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소설을 읽고 알게 된 것

2016.02.12 15:39

겨자 조회 수:1386

도서관에서 에마 도너휴의 소설 "방(Room)"을 빌려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영화화가 된 소설이고, 강간범에 의해 7년간 갇힌 어머니와 다섯살짜리 아들의 탈출기이죠. 오늘 읽다가 멈춘 부분은 여기입니다.


- - - 

"잊지마라" 할머니가 흰 차로 돌아오면서 말했다. "우린 낯선 사람들을 껴안지 않는 거란다. 착한 사람들이라도 그래"

"왜요?"

"그냥 그런 거야. 네가 사랑하는 사람만 껴안도록 해."

"난 그 워커를 사랑하는 걸요."

"잭. 너는 걔를 오늘 처음 만났잖니."

- - - 


강간범에게 갇혀있던 방에서 나오고 나서, 잭의 엄마는 한참 방황합니다. 그 동안 잭은 세상에 대해서 배우죠. 그리고 방 바깥의 또래 친구와도 만납니다. 하지만, 잭 역시 세상의 규범에 서툴고, 해야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뭔지를 분간하지 못하죠. 작가는 여기에서 더 나가서, 잭을 우리자신에게 비견하면서 스스로를 불쌍해하는 독자들을 조롱하기 까지 합니다. 


- - -

(티비에 나온 사람들에 잭에 대해서 토론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모두 잭이죠".


중략


"내 생각에 잭은 페르세우스의 원형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동정으로 벽에 매달렸다가, 나무상자에 넣어져서 물위에 떠돌아다니다, 영웅으로서 귀환하죠"


중략


잭: "저 사람들, 저에 대해 말하고 있었어요."

할머니: "저 사람들은 대학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버렸단다".


- - -


오늘 "룸"을 읽고 알게된 것. 영화와는 달리 소설에서 잭을 구해주는 사람은 인도계(이 사람의 이름은 Ajeet.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jeet의 개 이름은 Raja, 인도어로 왕이란 뜻)예요. 그리고 잭의 엄마를 구해주는 여자 경찰은 한국계로 보인다고요. 여자 경찰의 성은 Oh 씨예요. 아니 Martian에서도 그러더니만 왜 중요한 역할로 나오는 인도계(Director)와 한국계 (Mindy Park)를 다 이런 식으로 바꿔버리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64
126096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2] new 로이배티 2024.04.29 140
126095 글로벌(?)한 저녁 그리고 한화 이글스 daviddain 2024.04.28 102
126094 프레임드 #779 [2] update Lunagazer 2024.04.28 32
126093 [애플티비] 무난하게 잘 만든 축구 드라마 ‘테드 래소’ [6] update 쏘맥 2024.04.28 150
126092 마이클 잭슨 Scream (2017) [3] catgotmy 2024.04.28 117
126091 [영화바낭] 영국산 필리핀 인종차별 호러, '레이징 그레이스'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28 155
126090 시티헌터 소감<유스포>+오늘자 눈물퀸 소감<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27 270
126089 프레임드 #778 [4] Lunagazer 2024.04.27 50
126088 [넷플릭스바낭] '나이브'의 극한을 보여드립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잡담 [2] 로이배티 2024.04.27 236
126087 민희진의 MBTI catgotmy 2024.04.27 326
126086 민희진이라는 시대착오적 인물 [10] woxn3 2024.04.27 844
126085 레트로튠 - Hey Deanie [4] theforce 2024.04.27 63
126084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극장에서 보고(Feat. 파친코 김민하배우) [3] 상수 2024.04.27 202
126083 Laurent Cantet 1961 - 2024 R.I.P. [1] 조성용 2024.04.27 108
126082 뉴진스팬들은 어떤 결론을 원할까요 [8] 감동 2024.04.27 629
126081 장기하가 부릅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자본주의하는데 방해돼) 상수 2024.04.27 253
126080 근래 아이돌 이슈를 바라보며 [10] 메피스토 2024.04.27 557
126079 마이클 잭슨 Invincible (2001) [1] catgotmy 2024.04.26 111
126078 [KBS1 독립영화관] 믿을 수 있는 사람 [2] underground 2024.04.26 133
126077 뉴욕타임즈와 조선일보 catgotmy 2024.04.26 15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