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연옥의 일상...

2017.11.11 17:12

여은성 조회 수:814


 1.세상이 시끄럽네요. 이런저런 나쁜놈들 때문에요. 그야 나는 나쁜 놈이 아니지만요.


 정확히는, 나쁜 놈이 될 기회조차 없었다고 하는 게 맞겠죠. 나는 권력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나쁜 권력자가 될 기회도 없던 거예요. 그래서 와인스타인이나 싱어, ck 같은 놈들을 욕하기가 좀 꺼려져요. 왜냐면 나는 권력을 가졌었다면 그놈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할 놈은 아니거든요. 그들은 그냥 나쁜놈이 될 기회를 가졌던 또다른 버전의 나일 뿐이니까요. 나 같은 인간이 그들을 욕해봐야 누워서 침뱉기죠.


 세상 입장에선 다행인 거죠. 내가 나쁜놈이 될 기회가 없었다는 게 말이예요. 덕분에 착하게 살고 있잖아요?



 2.아 그래도 역시 도덕을 들먹이는 놈들은 짜증나요. 


 나는 그렇거든요. 내게 관심있어서 온 놈이든 내 꿀에 관심있어서 오는 놈이든 상관없어요. 어느쪽이든 그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어요. 자신이 어느 쪽인지 태도만 확실히 한다면 말이죠. 왜냐면 가끔 이상한 양아치들이 있거든요. 내가 주는 꿀을 빨려고 날 만나면서 존중까지 바라는 놈들이요. 


 

 3.그런 놈들은 진짜 싫어요. 자기가 먼저 다른 사람을 인간 취급 안 했으면서 왜 자신은 인간 취급을 받고 싶어하는 거죠? 나 참. 염치가 없는걸까요?


 그리고 그런 놈들의 반격 수법은 매우 치졸하고 쪼잔해요. 도덕이나 예의, 정의 같은 말들을 들먹이면서 역습을 해오죠. 필요하다면 다른 놈들과 연합하거나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것도 서슴지 않고요. 일상 생활에서 도덕이나 정의를 입에 쉽게 담는 놈들 중에 제대로 된 놈을 본 적이 없어요. 


 나는 그런 놈들에게 두마디로만 대답해요. 우린 친구가 아니고, 우리 사이에 가져야 할 건 도덕이 아니라 상도덕이라고 말이죠.



 4.휴.



 5.이제 다시 재수없는 버전의 나로 돌아가는 것 말곤 할일이 없어서 헛짓거리를 끊은 걸 끊었어요. 캬바쿠라에 갔다왔죠. 갔다오니까 돈이 아깝네요. 얻은 것도 없어서요. 음...하긴 이 인생에서 얻을 게 뭐가 있겠어요. 내가 이 인생에서 하나 얻은 거라곤 인생이라는 짐의 무게뿐이예요. 무게를 견뎌가며 매순간을 때울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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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썼던가요? 빌어먹을 전문직 녀석들이 오는 술집에 갈 때 허름한 옷을 입고 가곤 했었다고요. 그냥 허름한 옷이 아니라 완전 찢겨지고 구멍난 옷들 말이죠.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썼지만 이젠 알게 됐어요.


 그들을 조롱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술집에서 일하는 녀석들, 놀러오는 녀석들 모두를 말이죠...일기를 쓰고 싶지만 오늘은 바쁘니까 안바쁜날에 또 써보죠. 


 한번이라도 나쁜놈이 될 기회를 가져보기 위해 바쁘게 사는 중이거든요. 그날이 오면 내가 나쁜 놈인지 아닌지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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