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주말만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월요일 딱 되자마자 그러기로 한 것처럼 전면적으로 추워지고 있어요.

선 그어 놓고 여기부터 겨울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가을 어디갔나요!


2.

캣타워 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걸 좋아하던 고양이양은, 이제 캣타워 아래의 개집에서 잠을 잡니다.

똑같은 개집 두개를 사서 하나는 고양이양용, 하나는 개군용으로 뒀는데, 한동안 개집을; 거부하더니 날씨 추워지니까 캣타워에서 총총 내려와서 개집에 누워있어요.


처음에 고양이집=캣타워, 개집=개집 일케 생각하고 있던 저는 개집을 개군용으로 딱 하나샀어요.

그런데 고양이양이 개군이 가지고 있는 건 뭐든지 다 자기꺼화 하고 싶어해서 자기 캣타워에서 잘 놀다가도 개집에서 쉬고 있는 개군 나오라고 개집 앞에 딱 앉아서는 개군의 코나 귀를 톡톡 쳐서 귀찮게 하길래 고양이양 쓰라고 다른 모양의 개집을 하나 더 사서 뒀답니다.

근데! 개군과 고양이양도 나름 취향이 있는지 한개는 비워놓고 다른 한개에서만 서로 자겠다고 우겨요. 좀 웃김. 


그래서 며칠전에 모양도 색도 크기도 똑같은 개집 두개를 사서 캣타워 아래에 뒀습니다.  뉴 개집들 소유권이 어떻게 정해질 지 두근두근.


3.

아기님이 11개월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제 지능?이 고양이/개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아기님은 아직 엄마아빠 침대에 혼자 못 올라오고 매트리스와 4개의 쿠션으로 이루어진 범퍼침대라는 것에서 주로 생활하고 계신데, 침대 위에 올려주면 너무 좋아합니다.

그야말로 급반색.  아무리 쓰다듬어줘도 그다지 골골 대지 않는 우리 고양이양도 침대에만 올려주면 골골 대거든요.

그리고 손가락 까딱까딱하고 있으면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다다다다다하고 기어와서 손잡고. 하하


아. 그러고 보니 어제는 아기님이랑 장난감가지고 한참 놀고 있는데, 개군이 고무공을 자기 입에다 물고 삑삑 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아기님이 자기의 최신식열라좋은말랑고무소리도나요영어도말도하는 장난감을 휙 버리고 개군 꺼를 부러운 듯이 한참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개군이 삑삑이 고무공을 틱 뱉으니까 소리지르면서 그 공을 쪽으로 막 기어가고. 


아기님이 얼른 커서 개묘랑 같이 놀았음 좋겠는데 한참 멀었죠.

저나 남편이나 서른 넘어 총 배터리 양이 아기님이나 개묘님의 반도 안되는 것 같은데 새 배터리를 장착하고 계신 아기님개묘님들끼리 놀았음 좋겠어요 ㅠ-ㅠ


4.

한참을 아기님개군고양이양 이야기를 썼더니,  집에서 복작복작 있을 녀석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

그치만 일하는 엄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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