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떠오른 책들인데 잘 기억이 안나서 여기에 올리네요^^;

겉 표지는 초록색이고 12권 정도로 구성된 전집인데 프랑스 편, 동유럽 편, 일본 편, 중동 편, 이런 식으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몇몇가지 기억나는 얘기들만 적어보면..


프랑스 편에는 "금발 여왕"이라는 꽤 긴 이야기가 실려 있었어요.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푸르스름한 드레스를 입고 소파에 누워서 울고 있는 금발 여왕 삽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같은 책인가에 "무슨소리야 님"을 찾아다니는, 시골에서 올라온 소년 얘기도 짤막하게 있었구요. 

아마 그 애가 사투리를 썼나 그래서 사람들이 다들 "무슨소리야?"라고 말했다죠^^;


또 어떤 책에는 아이가 없는 노부부에 대한 얘기였어요.

도자기 화분을 굽는 할아버지였는데 어느날 밤 화분에 새싹이 터서 자식처럼 키웠거든요, 근데 어느날 왕자가 지나가다가

그 나무가 너무 아름다워서 자기에게 달라고 해요. 그리고 그 나무가 사실은 밤마다 아름다운 여자로 변하고..

그래서 왕자와 나무 여인이 결혼을 올리려는데 질투심에 가득 찬 여자들이 나무를 갈기갈기 망쳐놓아요.

근데 그 사이에 섞여 있던 어린 시녀가 공포에 질려서 남아있던 머리채를 왕자에게 가져가고

그 머리채를 화분에 심었더니 작은 나무가 되살아나서 결국 결혼하는 얘기..

이렇게 적어놓으니 참 두서 없는데 이 전집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예쁜 삽화를 갖고 있었어요.


일본편에서는 시로라는 개를 태운 재로 죽은 나무에서 벚꽃을 피워내는 할아버지,

떡을 사이에 두고 누가 먼저 말하나 내기를 한 노부부 이야기, 

또 굉장히 못된 너구리?가 할머니를 때려 죽이는 이야기,

학이 여인으로 변해서 숨어서 베를 짜던 이야기 이런게 기억에 남네요.


더 기억 나는 얘기는.. 동유럽 편엔가? 두명의 딸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한명은 부지런히 일하는데 미움받고, 한명은 예쁨받아서 하루종일 놀기만 했는데

어느날 그 부지런한 딸이 우물안에 빠지거든요. 그런데 그 아래에서 새로운 길이 열려서

그 길을 따라가면서 화닥에서 타들어 가는 빵을 꺼내주고 배나무에서 잔뜩 익은 배들을 따주고.. 

그런 일을 하다가 길 끝에서 보상을 받거든요. 보석이랑 좋은 옷이랑.

그러곤 바람에 실려서 돌아와요. 그걸 보고 질투심에 가득 찬 둘째딸도 우물에 빠지지만

아무 일도 하기 싫어해서 결국 끝에 벌받는다는 이야기였어요.

이건 검색하다 보니 그림 형제가 썼다고? 나오긴 하네요.


그 외에도 침대 밑 쥐구멍에 사는 엄지손가락 만한 소년 얘기랑,

세개의 오렌지 사랑과 굉장히 비슷한 얘기랑, 암튼 되게 많았어요.


아무튼.. 굉장히 정리가 안되긴 했지만 혹시 이런 전집 기억하시는 분 계세요?

아 정말 삽화가 인상깊어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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