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7 01:20
아마존 프라임으로 갈아탔습니다.
보슈 시즌7이 올라왔고, 인빈시블도 봐야했으니까요. 마침 내일의 전쟁도 올라왔구요.
1.
내일의 전쟁은 추천 여부가 참으로 애매하네요. 킬링타임 용도의 SF 액션을 좋아한다! 하면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SF쪽은 말이 안되게 되게 헐겁습니다만 '미래의 사람들이 과거로 타임 워프해서 병사들이 모자르니 징집을 요청한다!' 는 아이디어는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아이디어를 되게 게으르게 풀어내고, 미래 세계를 위협하는 외계 생물 크리처도 어디서 많이 본 것들입니다. 주연인 크리스 프랫의 존재감과 역할이 커요. 본인의 기존 이미지를 활용하여 안전한 자기 몫을 하네요. 저는 좀더 다른 프랫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마치 크리스 프랫을 염두에 두고 만든 각본 같습니다. 영화의 포커스를 가족이 아닌 다른 데 두면 더 좋았겠는데요. 현재에서 미래로 징집된 크루들의 모습을 조명한다든가요. 괜찮아보이는 조연과 설정들이 있는데 이렇게밖에 못써먹나 싶어 실망스러웠습니다.
미래 세계에 대한 묘사도 기대 마시고요. 30년 후의 미래라면서 병기 발전 수준이 저정도 밖에 안되는지. 미술팀이 일하기 귀찮았나? 란 생각마저 듭니다. 아니, 택배 배달에 웨어러블 로봇이 도입된다고 하는 게 요즘 세상인데 30년 후의 미래에 웨어러블 전투복 정도가 없다고요?? 말만 미래지 현재에 벌어지는 전투 묘사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미래에서 규명하지 못한 걸 그보다 과거에서 알아낸다는 것도 참.. 미래 시대 과학은 퇴보하였습니다, 여러분.
러닝타임이 쓸데없이 길어요. 초반부는 더 쳐내도 됐겠고, 영화의 3분의 2지점까지는 볼만합니다. 후반부는 진부함의 끗-. 가족 얘기만 쳐냈으면 좀더 타이트하고 밀도있는 각본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네요.
2.
보슈 시즌7. 일단 좀 울고요 ㅠㅠ 파이널 시즌입니다. 8화여서 아쉽고, 주요 사건 마무리가 윙? 스런 느낌이 없쟎아 있지만 그래도 보슈 시리즈니까! 명불허전, 용두사미로 안끝나고 잘 매듭지어졌어요. 시즌7까지 보고 다시 시즌1을 보고 있는데, 주연인 타이레스 웰리버를 비롯 역할 작은 조연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시즌까지 모습을 비추네요. 보슈, 그거슨 참 좋은 시리즈였습니다. 시즌별로 이렇게 고른 퀄리티를 보여주는 미드가 별로 없지 싶은데요.
원작인 해리 보슈 시리즈는 철저히 보슈 중심으로 서술된다고 알고 있는데 시리즈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드라마 각색은 안그렇잖아요. 심지어 크레이트 앤 배럴은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고요. 빌리츠 경위의 이야기도 상당한 비중으로 전개됩니다.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스토리라 그런지 이야기 자체는 괜찮음에도 메인 스토리와 따로 노는 부분이 있어 그게 살짝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각본가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잘은 몰라도 크리에이터가 로앤오더 시리즈도 오래 했고, 드라마 쪽으로 경력이 상당한 양반이더라구요.
하드보일드하면서도 드라이한 연출 톤도 역시 또, 좋았습니다. 이를테면 울먹울먹도 아니고 울락말락 하기 직전의 장면에서 딱 끊어내는 것들요. 진한 눈물 한 방울 정도는 보여줘도 될 상황인데 카메라는 다음 씬으로 이동합니다.
사실 시즌7이 끝이 아닙니다. 스핀오프가 나온다고 하네요. 보슈와 보슈 딸인 매들린 등이 그대로 나온다고 하고요.
오랜만에 찾은 아마존은 볼 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OTT 옮겨 다닐때마다 느끼는 심정이긴 해요 ㅋ
2021.07.07 09:41
2021.07.07 12:49
주요 ott는 볼만한 신작이 쌓였다 싶을 때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고 유튜브 프리미엄만 정기 결제하네요.
그나마 유튜브는 유튜브 뮤직도 포함이니 결제하지 음악 스트리밍 없었으면.. ㅠㅠ
설렁설렁 보기 좋다고 하기엔.... 이게 한 시즌에 걸쳐 스토리가 전개되니 이런 점이 부담일 수도 있겠습니다.
시즌별 에피가 많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아직 안보셨다니 부럽습니다아 ㅎ
2021.07.07 10:31
2021.07.07 12:53
맙소사! 속았어!!
ㅋㅋ 로이배티님 덕에 보슈 시리즈 시작했는데 2시즌까지만 진도 나가셨던 거에요?
주인공뿐 아니라 PC 기조를 기존 하드보일드 수사물 양식에 아주 잘 녹여내더라구요.
주요 여성캐릭터가 아주 좋아요. 미미 로저스 다시 봤습니다. 좋은 역할을 만났고, 좋은 연기를 보여주네요.
2021.07.07 15:31
2021.07.07 16:21
2021.07.07 11:17
예전에 듀게 눈팅 시절이었나 어떤 회원께서 소개해서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열 권 정도를 봤었어요. 요즘도 나오던데 최근에는 안 봤네요.
시리즈의 수준이 고르다니 궁금합니다. 과감하게 아마존에 들어가 볼까 싶기도...
2021.07.07 12:08
괜찮아요. 전 두 시즌 밖에 안 봤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오리지널도 괜찮은 것들이 꽤 많으니 두 세 달 정도 돈 내면서 성실하게 달려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네요.
다만 오리지널 신작들 '물량'면에서 넷플릭스보다 훨씬 못한 편이라 쭉 유지는 안 하게 되더군요. 전 일년에 한 두달씩 바짝 이용합니다. ㅋㅋ
2021.07.07 13:00
퀄리티가 보장되는 건 각 시즌별 에피소드 수가 적고, 기존 방송 채널이 아닌 OTT 플랫폼 제작이어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해요.
시청률에 따라 무리하게 늘리다가 용두사미 되거나 떡밥도 회수안하고 캔슬되는 게 없으니.
보슈는 작가진이 빠방해보이던데 판을 잘 깔아주나 보다 싶더라구요. 반지의 제왕 TV 시리즈도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다니 기대됩니다. 편수는 적어도 확실히 넷플 오리지널들보다는 낫습니다. 익스팬스도 잘 살려냈구요.
2021.07.07 13:09
투모로우 워에는 다들 아무런 관심이 없... ㅋ
본문에도 썼지만 각본이 크리스 프랫스럽다(?) 싶었는데 프랫이 본 영화에 제작 투자도 했다네요.
하지만 역시 톰 크루즈처럼 하기는 쉽지 않은 걸로...
2021.07.07 14:47
OTT에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ㅠ.ㅠ
보슈는 1시즌은 재미있게 봤는데, 7시즌까지 있다니 2시즌 시작할 엄두가 안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