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O 드라마이고 전 웨이브로 봤죠. 편당 50분~60분 정도의 에피소드 열 개로 한 시즌입니다. 시즌 1이 원작 소설의 스토리를 모두 담았다고 하니 여기까지를 완결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오리지널 스토리를 짜내서 시즌 2, 3까지 이어간 드라마이고 전 시즌 1만 본 상태입니다. 당연히 여기까지의 스포일러는 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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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과 좌절을 표현하려는 의도는 존중하지만 이렇게 찍어 놓으면 초능력 전사가 나오는 것 같잖습니까. ㅋㅋ)



 - 뭔가 그냥 익숙한 듯 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동네 마트 근처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다가... 갑자기 그 중 일부가 사라져버리는 거죠. 사라지는 모습을 cg로 보여주고 그런 것도 없고 잠깐 다른 데 보고 돌아보니 없더라. 이런 식입니다. 연이어 벌어지는 혼돈의 카오스를 조금 보여주다가... 3년 뒤로 점프를 해요.


 결국 아무도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 했습니다. 그날 사라진 사람들은 그냥 사라진 것이고 그 외엔 정말 전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지구인들은 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통계를 내 보니 사라진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2% 근처였다는 게 이 사태에 대한 유일한 지식이구요. 과학 쪽으론 다들 아예 아무 말도 못 하는 가운데 소수의 (사이비) 종교 단체들만 말이 많죠. 이건 휴거다, 갸들은 천국에 간 거고 우린 죄가 많아서 남겨진 거다. 혹은 정반대로 갸들은 죄가 많아서 지옥 끌려간 거니 우린 착하게 살아야한다... 라든가.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그냥 슬픔에 잠겨 살아갑니다. 물론 2%라는 낮은 확률상 별 데미지가 없었던 사람들도 있긴 한데, 뭐 워낙 미증유의 사태였다 보니 그 사람들도 멘탈이나 사고 방식이 아주 평화롭지는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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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망한 겁니다. 그냥 왕창 망한 겁니다.)



 - 에피소드마다 주인공격의 인물이 달라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그래도 전체 이야기의 중심축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한 지방 소도시의 젊은 경찰 서장의 가족이 중심이에요. 이 가족은 운 좋게도 3년전의 비극을 완벽하게 피한 걸로 보입니다만, 그런 것치곤 괴상할 정도로 망가져 있죠. 경찰서장은 온갖 짜증과 한과 스트레스를 안고 일반 시민들과 동네 대표 사교집단간의 충돌을 막아 평화를 지키려고 발버둥치는 중이고. 그 아내는 이유를 알 수 없게 집을 나가 그 사교집단에서 매우 성실하고도 열심히 활동 중이구요. 아들래미는 또 무슨 사이비 교주 같은 애한테 가서 시다바리 생활 중이며 딸은 그나마 정신줄 붙들고 아빠랑 같이 살며 학교도 다니지만,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뭔 짓을 저지를지 알 수 없는 사고뭉치에요.


 그러니까 이 한 가족에다가 질서를 지키려는 자 & 방황하는 일반 시민 &  사교 집단 등등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다 집어 넣어 놓은 거죠. 그래서 이 가족 이야기로 이런 비극을 겪은 '사회'의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주려는 뭐 그런 구성이고 실제로 그렇게 흘러갑니다. 물론 그 전에 '가족'이다 보니 그 구성원들끼리의 멜로드라마도 중요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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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주인공은 접니다!)



 - 딱 보면 아시겠지만 저 도입부를 장식하는 초자연적 설정에 꽂혀서 봤어요. 흥미롭지 않습니까? 애들 장난감 장갑 같은 거 손에 끼우고서 손가락 튕기는 거 좋아하시는 모 빌런님 생각도 나구요. 50% 증발에서 2%로 파워 다운만 된 거잖아요. ㅋㅋ 그런데... 그 흥미로운 초자연, 초과학 설정은 정말 딱 도입부에만 활용되고 끝입니다. 에피소드 열 개 내내 더 이상 초자연 현상 같은 건 없어요. 그저 남은 사람들이 그 사건으로 인해 생긴 상처를 끌어 안고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애절한 드라마. 그냥 그걸로만 10회를 끌고 가서 마무리하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이것 자체로도 괜찮긴 합니다. 전 마블 영화들에서 보이는 인간들의 그 수퍼히어로급 회복력&적응력에 늘 불만이 있던 사람이라.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면 이렇게 될 거다'라는 걸 이렇게 현실적인 톤으로 진중하게 펼쳐 보여주는 게 맘에 들더라구요.


