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신xx역 테흥호망흐 에서 유모차를 끌고 마주 걸어오던 부부 중 아내 되는 분이

자신을 구타할 것 같다(이건 나중에 듀게 분이 댓글로 얘기해주셨던 가해자 진술 중 일부입니다만)는

생각에 그 아내 되시는 분의 따귀를 후려친 청년을 '직접' 목격한 이야기를 적은 적 있습니다.

당시 놀랍기도 했지만 사건 현장-_- 에 있었던 터라 서둘러 핸드폰으로 접속해서 글을 올렸었어요

(쓰고보니 저도 참 오지랖이..-_-)

 

그리고 오늘 아침, 시어른들로부터 후덜덜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역시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호힘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하시는데요

 

엇그제 연속으로 목격하셨다고 합니다.

 

그제는 북한에서 연평도 공격한 사건도 있고 해서 나라가 시끄럽겠구나,하고 생각하셨던 시엄마마마는

1호선을 타고 5시경 집으로 오시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오는 길에  (어떤 역인지 기억은 안나시는데) 아주 멀끔하고 잘생긴 청년이 탔는데

그 청년 손에는 플라스틱 밥그릇이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뭔가 ,, 하고 봤더니 밥과 함께 뭔가 비벼져 있는거 같았는데 그 청년은 히죽거리면서

지하철 안에서 그 것을 퍼 먹으며 사람들을 두리번 대더랍니다.

옷도 말끔히 입고 사람도 멀쩡하게 생겨서 지하철 사람들이 다들 바라봤겠죠.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누가 뺏기라도 하는 듯 밥을 퍼먹더래요.

사람들에게 뭐라고 뭐라고 해대면서 밥을 먹는 모습에 주변분들이 '요즘 저런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네'

하시더랍니다.

 

그리고 신호힘 역에서 내리셨는데, 앞에 젊은 처자가 사뿐사뿐 걷고 있었답니다.

핸드백을 한손에 들고 나풀거리며 걷길래 그런가보다, 하는데

갑자기 그 처자가 마주걸어오는 아주머니가 쓰고 계시던 모자를 확 잡아채더니 땅에 내팽개치고

또 살랑 살랑 걷더래요.

그 아주머니는 말할것도 없고 그 분의 일행분과 뒤 따라 걸어가셨던 어머님은 깜짝 놀라

"어머어머!" 하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살랑 살랑 걸어가더랍니다.

본의 아니게 그 아가씨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걷게 되신 시엄마마마..

홱! 돌아서 내게 해꼬지 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경계를 하며 걷고 있는데

 

그 처자 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사람 허벅지를 확 잡아 뜯지를 않나

자신보다 앞서 걷는 남자분 정강이를 확 차질 않나

마주 걸어오는 청년의 다리를 걸어 넘어지게 할뻔 하질 않나..

 

나중에 어머님께서 저어만치 떨어져 앞서 걸어나가며 얼굴을 봤는데

 

매~~~~~~~~~~~우 멀쩡하게 생긴 20대 후반? 정도의 아가씨였답니다..

 

어머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 시절이 하 수상하니 사람들이 이상해지고, 이상해진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상한 행동을 더 하는거

같더라. 길 걸을 때 조심해라. 아주 멀쩡히 생겨서 무슨 생각할 틈도 없이 당하겠더라..

 

... 무섭습니다. ㅠ_ㅠ 신호힘 역.

 

# 연평도 폭격이 있었던 날, 저희 집에도 사건이 하나 발생했었습니다.

 오전 9시 40분 경, 유치원에서 전화가 오기를 [큰 녀석이 팔을 다쳤다] 였습니다.

 당시 상황은 팔이 '골절' 인지 '탈골' 인지 정확한 판단이 힘든데 정형외과에 가야겠느냐

 아니면 종합병원으로 가야겠느냐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 당연히 동네 정형외과에 가셔야죠. 종합병원은 시간만 오래끕니다. 다녀오셔서 결과만 알려주셔요.

라고 쿨,하게 말하고 끊긴 했지만 살짝 걱정도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에게 알리진 않았지요. 가족들이 안다고 해서 다친 팔이 정상이 되는건 아니고

정확한 결과를 알고 난 후 알려도 늦지 않을꺼라 생각했거든요.

점심시간이 되자, 비로소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원인도요.

 

물건을 정리하느라 등을 굽히고 있던 큰녀석을, 평소 이 녀석과 친하게 지내던, 같은 반 여자친구가

- 뭐하니?

하면서 털썩 덮치듯 업혔는데 그만 그대로 넘어져 팔을 헛짚은거였답니다.

다행히도 골절,이 아닌 [탈골]이었구요.

 

담임 선생님 및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걱정이 되셨는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도대체 왜 선생님들이 죄송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 괜찮습니다. 선생님이 왜 죄송하셔요.애들끼리 지내다 보면 부딫혀 깨질수도 있고 좀 다칠수도 있지요. 크게 다친것도 아니고

 지금은 아파하지도 않고 다행히 골절도 아니니까 너무 그러지 마셔요.

라고 했더니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 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분 후, 그 업히려다 본의아니게 봉변을 준 소녀 어머님께 전화가 왔답니다.

죄송하고 어쩌면 좋냐고 연신 말씀하시는 그 분께 위와 같은 말을 반복했더니 또 감사하다 하시더군요.

 

사실, 미안하다는 말은, 제 아들이 들어야지 제가 들을 소리는 아닌거 같았는데(아..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

이긴 하시겠지요 ^^:;) 암튼 제 유한 반응에 다들 약간은 놀랍고 또 감동(저 혼자 생각입니다)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큰 녀석의 유치원 가방에서 큼직한 비닐백이 나왔어요.

비닐 백 안에는 색종이로 접은 각종 곤충과 동물들, 그리고 꽃다발이 나왔고 편지도 있었습니다.

[xx아 내가 널 너무 조아해서 그래써. 압으로 심하게 장난안치께. 우리 게속 친하게지내자. 사랑해]

....

 

큰녀석에게 물었습니다.

- ... 얘가 너 좋아하니?

무심한 큰녀석은(컨셉이에요-_-) 절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지요

= 그럴껄. 얘가 나 좋아해서 이번에도 나 안아주려다가 다치게 한거야. 그러니까 얘 잘못은 아니야.

 

그래서 말했습니다.

- 그럼 얘 집에 초대할까? 맛있는거 먹으면서 얘기하고 놀래?

 

그랬더니 절 바라보던 녀석이 말했습니다.

= 얘는 날 좋아하는거고, 나는 지x민을 좋아한다고 엄마한테 저번에 말했을텐데?

 

.... 취향 확실한 녀석 미안하다. 잘하면 치겠구나.

 

어쨌건 개구장이똘똘이스머프같은 녀석이 팔을 다쳐 압박붕대를 하고 팔을 고정하고 있으니

약간은 짠,할뻔 했지만..

 

- 엄마는 늙어서 나와 결혼할 수 없다

 

라고 말한 덕택에 그나마 조금 있던 짠한 마음도 공중부양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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