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독서모임 동적평형의 올해 마지막 정모가 있었습니다.


이번 정모는 연말 분위기도 낼 겸, 치피맥과 함께 시작했는데요.

주제 도서는 최윤필 님의 '가만한 당신'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국 일보에서 연재하는 일종의 부고 기사를 묶은 책이죠.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자취를 남기고 간 35명의 인물들에 대한 것입니다.

여성 할례에 맞서 싸운 운동가, 2류 야구 선수, 장애를 가진 코미디언, 베이스 점프 선수, 시오니즘을 비판한 유대인... 


작가는 각각의 인물평보다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그들은 어떤 행동을 했는가'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의 관심사에 따라 토론의 포인트가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흠. 토론이라기 보다는 자기 반성, 경외, 동경, 경악 등등 다양한 감상이 쏟아져 나온 자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나름대로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를 총평하자면 '세상은 암울하지만, 그래도 아직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정도랄까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죠.


사실 이번 모임은 책도 책이지만, 송년 모임을 겸한 것이어서 독서 토론이 끝난 후 기념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우수 회원 시상식도 하고,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도 보면서 낄낄대기도 했고요. 

듀게를 베이스로 어언 4년차에 이르는 중견 모임(ㅋ)이다 보니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네요.

올해는 모임에서 몇 번의 결혼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커플은 이 모임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이어진 것이네요. 다들 행복하시고요~

그 외에도 해외 여행, 야구 관람, 해외 락페 원정 등등의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는데 독서 모임이지만 딴 짓? 이 더 주활동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ㅎㅎ 

(영화 단체관람이나 맛집 기행 같은 것들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정도네요)

이렇듯 다양한 형태의 친목이 난무하는 동적평형이오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쪽지로 문의해주셔도 좋습니다 :)



2017년도 이제 채 2주가 남지 않았네요.

언제나처럼 좋은 일, 나쁜 일, 생각지 못한 일들로 가득한 한해였지만, 

모두 내년은 좀 더 나아지길, 좀 더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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