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냥 한마디 하고 싶어졌어요.


이번 주 무대를 "나는 환자다"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가수가 괜히 가수인가요? 다들 나름대로 그 목으로 노래하는 법은 다 알고 있을 터.

무대에 힘과 기운을 쫙 뺀 느낌이 저는 좋았습니다.


특히 기운을 많이 뺀 노래는 김범수의 <네버 엔딩 스토리>와 JK김동욱의 <비상>이었죠.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춘 김범수의 <네버 엔딩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음원 감상하니까 더 좋네요.

컨디션이 안좋아도 언제나 기본 이상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BMK의 편지는 선곡 사연을 모르고 들은 청중평가단으로서는 감동을 받기 어렵지 않았겠나 싶더군요.

이 편지라는 노래는 김광진씨 부인의 맞선 상대가 보낸 편지의 내용인데, 그 사연이 이미 여기저기서 화제가 되었었죠.

아마 그 내용을 아는 사람들도 약간 의아해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가장 열심히 들어주는, 노래를 잘하건 못하건 미워할 수 없는 박정현.

꾸밈음도 비브라토도 거의 없는 유재하의 노래를 박정현이???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박정현은 박정현의 매력을 살려내더군요.


나가수에 임하는 태도가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이소라.

순위는 어떻더라고 이런 음악도 나와야 해, 라는 것을 지난 주 <사랑이야>에 이어 두 주 연속으로 보여줬죠. 그 깡이 마음에 듭니다.

다만 원곡이 남자가 부르던 것이라서 음역대가 좀 낮아서 소리가 묻힌 느낌이어서 아쉬웠어요.


지난 주 "꼴찌해도 돼, 즐겨"라고 외쳤던 모습의 YB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활력소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도 이 프로그램에 가장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구요. 

일렉트로닉을 섞은 마그마의 <해야>는 새로운 시도라는 측면에서 좋았지만 그렇게 잘 어울리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거기서 들으신 분들에겐 또 다르게 다가왔을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 임재범의 <비상>보다  JK김동욱의 <비상>이 더 좋았습니다. 

음원을 들어보니 피아노 반주만으로 거의 4분을 부르더군요.(노래는 무려 7분)

이제 뭔가 보여주려면 대북을 치고 오케스트라 연주하고 사물놀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한 번 진정시켜주는 효과도 있었구요.

옥주현 때문에 오히려 조용히 롱 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존의 가수들은 이미 기대수준이 확 올라갔으니까요.


그리고 옥주현.

타블로 안티 이후로 이런 우스꽝스런 광경은 또 오랜만인 것 같은데

가만 보니 옥주현이 노래하는 것은 처음 본 것 같네요.

뮤지컬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어찌됐던 제가 생각했던 이상의 실력이었습니다. 훌륭했습니다.

그것보다도 두손으로 꼭 쥔 마이크를 보면서 김건모 생각이 났습니다.

키를 낮췄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럼 남자 노래를 여자보고 같은 키로 부르라는 것인지... 



아무튼 이런 공연을 보며 음악을 듣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나가수 편집 의혹이라고 하는데 저는 지난 번 방송 때도 분명 저 상황이 아닌 것 같은 장면이 몇 번 있었습니다. 박수가 나올 타이밍이 아닌데 박수치는 장면 등등. 아마 관객들 표정 샷은 그냥 편집의 묘미 정도로 봐야겠죠. 어차피 청중평가단은 그걸 보지도 못할테니. 오히려 편집 의혹 기사에 "짜집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던데 정말 요즘 기자 아무나 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다음에서 재택평가단 투표를 하더군요. 댓글보면 옥주현 안티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http://media.daum.net/entertain/showcase/singer/poll


* 나가수는 "취향에 대한 이해"에 대한 성찰을 줄지도 모를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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