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미국 뉴스.. 6세 이하 어린이는 식당 출입 금지 글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이를 낳으면... 좋죠. 내 핏줄이 세상에 나와 나에게 아빠, 엄마 거리고 이쁜 짓도 하고, 키우는 보람도 있고, 무엇보다 사랑의 결과물 중에 하나니까요. 근데 그게 그렇게 좋기만 한거라면 이 세상에 저출산이라는 말이 왜 나올까요. 좋은 점은 '기쁨'이라고 두 글자로 정리할 수 있다면 안좋고 불편한 점은 아마 A4 용지를 빽빽하게 채울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기쁨이 불편함을 상쇄한다면 낳는거죠. 현 시대는 그렇지 못한 거고.

 

나에게 불편을 끼치는 아이와 그 부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가끔 우리가 너무 팍팍한 인생을 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애가 개판을 치고 다니건 말건 '애 기죽이지 말라'며 방치하고 오히려 부추기는 부모는 뭐 논외로 하더라도, 정말 남에게 피해를 안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부모로서도 통제 불가능인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그에 대한 통제가 더 이루어진다는 건 둘 중에 하나겠죠. 예전부터 겁내 불만이었는데 대놓고 얘기 못하던 게 인터넷을 통해 여론으로 형성되자 식당 주인 등이 반응을 했거나, 아니면 예전엔 주변 사람들이 '애들이 다 그렇죠 뭐' 하며 이해했었는데 이젠 '그건 니 사정이고 나한테 피해주지 마'라고 반응하고 있거나.

 

남에게 피해를 안주자니 극장, 식당 등 사람많은 곳 못가고, 철도, 비행기, 고속버스 등 장거리 이동시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눈치보이고, 그래서 집에 있자니 애가 조금 크면 부지런히 뛰어다녀서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올라오고. 거 쓰면 쓸수록 남에게 피해 안주고 애 키우기는 힘들다는 점을 느끼게 되고, 더불어 도대체 그럼 애는 왜 낳는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ㅡㅡ;

 

결국 양측을 다 행복하게 해주려면 아이가 있는 가정을 위한 각종 시설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결론인데(탁아소가 설치된 극장, 가족 전용 칸이 설치된 비행기, 층간소음이 해결된 고급 아파트 혹은 마당이 있고 넓으면서도 임차료는 싼 집 등) 그건 돈이 너무 많이 들고, 그러니 결국 말로만 떼우는데.. 지금 저출산 해결용 CF 보면 "애 낳으면 좋아요. 주변에서도 완전 이해 잘해줘요." 라고 사기를 치거나 주변인들에게 "이해해주지 않으면 니가 나쁜 놈임"이라고 압박만 하는 것 같고... ㅡㅡ

 

요즘은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네요. 누가 팍팍한건지, 소심한건지, 개념없는 건지. 저 스스로 입장 정하기도 어렵고. 만약 식당 주인이 미관상 안좋고 다른 손님들이 불편해 한다(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비켜주거나 테이블을 치워줘야 하는 등)는 이유(그리고 더 솔직히는 장사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장애인을 출입금지 시켰다면 많은 비난과 소송에 직면했을텐데, 장애는 불가항력이고 아이는 원해서 낳은 거니까 사안이 다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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