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무비 유니버스는 망했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걸었던 플래시 단독 영화는 주연 배우가 술먹고 난리를 피우면서 관짝에 못을 박아 버렸고, 이렇다할 계획도 없는지라 깔끔하게 망해버리는 수순으로 진행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지금까지 지구-353의 이야기였고, 진짜 DC 영화는 따로 있었다라는 식으로 멀티버스를 전개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미 마블에서 신나게 써먹고 있는지라, 이 역시 요원해 보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전 슈퍼맨 영화에 대해서 대체로 만족을 합니다. 비록 이렇다할 악당이 없는 바람에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그래도 지금까지 나왔던 슈퍼맨 영화들은 평작은 했었어요.

사실 슈퍼맨 원작 그래픽 노블만 봐도 영화화를 하기가 괜찮은 내용들이 꽤 됩니다. 슈퍼맨의 죽음을 다룬 올스타 슈퍼맨이라든가, 슈퍼맨이 미국이 아닌 소련에 떨어진 세계관을 그린 레드선 슈퍼맨이라든가. 물론 그 안에 여러가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지라 원작팬이 아니라면 이해하기가 좀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맨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슈퍼맨 리부트는 주인공이 흑인이라고 하네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PC의 흐름을 타고 캐릭터의 인종을 바꾸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요. 왜 인어공주도 그렇고 꼭 흑인일까? 히스패닉이나 동양인은 안되는건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캐릭터의 인종 바꿔치기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지라, 결국 재미만 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미디어의 세계에서는 흥행이 모든 것을 결정을 지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블 무비에서만 봐도 닉퓨리가 흑인이 되고, 에이션트원의 성별이 바뀌고 그래도 재미가 있으니까 모든 것이 용서가 되어버렸거든요. 뭐 이 바닥이 원래 그런거죠. 하기사 요즘 DC코믹스에서는 슈퍼맨에 동서애코드까지 등장을 하는데, 이런 것 가지고 불편해하면 그건 본인 손해인 것으로 보입니다. 억울하면 돈 모아서 직접 영화를 만들던가.

항상 그랬지만 슈퍼맨의 부족한 자리는 악당의 몫입니다. 고담에서는 그렇게 넘치는 매력적인 악당캐릭터들이, 매트로폴리스에는 눈을 씻고 찾아볼수가 없다는 것이 슈퍼맨 영화의 큰 골칫거리죠. 그래서 항상 악당들은 우주에서 날아오는데, 그래서야 SF영화들을 벗어나지를 못하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한 고민까지 즐기면서 다시 한번 슈퍼맨 영화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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