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공연(장소) 논란에 대해

2022.08.29 02:18

soboo 조회 수:5292


부산에서 엑스포유치를 위한 10만명 규모의 BTS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연장소가 많이 이상해요. 


부산에 저 정도 규모의 공연을 진행하기 좋은 장소가 하나 있는데 바로 월드컵경기장입니다.

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닌 종합경기장이라 필드 좌석면적도 크고 스탠드 좌석규모는 국내 스타디움중에 가장 큰 편입니다. 

스탠드만 채우는 것으로 하면 상암경기장은 물론 잠실주경기장보다 규모가 큰 스타디움입니다.

당연히 여기서 공연을 할줄 알았는데 왠걸?  


옛 한국유리공장터에서 한다고 합니다.

부산의 북쪽에 치우친 곳이고 공장부지가 해안가에 위치하고 조금 튀어나온 형태여서 진입로가 매우 좁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공연 종료후 10만명이 일시에 퇴장할 경우 ‘아수라장’이 벌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다른 문제들은 어떻게든 다소 미흡하더라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남방향이 바다로 막혀 있고 서측의 상당부분이 숲으로 막혀 있는 지향적인 조건은 절대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스타디움이 요구하는 퇴장 동선 설계기준은 경기장의 360도 모든 방향으로 관람객들이 일시에 퇴장이 가능해야 하고 대중교통수단으로 접근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부산 공연장소는 지형적으로 최악의 조건입니다.  


혹자는 화장실이라던가 흙바닥이라던가를 우려 하는데, 고작 1시간30분짜리 공연이라 편의시설은 큰 문제가 안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위에 언급한 퇴장 동선입니다. 이건 관중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문제라 혹시나 설마가 사람 잡아요.


부산월드컵경기장처럼 수용규모가 6만명 이상인 스타디움은 스포츠시설일 뿐만 아니라 건축법상 다중공연관람시설로 분류가 됩니다.

이 다중공연관람시설은  건축법 및 소방법 등 관련 가장 규제의 강도가 높은 시설입니다. 

특히 FIFA나 IOC 같은 곳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경기장은 수만명의 인원이 10분정도의 짧은 시간내에 경기장 외부로 탈출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부산월드컵 경기장은 당연히 그런 조건에 부합한 설계가 적용된 경기장입니다. 

그런데 부산시는 어찌된 영문인지 관중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장소에서 공연을 추진중입니다. 

현부산시장과 관련인사들이 공연장 주변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리고 관중의 생명과 안전에 비하면 그리 중요한 사실도 아니죠.


나는 이론만이 아니라 실제 대규모 스타디움 설계에 여러 차례 참여한 ‘전문가’입니다. 

간단하고 명확하게 말씀드립니다.

혹시 주변에 아는 ‘아미’가 있다면 이 공연에 참석하지 말라고 하세요. 정말 위험합니다. 

다행히 큰 탈 없이 끝나더라도  살면서 다시는 해보고 싶지 않을 개고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쉽게 말해  이번 부산공연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무허가 건물  비좁은 옥상에서 100명이 넘게 모여 파티를 하겠다는 짓입니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일어나지 말아야만 일이 일어난거에요.


대체가능한 시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무료로 공연하지 않더라도 10만명 동원즘은 숨쉬는 것보다 쉬울 BTS 인데 무료공연을 핑계로 말도 안되는 장소를 선택한 이유가 정말 이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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