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이 뇌폭풍 타이핑으로 이루어진 글입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오징어 게임을 만든 이가 황동혁 감독입니다. 

마이파더, 도가니의 그 황동혁감독 맞습니다. 

그 분의 필모를 보면 공통적인 코드가 있습니다. 

잔혹한 현실과 당위적 휴머니즘 이 두 이미지가 서로 대립하면서 서사를 이끌어간다는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 역시 그 공통 코드 안에서 이야기가 움직입니다. 


원래 데쓰게임 장르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상수입니다. 그냥 어떤 성격이고 그냥 게임을 풀어가는 방식이 각자 있고, 누군 죽고 누군 살아남고.. 

평면적인 인물들이죠. 그래야 데쓰게임이라는 세계 자체에 집중하니까요. 서바이벌.  생존은 이제 하나의 이데올로기입니다. 

데쓰게임 장르야말로. 네 그렇습니다. 자본주의의 프로파간다용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데쓰게임을 간접체험하면서 끔찍함에 몸서리 치면서도 생존의 희열을 느끼며 자본주의 미학에 감염됩니다. (되고야 맙니다)


저는 나영석 PD가 참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만 아니면 돼!' 그 복불복 게임 아시죠? 

예능에 데쓰게임 장르를 캐쥬얼하게 덧입힌 PD 입니다. 그 안에서 형성된 관계의 팀웍. 신뢰와 불신을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신자유주의의 가장 무서운 규칙을 악의가 느껴지지 않도록 대중들에게 전파한 PD입니다. 

그 나영석 PD가 삼시세끼 같은 정반대의 전원적인 예능을 또 찍었습니다. 사람이란게 이렇게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다시 황동혁으로 와서. 

오징어 게임은 글쎄.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황동혁이 그토록 붙잡고 있었던 당위적 휴머니즘(이정재)이 핀볼게임의 구슬처럼 그냥 자본주의 한 복판에 놓아져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오징어 게임. 자본주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추락하게 되어있는 게임.

황동혁 본인이 이번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하던데... 뭔가 안타깝고 그러네요. 작품이 별로여서요. (미안)


인물들의 호연으로 공감하게 하지만 장르영화를 볼 때 생기면 안되는 역결들이 있어요. 

좋게 말하면 황동혁 특유의 재능이겠죠. 그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그 역결들의 완성도를 좀 더 높여야해요.

봉준호처럼요. 


급하게 마무리합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전세계 1위에 대해서 분석하자면....
무의식적으로 신자유주의를 인정해버린 대중들 마음 깊은 곳에 어떤 당위가 아닌... 진실을 터치한 건 아닐까. 

비겁함에 공감한거죠. 휴머니즘이 아니라.. 

비겁한 휴머니즘(성기훈). 전세계 1위 공감.  


빨간 머리하고 좀 성장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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