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단점 하나와 작은 단점 하나 정도를 제외하고 나면 매우 훌륭한 영화입니다.


먼저 영화를 끌고 가는 리듬이 굉장히 좋아요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전형적인 패턴을 가진 이야기라

이 이야기가 향하는 곳이 어딘지 관객들이 모를수가 없겠지만

영화속의 시간설정을 엇박으로 배치해 중간까지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부분적으로도 한 박자 빠른 템포로 정보를 주고, 걷어들이는 씬구성이 매끈합니다

씬을 만들어내는 테크닉도 훌륭하죠,

분식집에서 설경구와 김희원이 여고생들 틈에서 떡볶이 먹는 디테일같은 걸 보세요

테크닉적으로 이정도면 헐리웃 영화들과 견주어봐도 뒤질 게 없지요

 

캐릭터 묘사와 그에 따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서구의 영화관객들이 과거 '첩혈쌍웅' 같은 영화를 보며 노골적인 퀴어코드로 읽었다는 건 유명한데요

이 영화는 아예 좀 더 노골적으로 멜로를 깔아넣습니다.

거기에 배우들의 캐스팅도 좋고, 영화의 의도를 정확하게 캐치해서 연기하기 때문에

역시 테크닉적으로는 나무랄데가 없지요


장점은 여기까지고 앞에 말한 단점을 가볍게 얘기해 보죠


먼저 작은 것

마약조직과 그들을 잡는 경찰들의 디테일이 없어요

미국에서라면 마약조직을 잡는 건 굉장히 중요하면서 매우 위험한 일이죠

하지만 한국에서라면 어떨까요?

물론 이건 쟝르영화니까 넘어가도 되잖아.......라며 물론 쿨하게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그렇게 넘어가죠

그렇게 이 작은 단점 하나가 다시 큰 단점을 만들어 냅니다


부분적으로 무척이나 정확한 좌표를 만들어 내지만,

전체적으로는 목적지의 좌표를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이 영화의 엔딩은 서사적으로 힘에 부쳐서 헉헉거리는 게 너무 티가 납니다.


그래도 오렌만에 재밌게 봤구요

그것도 CJ 영화를^^

감독에게 다음 작품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한 번 해 보는 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건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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