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광고 영상이나 몇 개 올려 보구요.







며칠 전 현자님의 이 글(http://djuna.cine21.com/xe/5552584)과 리플들을 보고 급격하게 땡겨서 찾아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퇴근 후 네 편, 다섯 편, 네 편을 몰아보고 3일만에 다 봤네요. 가족분과 함께 완전 몰입해서 달렸습니다. 이런 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블러디 페이스'라고 불리는 연쇄 살인마가 정신 감정을 위해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정신 병동에 들어오는데 거기 원장 수녀는 뭐시기하고 담당 의사는 거시기하며 야심에 불타는 여기자 한 명이 어쩌구 저쩌구...


...라는 식으로 줄거리를 요약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또 별 의미도 없습니다;

워낙 줄거리가 정신 없이 복잡하기도 하고. 또 그런 전체적인 그림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라고 말은 하는데 엄밀히 말해 스토리만 놓고 따져보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습니다. -_-;; 도무지 말도 안 되고 일관성도 없고. '왜 저러는 거지?'에 대한 답이라고 해 봤자 '재밌으니까ㅋㅋㅋ' 라는 것 외엔 별다른 답을 얻을 수 없더라구요. 그냥 막장 맞습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어요.

이 작품의 포인트는 제작진이 '니네 이런 거 좋아하지?' 내지는 '이 쯤에서 이런 거 나올 것 같지 않았냐ㅋㅋㅋ' 라며 막 집어 던지는 '미국식 괴담' 소재들의 향연을 즐기는 겁니다. 정말 잠시도 참지 못 하고 이거랑저거랑그거랑요거랑그리고또이거저거그거와다다다다다다 라는 식으로 쏘아대는데 보다보면 낄낄거리며 즐기지 않을 도리가 없네요. 게다가 또 그런 잡탕 소재들이 꽤 그럴싸하게 연출이 되었거든요. 물론 다 뻔하긴 하지만 그걸 참 박력있게 보여준다고나 할까. 보는 내내 알고도 속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어쨌거나 재밌으니까 따지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습니다.

유명하거나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거의 다 배역에 잘 어울리게 절묘하게 캐스팅되었고, 또 잘들 해요.

그리고 그런 괜찮은 연기들을 제시카 랭이 혼자서 다 우걱우걱 씹어 먹습니다. ㅠ-ㅜ)b

따지고 보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캐릭터거든요. 1인 10역이라도 하는 듯 성격도 상황도 인생 역정도 참 다채롭기 짝이 없는, 한 마디로 그냥 되는대로 막 쓴(...) 캐릭터 같은 인물인데 그게 그냥 다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요. 또 심지어 대단히 매력적이고 동시에 가련하고 애처로우며 감동적입니다. 각본이 분량과  디테일로 애초에 이 캐릭터를 편애하긴 해도 그게 이 정도로 매력적이면서 말이 되게 느껴지는 건 거의 전적으로 배우의 공이라고 봐요. 1시즌에도 비중있게 나온다니 그것도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그리고 에...


위에도 적었듯이 바로 다음 편, 또 다음 편을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이긴 한데, 10회에서 11회쯤가서는 갑자기 힘을 잃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워낙 캐릭터들이 많다 보니 막판 교통 정리가 힘든 건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좀 대충대충 수습되어 버리는 캐릭터들 때문에 맥이 살짝 빠지구요. 특히 다 끝난 줄 알았던 상황에서 몇몇 캐릭터가 겪는 불행은 그리 기분이 좋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또 납득도 안 가서 잘 보다가 막판에 맘 상했네요. 이야기 다 끝난 것 같은데 2화가 더 남아 있길래 대충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참 뜬금 없어서; 그냥 '이래야 막장이지!'라는 것 외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네요. -_-;


하지만 그럼에도 재밌으니 한 번 보시란 얘기.



마지막 사족들.

1) 좀 야하고 많이 잔인합니다. 이런 거 싫어하면 피하세요. 하지만 의외로(?) 딱히 무섭지는 않습니다. 긴장감은 있지만요.

2) 베이브 할아버지 만세! <-

3) 그레이스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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