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뽑는건 무식해서 그러는 건가요?

새누리당이 어떤 정당인지, 이명박이 무슨 나쁜 일을 했는지 제대로 알고 있단 생각은 안 들어요.
예를 들자면 50여년 전 동아일보 오보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드물듯이.

의외로 현실에 '5.18은 북한 빨갱이들의 소행이다'라고 믿는 사람 많던데요ㅠ
개인적으로 김대중 노무현 당선은 어느 정도 '기적'이라 생각해요.

압도적으로 새누리 지지해주는 강남3구 사람들이 과연 멍청하고 무식해서 그럴까요? 오히려 그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학력수준을 보이죠.

정치에 관심있고 조중동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나지 않으면 엘리트일까요?^^;;

민주사회에선 그 권리도 있지만 의무도 있는 거구요, 그 의무란게 별게 있을까요? 정치에 참여하는 겁니다. 꼭 적극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헌데 타의든 자의든 정치에 대한 개념도 부족하고 정보수집력도 떨어지고 또 필터링도 잘 안되고 그런거죠.
무식하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 아직까지 한국사회의 정치수준의 포지션은 여기다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일전의 글에서도 말한바 있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겁니다. 헌데 이건 정말 힘들것 같아요.
전 지난 4년간 이 정권의 삽질로 인해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습니다. 특히 물가가 이렇게 미친듯이 뛰는건 아.
말하자면 직접적인 피해(?)를 봤습죠.
정신적 스트레스도 상당했죠. 온갖 부정,부패, 비리의 결정체인 그것들을 지켜보는 건 상당히 힘듭니다.

다들 잘살아서 그런건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게 없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새머리당을 택하는 걸 보면 답답합니다.

새누리당을 욕하는 사람들은 인생 자체가 루저 인생이죠. 새누리당은 이미 많이 바뀌어졌고 앞으로도 계속 바뀌는 중인데, 루저들은 과거의 한나라당 이미지만 부둥쳐 안고 자뻑하며 살아가는 인생들이죠. 그들은 현재 멘붕 상태이니 그러려니 하셔요.

졸지에 루저됐네요.

별들의고향 / 저 루저되었군요. 아, 난 루저였어. 헌데 딴나라당에서 새머리당으로 이름을 바꾼지가 불과 몇개월인데 많이 바뀌었나봐요.

저도 헬마스터님 의견에 동의

제가 어쩌다보니 518은 빨갱이 소행이라고 믿는 분들을 가까이에서 자주 보고 심지어 논쟁도 가끔 하는데요.
그 분들은 이명박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 얼마 전에는 이명박이 약해져서 불쌍하다는 식으로까지 말씀하시더군요.
그 많은 이상한 정보 소스들은 아마도 조선일보와 주변 친지들에게서 왔을테니...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겠죠?

좀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지만, 별로 말이 안 먹힙니다 ㅋ

제가 순진한 건가요? 이명박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걸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는 건가요? 그런 뉴스를 보고도?
이명박의 새누리당이라면 총선에서 지지 않았을까요?

별들의 고향 / 님은 좀 빠지시구요

잠깐만익명 / 그럼요. 불법민간사찰이 이슈화 된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하기사 지금 언론들이 쉬고 있는 터라 정보를 얻기가 더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이슈라는 건 확실히 선거를 바꿔놓지 않나요? 노무현이 당선될때도 그랬고 민주당이 이긴 선거도 많았듯이 지금까지 선거를 보면 사람들은 확실히 이성적으로 뭔가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새누리당이 이긴건 뭔가 합리적인 예를 들면 박근혜가 잘했다던가 민주당이 못했다던가 이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요? 만약 두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다면 1. 미디어가 쉬고 있어서 정보 파급력이 낮았고, 사람들이 이명박에 대해서 단죄하기를 포기했다. 2. 사람들은 이명박을 단죄하고 싶어했으나 박근혜의 새누리당을 단죄하고 싶어하지는 않았다. 이 둘중에 어떤 비중이 더 크다고 보세요?

아놔 그럼 민주당이나 통진당 찍으면 빨갱이요?

진실이 늘 합리적인 판단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죠.

잠깐만익명 / 저는 이슈화 되는 것들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뒤 그것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 보다는 언론을 통해 얻은 단편화된 정보들이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에 좌우되는게 크다고 봅니다. 가령 이번 선거에서도 언론에서 매일같이 김용민에 대해 기사를 써냈습니다. 이거 상당히 잘먹히거든요.
매우 직접적이지 않습니까? 저런 무례한 사람이 야권에서 나온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쏟아내면 그거 효과 좋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합리적인 사고를 통한 판단도 있겠지만 선거판에서의 여론이란 자극적인 문구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좌지우지 될때가 많았어요. 그게 어느쪽에 유리하게 작용했는지와는 별개로.

무식해서가 아니라 정보가 제한적이고, 그보다 스스로 정보를 필터링하는 측면이 있어요.

