아 (2006) [3315] file DJUNA 2010.01.31 157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