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키 블라인더스>의 킬리언 머피

2015.06.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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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시즌2까지 방영된 영드 <피키 블라인더스>는 1차대전 직후 영국 버밍엄 지역에서 활동한 범죄조직의 이야기인데, 킬리언 머피가 조직의 두목 역으로 주연을 맡고 있습니다. 

전에는 미처 못느꼈던건데 이 배우 목소리가 무척 좋더군요. 적당한 중저음에 허스키해서 배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시즌2 초반에 그는 아일랜드 독립군에게 납치를 당하게 되는데, 이런 대사를 합니다.


- 어느 반군 세력이지? 지금 아일랜드 놈들끼리 싸움이 났다던데. 왕이 평화협정을 제안했더니 그걸 두고 전쟁이 났지. 웃기지 않아? 어떻게 생각해? 평화를 위한 전쟁이라니. 너희는 협정에 찬성하는거야, 반대하는거야? 미안한데 헷갈려서. -


이 장면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한국 배우가 일본 야쿠자 두목 역을 하면서 '요새 조선 독립군 놈들은 좌우파로 갈라져서 싸운다며? 너는 어느 편이야? 미안한데 헷갈려서' 이런 대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거 아닐까 상상해봤는데, 킬리언 머피는 본래 아일랜드 사람이니까요.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선 아일랜드 독립군으로 출연하기도 했는데 (켄 로치 감독은 유명 배우를 잘 섭외하지 않고, 영화 배경이 코크 지방이어서 그 지역 기반의 배우를 원했는데, 몇 대째 코크 지방에서 살아온 킬리언 머피는 오디션을 6번 보고 참여하게 되었으며 그의 할아버지도 보조출연을 했다는 후문) 영화 말미에 영국 왕이 제안한 평화협정을 두고 독립군 내에서 찬성파와 반대파가 나뉘어지는 내용이 나옵니다.  

킬리언 머피는 반대파, 그의 친형은 찬성파로 대립하게 되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죠.

비슷한 시기에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던 우리나라 상황과 닮은 부분이 많아서 더욱 인상깊게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국에 대한 아일랜드인의 감정은 결코 좋을리가 없을텐데, 오랜 지배로 인해 언어도 같은걸 쓰고 있는 상황이니 감정과는 별개로 정서나 문화는 우리나라와 일본보다는 훨씬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우리가 만약 일본어를 쓰게 됐다면 지금 우리의 생활문화는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쨌든.. 드라마는 꽤 재미있었고 늘 그랬듯이 킬리언 머피는 멋집니다.

무법 천지에 술 담배 섹스가 일상적으로 널려있는 분위기인데 그냥 저 시대에는 저랬는갑다.. 이런 느낌으로 봐지더군요.

시즌2에는 톰 하디 & 샬롯 라일리 부부도 특별출연처럼 나오는데 아마 각본을 맡은 스티븐 나이트와의 인연 때문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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