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의 끝

2013.05.12 18:20

ageha 조회 수:1694

네...날 좋은 일요일에 주말 출근했습니다...그것도 내 일때문에 아니라 부사수 때문에...;;;

속은 있는대로 터지고 열받고 딱히 제가 이상한건지, 얘가 이상한건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간략하게 부사수 소개를 하면 지방국립대나와 취직하겠다는 일념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2년가까이 이고생 저고생 다 하다가 아르바이트로 회사에 드어왔다가 운좋게 취업으로 이어진 케이스입니다.

지금 저희 회사다닌지 한 6개월쯤 됐습니다. 못사는 집 장남으로 자기가 입신양명해야한다는 부담감도 크게 느끼고, 얘기를 들어보면 어릴때부터 아들로, 맏이로 대접받고 자란 느낌입니다.

반면에 저는 서울에서 중산층가정에서 맏딸로, 잘 크고, 부모님 잘 만나서 외국물도 좀 먹고 한 경우입니다.

 

처음 알바이던 시절엔 제 밑이 아니었지만 취업으로 이어지면서 제 부사수가 된 거죠.

문제는 일을 같이 하게된 후, 계속 삐그덕 거리고 있다는 거죠. 부사수가 저랑 안맞아서 일 못하겠다고 한 2번 관둔다고 난리치면서 심지어 저한테 그러더군요, 자기랑 ageha씨랑 안맞아서 일 못하겠으니 이사님한테가서 (자기 정규직) 계약 엎으셔도 된다고고 말씀드려도 되요...;;;; 헐....;;; 너 지금 나한테 컨펌내리냐?

그 외에도 이 부사수가 완젼 똥고집에 아집이 쎄서 당최 남의 말을 안들어 계속 충돌이 난거죠. 물론 저도 좀 성격이 센편이기도 하고요. 암튼 예를 들면, 위에서는 A안에 대해서 정리해오라고 해서 확인을 해보면, A안은 손도 안대고 B안만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너 왜 B안 해? 라고 물어보면 자기는 A안은 재미없다. 머리가 안돌아간다. 그래서 더 집중이 잘되는 B안을 하는거다. 라고 대답해요...그래도 위에서는 A안 하라고 하지 않았니? 하고 물어보면 막 어차피 뭐든 대드라인만 맞추면 되는거 아니에요? 하고 성질을 부리고요...이때만해도 얘가 알바하면서 사람들한테 잘 보여놔서 아무리 제가 이야기를해도 사람들이 안믿어줬어요. 저보고 니가 쎄서 불평불만이 많은거야- 라는 식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였었어요. 암튼 그 후로 저도 쟤랑 못하겠다고 난리쳐서 다른팀으로 토스시킬려다가 실패했고, 그 후에 다른 분 관리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얼마 지나지않아 퇴사하시는 바람에 이사님이 직접 관리했다가, 지난주에 결국 다시 제 소관으로 바꼈습니다. 그러면서 이사님이 그러더라구요...목차부터 다시 가르켜라...ㅜ.ㅠ

처음에 제가 혼내면 말리던 주위 책임님들도 이제는 오히려 더 같이 혼내고....그런데 솔직히 그런다고 딱히 주눅들지도 않네요 보면;;;

 

암튼, 오늘일은 이렇습니다.

월요일까지 제 어드바이스아래 부사수가 무조건 끝내야하는 일이 있어서 미안하지만 급하게 결정된거라 어쩔 수 없다. 일요일에 나와라, 같이 하자라고 말하고 금요일에 약속이 있어서 조금 일찍 끝내고 나왔습니다. 그래봤자 8시지만...;;;

