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점점 커지기만 하네요.

 어제는 너무 황당하고 실감이 안나고 허망한 그의 죽음에 큰 슬픔이 두려워 감정을 억누르고 

 그가 죽음에 이르게된 현실적 부조리에 집중하려 했는데

 오늘 여기 저기 지뢰가 터지는 통에 결국 울어버렸습니다.


 그에 대해 딱히 팬심이라던가 그런걸 갖어본적 없었는데도 왜 이렇게 슬프고 아픈건지....

 예기치 못한 감정의 일렁임이라 더 힘든거 같아요.


 아마도 정연하고 논리적인 정책과 노선으로 접하던 정치인이 아니라 편하면서도 참 바르디 바른 동네 아저씨 같았던 그의 말들과 태도 때문에

 여타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어떤 ‘정’이 저도 모르게 생겨났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가 살아온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처절한 길이었는지 너무 잘 알기에 더 깊은 연민이 생기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누가 댓글로 고 김광석의 노래 영상 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치지 않은 편지


정호승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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