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아주 오래 생활하진 않아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울해 보이는 인상, '웃는 상' 이 아닌 얼굴(울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밝아보이지 않는 것


이런 인상이나 성격은, (특히 취업시장이나 대인관계 등에 있어)

개성이라기보다 '고쳐야 하는 것' '꺼려지는 것' 심하게 말하면, 

밝은 인상이 선이라면, 우울한 인상은 악인 것처럼 취급당하는 듯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저는- 제가 결코 첫인상이 밝은 인상만은 아니라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의 인상과 그에서 주는 느낌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결국 인상이라 함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이목구비와, 그때껏 써온 안면 근육+ 그 사람이 살아온 과정 중의 무수하지만 결정적인 일들이

모두 포개져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어떻게 모두 다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지요?

또한, 한 사람이 한 가지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듯

우울한 인상을 지녔다 해도 함께 지내거나 일하다 보면 얼마든지 밝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제가 이제껏 일해온 곳의 상당수가,그리고  지금도 몸담고 있는 곳이

서비스직의 성격을 띄기도 했겠지만요.


실상 저는 별 생각 없이(우울하지도 마구 기쁘지도 않은 평상심의 상태로 말이죠, 다소 긴장은 했겠지만)

취업을 위한 면접에 들어가면, 


서비스직의 성격이 섞인 일을 위한 면접에서는 "왜 그렇게 어두워 보여요" "좀 우울해 보이네요"

그렇지 않은 일(창작 쪽을 비롯한 기타 업무)에서는 " 차분해 보이시네요" 


하도 어두워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어 인이 배겼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제 인상에 그처럼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도 않았고, 제 첫인상을 제 스스로 싫어하지도 않거든요.

막 밝고 활발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아니,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서비스직은 사람 응대가 주업무니 밝은 인상을 선호하는 것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한 가지 이미지만 표현할 수 없는 배우를 화제에 올릴 때도

'그 사람은 너무 우울해 보여서 싫다'

'밝은 느낌이 없어서 싫다'

충분히 그 이목구비를 비롯한 외형, 그리고 그에서 풍겨나는 진중하고 차분한 느낌만으로도 매력적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평가는 때로 '밝은 인상이냐/그렇지 않으냐' 만으로 갈리는 듯합니다.


사실...이같은 세상에서 마냥 밝기만한 인상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 비슷한 맥락으로 '밝고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병약하고 섬세한 이미지' 라면 단연 전자라고 평하는 풍조도

그렇게 모든 판단이 단순한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력'을 이야기하는 모 블로그에서, 실제라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애슐리는 멜러니가 아닌 스칼릿을 선택할 것이다,

스칼릿처럼 건강하고 밝은 생명력이 훨씬 매력적이니까...라는 논조로 글을 쓴 것을 읽었는데,

그 경우라면 단순히 스칼릿/멜러니의 이미지만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애슐리라는 남자가 정말로 더 자신의 삶에 우선순위로 두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에 따라 어떤 점을 더 매력적으로 느낄지에 대해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매력을 풍기는 사람뿐 아니라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그 성격이 다양한데

무조건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만이 승! 이런 이야기는 수긍이 잘 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우울해 보이는 인상, 마냥 밝은 인상 모두 그 사람의 개성이다-그 사람들이 정말 그 인상에서 우러나는 느낌 중 좋지 않은 쪽으로

일을 처리한다거나 관계를 전개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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