 이게 또 어찌보면 근래에 화제작이었던 넷플릭스 '지옥'과도 닮은 구석이 있는 이야기인데요. 이 드라마를 보고 나니 '지옥'에서 그려진 세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단순하게 촥촥 나눠져 있었는지가 실감나게 와닿더라구요. 앞서 말 했듯이 이 드라마에도 그냥 인간답게 살아보려는 사람들, 이 참에 맘에 안 드는 것들 다 때려잡아 버리려는 폭도들, 사이비 종교들, 그리고 이들을 이용해 먹는 정부... 이런 게 다 나옵니다만. 그게 '지옥'에서처럼 그렇게 단순하고 선명하게 구분이되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에선 사교들도 폭도들도 결국엔 모두 다 상처 받고서 '어떻게든 살아 보려 몸부림치는 평범한 사람들'이거든요. 그리고 이쪽이 훨씬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 또... 어른스러운(!?) 접근이죠.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건 뭐 시청자 성향따라 달라지겠습니다만. 어쨌든 전 이 '레프트 오버'의 접근 방식이 훨씬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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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다 같이 상처 받았어도 서로 보듬고 위로해주며 아름답게만 살게 될 리가 없겠죠)



 - 그리고 사실 이 드라마에도 양념은 충분합니다. 


 일단 그 핵심이 되는 사교 집단부터가 참 괴상하거든요. 언제나 하얀 옷을 입고 묵언 수행에다가 하루 종일 눈 떠 있는 시간 내내 담배를 피우라는 게 교리의 일부구요. ㅋㅋ 특별한 신을 모시거나 종교적인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고 돈을 밝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남들에게 숨기고 있는 목적은 있어요. 얘들이 도대체 왜 이러는가? 라는 미스테리를 기본으로 깔고서 소소한 미스테리들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무도 휴거(...)되지 않은 주인공네 가족은 왜 풍비박살이 났는가. 특히 엄마 쟈는 저기 가서 왜 저러고 있는가. 그리고 주인공 아빠이자 전임 경찰서장님은 대체 왜 정신병원에 처박혀 있는가. 동네 교회 목사님은 왜 맨날 이상한 찌라시를 돌리다가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는가. 목사님네 여동생이 하고 다니는 일의 정체는 무엇이며. 아들래미가 따라다니는 사이비 교주놈의 초능력(?)은 무엇이고 갸가 아들에게 지키라고 맡겨 놓은 '운명의 여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자꾸만 유령처럼 나타나서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엽총 아저씨는 실존 인물인가 유령인가 아니면 환상인가... 등등 뭐 미스테리도 참 되게 많아요. 그래서 딱히 심심할 틈이 끼어들 여지는 없습니다. 순한 맛인 건 맞는데, 어쨌든 간은 제대로 되어 있다는 거. 등장 인물들이 다 같이 모여 대화만 나누고 눈물만 펑펑 쏟는 그런 드라마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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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만 등장하는 공포의 사슴!!!)



 -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이 좀 지루해질 여지는 확실히 있습니다.


 일단 위에서 말한 미스테리들이란 게 대부분 '시청자에게만 미스테리'라는 게 살짝 문제입니다. 주인공들은 이미 답을 다 알고 있는 거고, 말하자면 캐릭터들의 기본 설정 같은 부분들인데. 그걸 처음부터 까면서 이야기를 풀지 않기 때문에 미스테리가 되는 거죠. 주인공들이 그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애를 쓰지 않으니 (본인들은 다 알고 있으니까!!) 극의 긴장도도 떨어지구요. 또 이런 식의 '나만 모르는 미스테리'가 거의 모든 캐릭터들에게 다 존재하고 그 미스테리들을 다 똑같은 방식(그 캐릭터 에피소드를 끝까지 보다보면 막판에 자연스럽게 설명되는 식)으로 다루다 보니 보면서 좀 답답하고 지치는 기분도 듭니다. '그냥 처음부터 다 까버리면 안 되겠니??'라는 생각이 몇 번 들었어요. ㅋㅋ


 그리고 뭣보다 등장하는 인물들 거의 전부가, 미드에 자주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Depressed'된 사람들이라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이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에게서 활기가 느껴질 때란 참다 참다 폭발해서 폭도짓(...)을 저지르고 있을 때 뿐이에요. 그 외엔 늘 침울하게 가라앉은 상태이고 그렇다 보니 드라마의 분위기도, 장면의 연출도 그걸 따라갑니다. 사람들의 내면을 진지하게, 깊이 파보겠다는 건 좋은데 작품의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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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중의 갑인 사교 집단 패밀리. 넘나 갑갑하고 갑갑하며 갑갑하셨던 것...)



 - 그리고 또 한 가지. 마무리가 전혀 명쾌하지 않습니다.


