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조선, 중앙이 그리는 그림으로 추정되는게..

안철수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과 함께 제3지대 신보수당을 키워 국민의힘을 흡수하는 거였다고 생각해요.

계속 안철수를 윤석열이랑 엮어대고,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엮지 않았거든요. 


암만 계산기 두드려봐도 국힘의 비호감도로는 어렵다는거죠.

어제 뱅커트러스트님글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국힘이 비호감도가 너무 높거든요. 그 나경원도 비호감도 때문에 정치신인 조수진한테 깨지고, 국힘당 경선에서 오세훈한테 깨졌죠. 

아무리 민주당 정권에 대한 분노가 심해도... '이거 내가 투표 안해도 민주당은 지겠는데? 굳이 내가 국힘을 찍어줘야해?' 하고 투표소에 안갈수는 있어도 적극적으로 국힘을 찍기는 어렵습니다. 특히나 새누리당-자유한국당-국민의힘을 찍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면 더더욱. 처음이 중요하죠. 


그래서 범야권의 내년 필승 전략은 안철수가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과 함께 국민의당에 점 찍어서 신보수당을 만들어 국민의힘을 흡수 합당하면서 버릴 패들은 버리는 것으로 비호감도를 리셋하고, 내년 대선에 윤석열을 후보로 내는게 베스트라고 생각했어요. 윤석열 개인의 약점이요? 검언이 뒤에서 든든하게 있는데 그게 문제겠어요. 게다가 지금 서울/부산 둘다 옛날 MB 가 대통령 되던 분위기와 판박이죠. 여당은 부동산으로 공격당하면서 '야당이 다 해결해주실거야. 우리 돈벌게 해주실거야' 하는 상황. 윤석열 개인의 약점은 문제 안되겠죠.


그런데, 역시 국힘이 만만치 않군요. 저처럼 일반인이 봐도 조선 중앙이 그리는 그림이 이건가? 싶은데 국힘 빠꼼이들이 자기네가 폐기되는 걸 '대의'를 위해 따라갈리가 없지...  민주당 지지층이 낄낄 거리며 이제 국힘이 찰스맛 볼 차례냐.. 혁신전대를 받아라~ 하고 있었는데, 도리어 안철수가 국힘맛을 본거죠. 국힘은 찐입니다. 찐...


일단, 안철수-윤석열을 축으로 하는 3지대 신보수당으로 가는건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안철수를 밀던, 바른정당으로 뛰쳐 나갔다 들어왔던 '합리적 보수'라고 자칭하는 국힘내 비당권파가 보선 이후 당대표 선거에서 두각을 내기도 어려워졌죠.

이렇게 국힘이 또 생명연장을 하네요.


민주당은 서울시장을 내주고 내년 대선을 '민주 vs 국힘' 이라는 익숙한 구도로 끌고 갈 수 있게 되었어요. 민주당 후보로 이낙연이 될지, 이재명이 될지, 슬슬 시동걸고 있는 임종석이 될지 지금은 보이지도 않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한 구도에서 익숙한 후보랑 싸우는게 신보수당의 윤석열 후보랑 싸우는 것 보다는 훨씬 싸워볼만 할겁니다.


앞으로 1년, 무슨 일이 또 벌어질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연말쯤 되면 LH도 어느정도는 정리가 되기 시작할거고,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도 11월이면 끝날거고.. 현재 분위기 그대로 내년까지 끌고 가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또 1년 사이에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터질까요? 갑자기 남북미 합의가 나오면 민주당에게 호재고.. 레임덕 떠지면서 여권 부패가 터지면 국힘에게 호재고... 다이나믹 코리아입니다,


P.S) 

안-윤 연대의 신보수당 계획과 국힘당 비당권파가 살기 위해서는 오세훈이 선거에서 떨어져야 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V세훈 떨어지기를 바라며 겐세이 놓진 않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0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5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74
115237 [주간안철수] LH의 최대 피해자 [19] 가라 2021.03.24 1213
115236 카페에서 보글부글 [11] 어디로갈까 2021.03.24 904
115235 요즘 피곤합니다. [3] 왜냐하면 2021.03.24 464
115234 조선구마사와 관련한 논란들을 보며. [35] 나보코프 2021.03.24 1846
115233 George Segal 1934-2021 R.I.P. [2] 조성용 2021.03.24 260
115232 바보처럼 살았군요 [4] 예상수 2021.03.24 484
115231 소셜 미디어... 좋아하세요? [11] 예상수 2021.03.24 525
115230 요즘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1.03.23 669
115229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예의’ [3] soboo 2021.03.23 720
115228 [게임바낭] 소소하게 웃기고 소소하게 재밌는 소소한 게임 '피쿠니쿠'를 소개합니다 [10] 로이배티 2021.03.23 670
115227 개구즉화(최근의 정치이슈) [4] 왜냐하면 2021.03.23 626
115226 사소한 것이지만 스나이더 컷 [9] daviddain 2021.03.23 642
» [정치바낭] 오세훈이 되었으니 민주당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군요. [30] 가라 2021.03.23 1771
115224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확정 [7] Toro 2021.03.23 912
115223 토르: 다크 월드 (2013) [1] catgotmy 2021.03.23 262
115222 새벽 잡담...(나눠 가지는 삶) [2] 여은성 2021.03.23 384
115221 미나리에서 가장 빛났던 두 배우 (연기 위주 평) [6] tom_of 2021.03.23 792
115220 봄이 오고. [9] 잔인한오후 2021.03.23 470
115219 브랜든 크로넨버그 [8] daviddain 2021.03.23 399
115218 트위터에 마음이 아픈 사람들 증말 많네요; [9] forritz 2021.03.22 10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