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2는 전편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가 이번 건 별로였어요.

미국에서 흥행은 못했지만 만듦새는 괜찮다는 평을 듣고 재밌으면 3D로 재탕하고 블루레이도 사겠단 마음으로 갔는데

다 보고 나서 음? 꼭 저렇게까지 하면서 히컵을 족장으로 만들어야 하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제 눈엔 히컵보단 아스트리드가 족장에 대한 야심(?)이 있는 것 같아 보여서

다음 족장은 아스트리드가 될 건가-하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기에 더 실망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에 없던 엄마의 갑작스런 등장이나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 전편보다 더 강한 모든 드래곤을 통제할 수 있는 악역의 등장 등이

그냥 전형적인 덩치 불리기식 속편의 못난 특징으로밖에 보이질 않았어요.

물론 그 와중에도 투슬리스는 귀엽고 비행장면은 훌륭하지만 이야기의 짜임새가 기대에 한참 못미치더군요.

발카의 뭔가 야생동물스러운 몸놀림이나 케이트 블란쳇의 독특한 목소리는 좋았지만

그래도 굳이 히컵 엄마를  끌고 들어와야만 했을까 싶었어요.

(1편에서 히컵 투구가 엄마의 가슴 갑옷?이라 했는데, 도대체 발카가 어딜 봐서 그런 체구란 말입니까)

 

 

반대로 군도는 역린 급의 망작을 기대하고 갔다가 의외로 재밌게 보고 나왔습니다.

전 놈놈놈도 좋아하고, 타란티노 영화도 재밌게 보고, 시대극도 좋아하고, 말 나오면 즐거워하는 취향이라 그랬던 거 같아요.

일단 눈요기라는 측면에서 만족스러웠어요. 잘생기고 예쁜 배우가 멋드러진 옷 입고 평소 보기 힘든 광경을 선사해주는 거 말입니다.

확실히 조윤과 도치 사이의 균형 잡기에 실패했단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용서가 된달까요. 보면서 강동원 소속사 사장님 진짜 흐뭇하겠다 싶더군요.

 

영화가 지루하진 않았는데 뭔가 덜컹거리다 보니 100% 몰입을 하는 게 아니라 항상 어느 정도는 딴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눈 깔린 산길에서 도치 일당이 죽은 척하던 장면에서 하정우가 털고 일어날 때 갓이 정말 작아보였는데,

하정우의 대두 이미지를 노리고 일부러 사이즈가 작은 갓을 씌운 걸까 아니면 하정우가 진짜 이렇게 머리가 큰 건가 라든가, 

마지막에 아기 끼고 싸우는 장면 보면서는 아니 두돌이나 된 애가 저렇게 품에 쏙 들어오다니 말도 안돼-_-

조윤이 애를 들쳐업고 싸우지 않는 건 포대기를 하면 강동원의 아름다움이 훼손되니까 그런 거겠지? 이런다든가요.

 

아, 그리고 하정우가 추설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지리산 전경이 잡히고->배 타고 강 따라 가고->

걸어서 아치(?) 문을 지나면서 다시 마을 전경이 잡히는 부분이 굉장히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리산 전경이랑 마을 전경은 리븐델 같았고, 배 타고 강 위를 움직이는 부분은 로스로리엔을 떠나 이동하는 장면 같았거든요.

강물이나 산의 색감도 굉장히 비슷했는데 그냥 만구 제 생각인지 이 비슷한 느낌 받으신 분 또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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