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1 18:40
뻘건 라면은 들이는 정성이 어중간하면 맛이 별로 없습니다.
아예 영혼 없이 끓이거나, 제대로 장인 정신을 발휘할 때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이에 반해 짜장 라면은 기울이는 정성이 거의 그대로 맛에 뱁니다.
그래서 조리하기 귀찮아서 안 먹게 됩니다.
중간에 조리하다가 물을 버리는 게 첫 번째 귀찮음,
물은 아주 적게 잡아서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
하지만 씻겨 나갔어야 할 기름을 고대로 먹는다는 찝찝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귀찮은 것이 '볶먹'입니다. 하지만 짜장 라면의 풍미를 크게 높여주는 요소이죠.
물을 버리고 간단하게 기름에 볶아주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는데,
팔도 짜장면은 이연복 셰프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청양고추와 다진 파로 기름을 내고, 굴소스 등을 넣고 액상 스프와 합치고, 그리고 면을 투하....
하지만 이 모든 귀찮음을 다 떠안을 만큼 맛은 괜찮습니다.
시판 제품 중 가장 짜장면 같은 달달한 맛이 나네요.
하지만 저 레시피는 칼, 도마, 웍, 냄비, 체... 설거지 거리를 이미 다섯 개나 만들어주고 있죠.
설거지가 잔뜩 생긴 김에 양파까지 썰어주면 좋습니다.
국물이 없어 1인분으로 모자라면 당면(진미 감자 납작 당면을 추천)을 넣어 쩜오인분 추가를 해줍니다.
짜장 소스가 쩜오인분의 당면의 맛까지 보장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경쟁사의 짜왕은 이게 안되더군요.
조리의 어느 도중에 중국집 전화번호가 떠오른다면 Fail..
2015.08.31 18:42
2015.08.31 19:25
2015.08.31 19:15
저는 좀 짜게 먹어서 그런지 싱거운 느낌이더라구요. 제 입맛엔 짜왕이 조금 더 낫고 짜장라면 베스트는 공화춘 짜장이죠! ^^b
2015.08.31 19:28
2015.08.31 19:37
공화춘 매장보다 짜장라면이 더 맛있다니! ㅋㅋㅋㅋㅋ 저도 동의해요~
2015.08.31 21:23
제가 잘못끓였나요? 저는 너무 별로라 걍 공화춘짬뽕만 파고 있었는데
다음에 다시한번 시도해 봐야겠네요.
2015.08.31 22:32
공화춘 짜장은 팔도에서 만들던 "일품 짜장면"과 거의 동일한 제품이고, 현재 팔도 짜장면은 일품 짜장면의 업그레이드 정도 되는 제품이라고 하더라구요.. 짜장 라면치고 너무 고급져진걸까요?
2015.08.31 23:36
그렇다면 제 입맛은 싸구려인가봐요 ㅠㅠ 공화춘 짬뽕도 최고죠 b
2015.08.31 22:08
오뚜기에서 나온 진짜장인가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짜장라면 전성시대인듯. 그건 그렇고.. 혹시 짜짜로니 1분 30초 볶아서 드셔보셨나요?(레시피대로..) 이게 참 제대로더라구요.
2015.08.31 22:41
2015.09.01 08:51
짜왕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먹으니 너무 달더군요.... 그래서 요새는 자연스럽게 짜짜로니 ! 달지 않고 중식 풍미가 좀 나는게 전문성이 있어보여요. 짜파게티는 아무렇게나 해먹어도 되는 대중성을 , 짜짜로니는 조리방식을 철저히 따라야 하는 전문성을 택한 결과 망했다는 인터넷에 떠돌던 '저주받은 명품 짜짜로니'를 생각하면서 '뚜껑을 열고 물을 끓여서 ... 1분 30초간 센불에 볶아서' 해먹습니다. 조리방법도 훨씬 구체적이고..인스탄트 치고는 만만찮죠...
2015.09.01 09:31
짜파게티, 항상 정성을 들이다 물을 너무 많이 버려서 실패하는 제품입니다.
근데 왜 짜장면도 맵게 만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