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 촌평

2016.01.16 02:28

soboo 조회 수:2234


 오늘 스탭들(모두 중국인)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쯔위 사태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모두 그런쪽에 관심을 갖을만한 20-30대 여성들이었지만 예상대로 아무도 그런일이 있었고 시끄러운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알지 못하더군요. 


 자세한 경과를 이야기해주니

 첫반응이 


 (대만)국민당 개객기더군요.


 이야기인즉슨 양안관계에서 대만에선 상대적으로 국민당이 '하나의 중국' 지향적 정치세력이었는데

 최근 선거에서 민진당(대만 독립지향)에게 밀리는 상황을 반전시켜보려고 

 쯔위를 이용했다는게 한심하다는거


 정작 쯔위라는 처자에 대해서는 똥 밟았다 불쌍하다는 분위기


 양안관계가 참 복잡하지만 중국 일반인들이 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는

 피상적으로 언론을 통하여 뭉퉁그려 드러나는 것과는 조금 결이 다른듯 합니다.

 본토의 중국인들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생각은 원래 중국공산당에 의하여 중국이 내전을 극복해내는데

 장개석이 국민당 일각을 이끌고 미국의 도움을 받아 대만으로 도피하면서 발생한 상황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는건 빼박이지만

 양안의 평범한 서민들의 감정상태의 다양함과 복잡함은 그냥 뭍어두고 가는거라는 중국인 다운 그런 덧샘? 식 처세가 작동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아요.


 그런 와중에 이렇게 한 정치와 무관한 한 개인이 역사와 정치의 수레바퀴에 희생양이 되는 상황에 대한 측은지심은 또 무척 강열합니다.

 문화혁명을 겪었던 사람들이니까요.


 

 중국 본토에서 무언가 부정적 여론이 있다면 그건 (이해관계가 있는 특정 집단에 의한) 매우 인위적인 것이라 단언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거나 외면하는 그런 문제들중 하나일 뿐이고

 한류를 고까워 하는 중국내 방송계, 광고계, 언론계, 정치분파들이야 좋은 소재가 되었을 것이지만요.


 개인적으로는 jyp 는 대만출신 처자를 영입하면서 시한폭탄과도 같은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몰랐다면 바보들이고 알았었다면 이런 양안의 갈등요소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일개 기획사가 손을 쓸 수 없는 문제인지

 제대로 인식하게 되는 비싼 교훈을 되었을거 같군요.

 비지니스의 관점으로만 보자면 애초에 잘못된 캐스팅인데 그런 판단을 하기 어려울 만큼 쯔위라는 처자가 압도적으로 매력적이었던가

 아니면 리스크를 전혀 모르는 무식함이 패착이었던가 라고 생각합니다.

 비지니스라는게 그런거죠. 정의라거나 이념이라거나 그런것보다 '돈'이 먼저니까....

 그런데 꼭 이렇게 돈만 보고 움직이다가 한 방에 훅 간다는 것이 함정


 

 단지 쯔위라는 처자가 속한 걸그룹 하나만 후폭풍을 맞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중국 연예시장에 진출한 다른 그룹들 그리고 그런 저런 사업 전망에

 따라 투자한 '머니'의 힘 때문에 한국인이 보기에 얼척 없는 공개사과까지 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광경은 jyp에 오랜 시간동안 호의적이었던

 음악팬으로서 한숨과 탄식을 하게 만듭니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는 늘 이런식으로 개인에게 참으로 잔인한게 뭉게버리고 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8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4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31
126093 [애플티비] 무난하게 잘 만든 축구 드라마 ‘테드 래소’ [4] new 쏘맥 2024.04.28 40
126092 마이클 잭슨 Scream (2017) [3] new catgotmy 2024.04.28 55
126091 [영화바낭] 영국산 필리핀 인종차별 호러, '레이징 그레이스' 잡담입니다 new 로이배티 2024.04.28 82
126090 시티헌터 소감<유스포>+오늘자 눈물퀸 소감<유스포> [5] update 라인하르트012 2024.04.27 180
126089 프레임드 #778 [2] Lunagazer 2024.04.27 41
126088 [넷플릭스바낭] '나이브'의 극한을 보여드립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잡담 [2] 로이배티 2024.04.27 179
126087 민희진의 MBTI catgotmy 2024.04.27 258
126086 민희진이라는 시대착오적 인물 [10] update woxn3 2024.04.27 657
126085 레트로튠 - Hey Deanie [3] update theforce 2024.04.27 54
126084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극장에서 보고(Feat. 파친코 김민하배우) [3] 상수 2024.04.27 170
126083 Laurent Cantet 1961 - 2024 R.I.P. [1] 조성용 2024.04.27 100
126082 뉴진스팬들은 어떤 결론을 원할까요 [8] 감동 2024.04.27 564
126081 장기하가 부릅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자본주의하는데 방해돼) 상수 2024.04.27 228
126080 근래 아이돌 이슈를 바라보며 [10] update 메피스토 2024.04.27 499
126079 마이클 잭슨 Invincible (2001) [1] catgotmy 2024.04.26 105
126078 [KBS1 독립영화관] 믿을 수 있는 사람 [2] underground 2024.04.26 116
126077 뉴욕타임즈와 조선일보 catgotmy 2024.04.26 148
126076 프레임드 #777 [4] Lunagazer 2024.04.26 50
126075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2] 산호초2010 2024.04.26 225
126074 한화 이글스는/류현진선수의 스트판정 논란에대한 크보 입장입니다 [4] daviddain 2024.04.26 1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