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카네이션은 못드려도.

2012.05.08 20:22

살구 조회 수:1235

독립해서 살고 있기에 지난 주 토요일 같이 식사하고 봉투를 드렸습니다. 우습게도 돌아와 핸드백을 열어보니 드린 돈 중 일부와 어머니특유의 떨리는 글씨체의 메모가 있더라구요.
여느 딸이 그렇겠지만 제가 의심할 바 없는 애정의 존재라는 데 뭉클했어요.

오늘 서둘러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어요. 택시타는 바람에 꽃을 못드린 걸 미안해했더니 괜찮다고하십니다. 뭐 어린애냐면서요. 그런건가요?

돈벌고 나서 제일 좋았던건 부모님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거였어요.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더라면.. 하는 마음은 잠깐 있었지만 제 부모님은 가지고 있는 인식의 범위에서, 경제적인 여건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부응못하는 제 자신이 못나보이는 마음은 참 오래갔어요.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할머니산소에 더 나이들기전에 가야하겠고 큰일이 될터이니 지금이라도 조금씩 저축을 하겠다는 말에 자식이 있는데 무슨 저금?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시라고 했어요. 진심이기도 하고 그럴 여유도 있으니까요. 흐뭇해하시네요.

목소리는 언니같은 어머니와 가사일에 주부마인드가 되신 아버지때문에 짜증나는 직장을 견디고 사는 모양입니다.

해피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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