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1 18:39
리들리 스콧감독을 굉장히 좋아하면서 이 영화는 일부러 안봤습니다.
실망할까봐요. 하하하
재작년이던가 개봉일자에 보는 걸 놓치고 있던 차에 속속들이 들려오는 건 죄다
악평이었어요. 당시는 마이클 패스벤더를 몰랐던 때였고 아는 배우가 샤를리즈 테론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아는 이 자의식이 강해보이는 배우가 못마땅했고 에일리언의 프리퀄이라는 것도 마음에 안들고
게다가 상영기간도 비교적 짧았던거 같습니다.
어쩌다 블루레이를 구하게 되어 묵혀놓았다가 오늘 처음 열어봤는데요
제 취향을 완전히 확인했어요.
거기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고 특히 데이빗으로 분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정말
연기천재에요.
잘생기기도 했지만 그 복잡한 심리를 그대로 들어내는 눈, 주름, 표정, 목소리는 타고난 배우라고
밖에 할 수 없어요.
그리고 기괴망칙한 배경디자인.. 일관성이 있다싶더니 에일리언의 그 분이 작업한거더라고요.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건 지식이 아니라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왔고 그 능력이 소수에 국한하여
섬광같이 드러나는 것에 분노어린 불만을 갖는 입장에서,
리들리스콧에게 애증을 또한번 느낍니다.
프로메테우스 2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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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말고 제작기록이나 각본을 구할 방법이 있을까요?
두해를 넘겼으니 어디엔가 있을법한데 혹시 알고계신다면 알려주시겠어요?
2014.12.21 18:51
2014.12.21 19:09
죽어가는 회장입장에서는 그 목적이 중요했겠지만 메데레스나 박사의 면면을 보건데 그냥 무임승차한것 같습니다.
정말 무기를 안들고 가거나 헬멧을 벗는거 진짜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명색이 과학자가 말이에요.
2014.12.21 18:57
기거의 영향도 있지만 아서 맥스가 디자인 주로 했던 걸로 아는데 제가 잘못 아는 수도 있죠. 이번 <엑소더스:신들과 왕들>도 아서 맥스가 맡았더군요.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나와서 괜히 기분좋았습니다. 스콧이 이 프로젝트와 <블레이드 러너>속편은 완성했으면 하네요, 예전보다 그에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는 않을지 모르지만요.
2014.12.21 19:15
직접 참여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봐야겠어요.
블레이드 러너는 어렵지 않겠어요? 그 작품을 정말 좋아하지만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낼지 좀 모호해보입니다.
제발 장수하길.
엑소더스도 악평이 많아서 이 감독한테 안좋은 감정을 갖게 될까봐 피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베일이 모세로 나오는 건 좋은데 영어쓰는 전직 배트맨출신...
2014.12.21 19:23
imdb의 트리비아에 의하면, 참여하긴 했는데 주도적으로 한 건 아니고 특정 부분에 도움을 주었습니다.(아마 스페이스 조키 부분이겠죠.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의 유일한 접점이니..)
2014.12.21 19:34
original design elements라는 걸 보면 직접 작업안한 줄 알았더니 에일리언 부분을 하긴했군요.
2014.12.21 19:36
'Designer H.R. Giger, who worked on the original design of the Xenomorph Alien (1979), was brought in to assist in reverse-engineering the design of the Aliens in the film.'
제 생각엔 조언 정도의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오리지널의 창시자이니..
2014.12.21 21:14
2014.12.21 18:58
2014.12.21 19:20
두번 보니까 그 악평들이 이해됩니다.
프로메테우스2를 하루빨리 만들어 바치라는 아우성이었어요.
인터스텔라는 거창한 가족영화지요.
2014.12.21 19:23
샤를리즈 테론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걸 했죠 아주 재밌는 영화에요.
2014.12.21 22:10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에일리언 1편을 너무나 좋아하는지라 그런 영화가 항상 그리웠는데 완전히 만족했어요.
2편을 함께 기다려 보아요 :D
2014.12.21 22:31
프로메테우스, 저도 정말 빠져들면서 두 번은 봤던 영화인데 어서 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2014.12.21 22:56
파스빈더 얼굴이 너무 반듯해서 약간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데, 이 외모가 데이빗 캐릭터에게는 오히려 인간적인 느낌을 줬다고 할까요? 셰임에서도 이 배우 얼굴만으로 몇몇 장면 정말 울컥하게 만드는데 잊혀지지가 않아요. 프로메테우스에서 제일 불쌍한 캐릭터는 그 엔지니어. 동면에서 일어나 어리버리한 상황에 자기 코가 석자인데 웨이랜드가 불멸을 달라 어쩌구 할때 진심 열받는 듯 보였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또 보고싶어지네요.
2014.12.22 00:09
대본이 처음에 신인 존 스파이츠가 쓴 게 있고, 뒤에 프로 작가 데이먼 린드로프가 붙어서 완성한게 있을텐데요.
존 스파이츠가 쓴 건, 구글에서 alien engineers script 라고 쳐보세요.
2014.12.22 16:54
탐험 초반부는 이런 중차대한 프로젝트에 어찌 저런 모자란 사람들을 밀어넣었나 싶었는데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회장의 잔꾀였을가요. 내일 쯤 DVD를 한 번 더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