어젯밤부터 감기가 슬슬 오는 것이 몸이 너무 컨디션이 안좋앗지만 어째요, 월요일까지 끝내야하는데...그래서 일단 오늘 1시반쯤에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출근은 고사하고 파일도 안와있더군요...3시까지 기다리다가 전화했습니다. 파일 보내라고...아주...주무시다가 일어났더군요;;; 제가 오후까지 보내라고 하긴 했습니다만, 전 당연히 오전중에 와 있을 줄 알았어요. 그것도 일요일인데! 암튼, 그래서 확인했더니 기가 차던구요...수정하란거 하나도 안하고 엉뚱한거 해놓고...이런식이에요. 고치라고 한거는 그대로 두고 엉뚱한 부분에다가 2~3줄을 첨가해요. 그러고는 수정했다는 거에요...그럴때마다 일일이 설명해주고 한 4~5번을 다시 시켰습니다. 계속 다시 쓰라고 했죠. 넌 지금 소구포인트를 못찾고 있다. 다시 설명해라. 니가 아는걸 소비자가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등등등...

그러면 파일을 네이트온으로 띡 보내고 보내고 말아요. 그러면 제가 확인하고 '부사수님'께 전화 걸어서 여기여기 수정해라라고 알려주고요. 그러면 정말 대답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 아주 퉁명스럽게 네- 그러고 자기가 먼저 확 끊어버리는거에요.(제가 속이 좁은 건지 이런 상황에서 부사수가 전화 먼저 끊는거 참 빈정상하더군요;;;)

 

암튼, 그렇게 5시가 넘었습니다. 목감기 콧물감기에 약발로 빈 사무실에서 버티고 있노라니 짜증이 슬 나더군요. 암튼 그렇게 마지막 수정본을 받았는데, 하아....환장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뭐라고 햇더니 왜, 한번에 고칠거 다 안가르쳐주고 이렇게 하냐고 막 짜증을 내는 겁니다.  기가차서 니가 한번에 말해서 지금 알아듣고 있냐고, 나 너한테 다시쓰라고 몇번을 얘기했는데 그냥 늘리기만해가지고 오지, 제대로된 셀링포인트 못잡고 있는거 너 아니냐. 너 지금 내가 제대로 수정할부분 안알려준다고 하는데, 니가 따라와야지 한번에 알려주지, 따라오지도 못하느데 한번에 어떻게 그러냐...를 아주 착하게 돌려서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너 그렇게 말하지마라, 나 너때문에 아픈몸이끌고 회사나와있는데 너 고따구로 말하는거 아니다라고 덪붙였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달러....말도 안하고 한 5분을 침묵시위를 하더니, 제가 너 지금 안되겠으니 좀 쉬었다가 이따 다시하고 낼 아침에 다시보자. 하고 끊었습니다.

 

전화통화 중간중간 일요일에 이렇게되서 참 미안하다. 그런데 어떡하냐 계속 달래고 어르고...나도 아픈데 지 때문에 난 회사도 나왔는데 자기는 안오고 집이자나...ㅜ.ㅠ

 

처음에는 얘가 내가 여자라서, 덩치가 작아서 무시하나 싶었어요. 자기가 장남이거 무지 티내고, 욕심도 많고, 지방 출신이거 숨길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서울살고 외국에서 학교도 다니고 했어서 나한테 컴플렉스 느끼나?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보면 형들말은 듣고 제 말은 하나도 안듣더라구요. 그런데 아니에요.. 일하다보니깐 그냥 머리가 나쁜거에요...머리가 나쁜데 쓸데없이 고집과 프라이드가 쎈거더군요.사람들이 저보고 쟤는 신입사원이니깐, 누가 봐도 니가 더 똘똘해서 쟤가 성에 안차서 그런거니깐 봐줘라~라고 말하길래 정말 참고 있는데 오늘은 아주 머리꼭대기까지 짜증이나요. 나이 29이나 먹은 남자한테 아무리 신입사원이래도 벌서 6개월이 넘었는데 이렇게까지 맞춰주면서까지 해야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진짜 속터져 미치겠어요.

 

열받아서 완젼 두서없이 쓴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ㅜ.ㅠ

진짜...환장 하겠어요.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어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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