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 것 같지만, 제목 그대로의 궁금증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아요.

 

 

최익현의 아들은 왜 검사가 됐을까요?

 

 

아마도 사법연수원 수료식인 것 같은 장면에서

 

무려 차석으로 졸업했다는 이야기를 조검사와 옆에 있던 동료가 합니다.

 

그럼 법원(?)으로 가겠네라고 이야기하니 아니 검사한다던데, 재밌는 친구일세, 뭐 이런 대사가 오고가지요.

 

 

그리고 최익현 손자 돌잔치로 화면이 바뀌고

 

안이 시끄러워서인지 최익현이 선상(?)같은 곳으로 나와서 아들과 또 대화를 합니다.

 

(잠깐, 다 보신 분들이 클릭하실텐데, 왜 묘사를 하고 있지? @_@;;)

 

누가 먼저 입을 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대사는 거의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아들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라고 해요.

 

최익현은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수고했다고 했나, 아님 그냥 담배만 피웠나 그랬었고요.

 

 

80~90년대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상으로도 현재인 시점에서는

 

조검사가 이야기했듯 검사는 판사에 비해서 인기가 없죠. 차석으로 졸업할 정도라면 누구나 법관이 되겠구나 할 정도인데

 

굳이, 검사가 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들이 자의로 검사를 하겠다고 한걸까, 자의라면 왜일까?

 

어렸지만 아버지가 어떤 식으로 힘과 부를 축적해 왔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스스로 권력의 한 축이 되고자 한 것일 수도 있겠고요. (그래도 왜 법관이 아니고 검사인가?;)

 

 

아니면 최익현이 기다릴테니(=뒷바라지 해줄테니) 검사가 되라고 시킨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어쨌든 승리한 것 처럼 보이는 최익현이라도 조마조마한 인생인 것은 마찬가지겠지요. 마지막에 최형배의 '대부님' 목소리가 그 방증이죠.

 

고위관료들 비위를 맞추면서, 더럽고 치사하다고 생각하다가 아들을 검사로 만든 것 같기도 해요.

 

게다가 검사는 아들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직업이겠더라고요.

 

법관은 수사는 하지 않으니 조폭들의 동향같은 건 알기 어렵겠지만, 검사는 상대적으로 정보에 접근하기가 쉽겠죠.

 

최형배가 출소를 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아들이 어릴 때 건드리겠다는 협박을 한 적 있죠), 또 최형배 패거리가 아니라고 해도,

 

여기저기 적을 많이 만들었을 최익현이기도 하고요.

 

 

 

혼자서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유야 뭐가 됐든

 

최익현은 아들 검사 만들고 날개를 달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몹시 씁쓸했어요.

 

아들 입장에서도 아버지의 인맥은 꽤나 도움이 될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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