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3 11:16
디플의 흥분도 잠시. 다시 제 리모컨은 넷플릭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미국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처를 요새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007의 부정적인 면만 모아서 확장시킨 듯한 내용이에요.
섹시한 몸 밖엔 봐줄 게 없는 알콜 중독에 머리가 좀 모자라 보이는 남주 아처에, 주변 인물들도 하나같이 괴팍하고,,,
오피스 식구끼리 다들 서로 한번씩은 섹스해 본 경험이 있고,,,,
사건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늘 욕 먹고 파산하고 코카인까지 팔다가 결국 업종을 바꾸고,,,,,
어떨 때는 스파이물, 어느 에피소드는 공상과학물, 또 어떤 건 탐정물....장르도 뒤죽박죽입니다.
한국이라면 각종 단체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듀게에서도 좋아하실 분보다는 쌍욕으로 혹평하실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 작품이네요.
피씨와는 거리가 매~~~~~~~~~~~우 먼 작품입니다. 너무 대놓고 직설적인 대사들이 많아서 한번씩 뜨악할 정도.
헌데 제가 코미디 소재에 좀 관대한 편이긴 해서 그런지 마음을 내려놓고 보면 꽤 잘만든 작품이에요. ㅎㅎ
대사 치고받는 타이밍이 절묘하고 영어 대사가 깨알같이 재밌습니다.
성적인 대사들이 난무하는데 자막 만드는 분께서 난감해하며 적당히 돌려 번역하느라 진땀흘리는 모습이 눈에 선해요.
미국에선 제법 인기가 있었나보군요. 시즌이 무려.....
뭐 주 시청자가 어떤 계층일지 대충 짐작은 갑니다만 저도 거기 기꺼이 동참하고 낄낄대는 중입니다.
모든 만화가 다 픽사같을 필요는 없잖아요. 이런 시시껄렁 야한 농담 퍼레이드 만화도 나름 가치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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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물론 현실이라면 아처같은 인간과 일한다면 전 스트레스로 짜증 폭발일 겁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2021.12.03 11:40
2021.12.03 15:18
반갑습니다!!! 저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습관적으로 하나 두개 씩 에피소드 진행하다보니 아직 끊기지는 않고 보고 있네요....ㅋㅋㅋ
2021.12.03 12:14
아니 듀게인을 너무 점잖게 보신것아닙니까 ㅋㅋ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애니 중 최상급티어 시리즈라고 생각해요. 코미디도 훌륭하고 성우들도 정말 좋지요. 의외로 액션 연출도 좋습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007패러디같은거 집어치우고 온갖 기괴한 세팅에서 환장파티를 하게되지요. 9,10시즌부터는 조금 뇌절느낌이 나긴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시리즈입니다. 다만 멜로리 목소리 하셨던 제시카 월터 선생님이 3월에 돌아가신지라...13시즌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농담이라는 것이 어떤사람들에게 어떻게 불쾌하게 받아들여질지 예측하기 쉽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언피씨한 쇼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일단 막장캐릭터들의 거리두기가 잘 되어있기도하고 여성캐릭터들도 전형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기본적으로는 풍자의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요. 넷플릭스 서비스 초기에 본 바로는 자막이 엉망이었는데 수정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2021.12.03 15:25
으아니!!! 제가 듀게 분들을 오해했나봅니다. ㅎㅎ 맞아요 액션 연출도 좋고 얼굴 미묘한 표정변화나 눈동자 움직임 같은 디테일들이 넘 좋아요.
아, 제시카 월터님이 그런 소식이 있었군요. 우드하우스 선생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이 만화는 성우분과 캐릭터가 진짜 묘하게 닮았어요. 아처만 빼고. ㅋㅋㅋㅋㅋ
저도 이 작품의 농담이 무차별적인 공격적인 언피씨 보다는 풍자적이라 생각합니다. 특정 단어나 표현을 차별로 여기는 그 자체도 풍자하고.
하지만 단어 하나 손짓 하나까지 의미를 부여해서 조심조심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준으로는.....역시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 같은 작품입니.....쿨럭!
2021.12.04 11:21
듀게 분들 별로 싫어하지 않으실 걸요. 예전부터 이거 재밌게 봤다는 분들 댓글 많이 봤어요. ㅋㅋ 저도 몇 회 웃으며 보다가 뭐 다른 거 볼 게 생겨서 멈추고 그 후로 까먹었네요. 딱히 스토리의 연결이 막 중요한 시리즈가 아니다 보니 중간에 한 번 끊기면 그렇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