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을린 사랑 봤는데 영화 잘만들었더군요.

레바논의 종교적 분쟁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놓은게 인상적이었어요.

 

근데 보면서 아쉬웠던게,

굉장한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이야기인데 막상 보면서는 '참 기구한 가족사로구나'하는 기분밖에 들지 않는다는 거에요.

이렇게 비극적인 이야기는 실화가 아닌 바에야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동요되는 바를 최대화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던데,

나름 관습적인 선입견일지는 몰라도 '아모레스 페로스'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나 '시티오브갓'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같은 경우는 이보다는 덜 충격적인 내용을 두고도 더 감정이입이 되도록 연출했는데, 이 영화는 두 남매가 느꼈을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마치 제3자가 한 여인의 삶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그 정도의 사실을 알게되면 '비뚤어질테다'까진 아니어도 그렇게까지 속으로 삭이는 사람은 흔치 않을텐데,

분명 어머니는 어머니 노릇을 제대로 못했다고 하면서도 어찌 그리 잘컸는지;;;

 

이렇게 비교적 담담하게 묘사하는 것이 일종의 레바논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에 대한 고발적인 성격을 띠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럴 바에는 너무 우연적이고 충격적인 소재를 갖다 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딸로 나왔던 멜리사 데소르모 풀랭이 참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아름답더군요.

제니퍼 코넬리 보는 듯 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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