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잘 울지 않는 편입니다.

냉혈한(!) 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관객을 울리기 위해 차츰 감정을 몰아가는 그 과정을 좀 못 견디는 편이예요.

하지만 '사도'를 보면서 유아인이나 송강호나 문근영 때문에 아니라 정조 아역을 맡은 어린이 배우 때문에 울컥하길 여러번 했습니다.

제 생각에 아마 성인 정조 역을 맡을 소지섭을 먼저 정한 후 소지섭과 닮은 아역을 오디션을 통하여 추후 캐스팅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그렇게 해서 캐스팅 된 엄지성 아역배우가 눈물몰이를 꽤 하더라구요. 귀여웡...


또 '사도' 속에서 등장하는 한복들은 근래에는 보기 드문 색들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제가 관련업계에 종사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복식을 좀 유심히 보는 편인데 최근 천편일률적으로 화려하고 쨍한 한복들만 보다가,

간만에 톤다운된 녹두색, 장색 한복에 저고리 깃에 놓인 옛스러운 수들을 보자니 1980년대의 '조선왕조 오백년'이 생각나더군요.

반면 아녀자들의 머리 위에 올린 첩지 모양이 유별나서 그게 좀 의아했구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배우들 메이크업도 전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궁중여인들 얼굴에 색조는 커녕 피부표현도 굉장히 거칠게 되어있었구요

그 와중에 유아인 피부가 제일 좋더군요.

근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는 가채나 한복, 노리개 같은 장신구들을 굉장히 블링블링하게 연출하느라 어떨땐 좀 뜨악한 경우도 많았는데(대표적인게

최근 '상의원'에서 중전 저고리 동정에 진주알들을 빼곡히 바느질해놓은거 보고 놀랐어요), 

요즘에는 그런 경향이 조금씩 사라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문근영은 이번 영화에서도 팔자 눈썹 연기만 주구장창 합니다.

좀 더 강단 있는 혜경궁 홍씨를 기대했는데 그냥 가을동화 은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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