제가 알기론 이명박은 싫어해도 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입니다
저의 아버지가 대표적인데요 극단적인 박정희 추억을 완벽하게 채워주는사람이기도 하고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바뀌는걸 정권교체까지 볼걸요

휴~ 정말 큰 주제입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내가 할 설명이 맞는지조차 모르겠지만~

노무현 탄핵 때 기억하시나요. 한나라당의 폭거+차떼기 등이 겹쳐서 한나라당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찔렀죠. 정말 찔렀고 한나라당도 좀 찔렸는지 납작 엎드렸죠. 한나라당이 50석도 못 얻는다 이런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고 선거날이 되자 '에잉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 번' 표들이 나와서 한나라당이 기사회생할 정도의 의석은 얻었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역풍을 받아도 한나라당 찍을 사람은 찍는구나 싶었죠.

말이 통하지 않아요. 왜 그러냐 하면, 사람은 원래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존재거든요. 특히 나이든 사람들은 생각이 잘 안 바뀝니다.
그리고 요즘 뉴스타파, 나는 꼽사리다, 리셋KBS뉴스 이런 대안언론에 귀한 고급정보가 많은데 이 정보들은 정말 소수만 봅니다. 괜히 대안언론이 아니죠. ㅠ.ㅠ
메이저언론만 보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메이저언론에서는 집권당에 불리한 이야기는 좀처럼 하지 않아요.

그리고 누구나 승리자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죠. 승리자 쪽에 이입하고 싶어하기도 하고요.
웃는 얼굴이 좋고 밝은 태도가 좋고 그런 것처럼요.

지금 주류 쪽에서 그런 긍정의 아우라를 풍기고 돈도 많고 잘 생기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건 당연하고, 그래서 없는 사람들도 그쪽을 찍는 경향이 많죠. 자신의 계급을 위한 정당을 찍는 합리적 선택은 거의 없었어요. 계급투표를 하려면 1. 계급을 자각하고 2. 자각한 계급을 긍정해야 하고 3. 내 계급에 맞는 정당이 뭔지 인식해야 할텐데.... 우리나라 영세자영업자,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상당수가 자기는 좀만 하면 중산층 될 걸로 압니다. ㅠ.ㅠ 그리고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라도 표는 재벌 회장에게 준다는 심정이니 계급투표가 될 리 없죠.

가장 근본적 원인은 분단이라는 우리나라의 상황때문인거 같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5.18은 북한 빨갱이 소행이다가 먹히는 것이구요~ 설령 그것이 사실이 아니란걸 알지라도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큰 거 같아요. 무식해서 그런게 아니구요. 사실이든 아니든 이분들 대부분은 그냥 믿고 싶은걸 믿는겁니다.
그리고 윗분들 말씀처럼 이러한 상황에서 김대중, 노무현이 대통령 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죠.

내 삶은 구질구질해도 내 대변인이 구질구질한 꼴은 못 본다는 심리도 있고요.

많이 배우고 돈 많이 버신 분들이 알아서 어련히 선정을 펼쳐 주시겠지... 하는 착한 백성 심리도 있고요.

눈 딱 감고 에라 몰라몰라 될대로 되겠지 하며 모래에 고개 처박고 현실 외면하는 타조 심리도 있어요.

내가 지금 비록 비정규직 알바 뛰는 고학생이지만 미래의 나는 CEO라고 믿으면, 대학 내 청소노동자의 파업 투쟁에 연대감을 느낄 수 없죠.

수도권에 몇 억짜리 아파트 있는 하우스 푸어라면 부동산 가격 뛰는 정책을 바랍니다. 냉정히 생각하면 그것 있다고 중산층 되는 거 아니고, 다같이 집값 떨어지는 게 '나'에게 이익인데 말이죠. 내 손 안에 있는 그 아파트 한 채 값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거예요.

이명박 찍은 심리도, 이명박이 범죄와 비리가 많은 건 알지만 그래도 성공했으니, 대통령 되면 나도 돈 잘벌게 해주겠지...하는 심정이 많아서였죠.

사람이 이성적이기만 하다면 피흘리는 혁명은 스파르타쿠스 때 한 번으로 끝났겠죠. 그 뒤로 이상 사회~

뽑을 사람 무식해서 1번 뽑는다기 보다는 보고싶은것만 보고 믿고싶은것만 믿으면서 1번을 찍는분들이 2번을 찍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고 봅니다
성폭행이 나오건 뭐가 나오건간에 정치인들 다 그래 하면서 넘기다가 김용민 하나 터지니깐 그래 그렇지 하면서 덥석 물잖아요 생각이 그렇게 굳어버린 상태에서 핑계거리 찾은거죠
어쨋든 그런 상태에서 김대중 노무현은 이회창의 삽질+이인제 노풍등등 여러가지 주위 상황과 맞물리면서 불리함을 뛰어넘은거지 똑똑했던 국민은 김대중 뽑다가 지금와서 멍청해져서 새누리당 찍냐?는 아니라고 봐요 인물로만 따지면 김대중 노무현과 이회창이 밸런스 시망이잖아요 아들래미 덕분에 대쪽 이미지 아작나고 아무것도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