 2% 휴거 사태 자체야 당연히 명쾌하게 밝힐 성격의 일이 아니니 이해할 수 있는 것인데요. 그 외에 '그 세상'과 '그 조직'들에 대한 이런저런 떡밥들 같은 게 살짝살짝 뿌려지는데, 그 중 대부분이 깔끔하게 밝혀지지 않고 그냥 끝나 버려요. 

 보아하니 원작 소설이 있고, 시즌 1이 원작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2와 3은 오리지널 스토리라는데. 아마 원작에서도 명쾌한 답은 주지 않고 끝냈던 모양이죠.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상당수가 어떤 풍자 내지는 상징처럼 취급되거든요. 그러니 그게 뭔지는 니들이 알아서 해석해라... 뭐 이런 태도 같은데요. 저처럼 드라마 보고 장시간 머리 굴리기를 귀찮아 하는 사람에겐 좀 답답하고 찝찝한 부분들로 남았습니다.


 뭐 아직 두 시즌이나 남았으니, 그리고 이건 드라마니까, 다 보면 대부분 어떻게든 풀리... 긴 하겠죠? ㅋㅋㅋ 다 봤는데도 안 풀리면 좀 화날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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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우리 교주님은 초능력이 있었다는 거 없었다는 거?)



 -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핑거 스냅 이후의 세상, 혹은 '고지와 시연'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를 매우 현실적인 톤으로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주제는 아주 선명해요. 등장 인물들이 직접 대사로 여러번 하는 말이 있거든요. '갑작스레 찾아온 이 감당 못할 상처와 고통이 과연 언젠가는 사라질까. 너무 잊고 싶은데,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잊는 건 좋은 일일까.' 뭐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진지한 드라마에요. 도입부의 휴거 사태를 그냥 매우 단순하게 '사람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갑작스런 상실' 정도로 이해한다면 아주 보편적인 주제라고도 할 수 있겠구요.

 그리고 - 비록 양념이 여기저기 팍팍 쳐져 있을 지언정 - 이런 주제를 아주 어른스럽게, 대체로 공감할 수 있을만한 방향으로 잘 다뤄냅니다. 뭐 워낙 보편적인 주제이다 보니 마지막에 제시되는 그 해답은 사실 별 거 없긴 한데요. 어차피 인생의 깨달음 획득을 위해 HBO 드라마를 보는 건 아니니 괜찮았어요. 

 HBO 드라마답게 연출도 적절하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 화면 때깔도 좋고... 전체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좀 지치는 이야기라 시즌 2를 바로 연달아 달릴 엄두는 잘 나지 않는군요. ㅋㅋㅋ 일단은 잘 봤습니다.




 + 앞서 말했듯이 사라진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2%에 불과한 것인데요. 그런 것치곤 도입부에서 보여지는 풍경이 너무 순식간에 난장판입니다. 최소 20%는 사라진 듯한 풍경이었는데... 뭐 임팩트를 주기 위해 좀 과장한 걸로 보면 되겠죠. ㅋㅋ



 ++ 요즘 잘 나가시는 앤디 맥도웰 따님이 주인공 딸 역할로 나옵니다. 아, 이 분 참 너무 예쁘시네요. 연기도 괜찮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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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얼굴이 많이 보이죠.)



 +++ 그런데 정작 제가 꽂힌 건 이 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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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만 그렇게 본 게 아니었는지 시즌 2부턴 사실상 주인공에 가까운 포지션이 되신다고. ㅋㅋ)


 캐리 쿤. 맡은 캐릭터도 좋고 연기도 잘 해주시고요. 위에서 말한 마가렛 퀄리도 나오고 리브 타일러도 나오고 미녀 배우들은 충분한데도 계속 이 분에게 눈길이 꽂히더라구요. 아니 이런 매력적인 분은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하고 검색해보니 이미 출연작을 본 적이 있었더라구요. '나를 찾아줘'에서 벤 애플렉 캐릭터의 동생으로 나왔던 분이었습니다. 그 때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 ㅋㅋㅋ



 ++++ 그리고 저도 모르게 반가웠던 분이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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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악센트 감추고 연기하십니다.)


 제가 '쉘로우 그레이브'를 본지 얼마 안 된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때 그 분이었는데. 이 분이 닥터 역할도 하셨다는 건 이제사 알았네요. 



 ++++ 그리고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위의 캐리 쿤도, 크리스토퍼 에클스턴도 모두 어벤저스에 단발성으로 출연을 하셨군요. 근데 둘 다 외계인 역할이어서 얼굴 알아보고 그럴 일은 없었던 걸로. ㅋㅋㅋ 특히 캐리 쿤은 아예 목소리 연기만 했더라구요. 카메라에 찍힌 배우는 따로 있었으니 알아보는 게 괴상.



 +++++ 다음엔 좀 밝고 희망찬 걸 봐야겠어요. 연속으로 분노, 분노, 좌절 드라마를 보고 나니 좀 지치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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