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오늘은 연동형 비례제를 부분 반영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날입니다.
당시 저는 연동형 비례제를 미끼로 내건 민주당의 공수처 트랩에 낚인다면 정의당은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게 될 것이라 경고했고, 이런 기회가 와도 민주당의 멱살을 틀어쥐고 흔들지 못한다면 당을 해산하는게 낫다 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개월 뒤 보게 된 결과는 이랬죠.
국민의힘은 그들이 예고한대로 위성정당 창당으로 대응했고, 민주당은 더 나아가 두개의 위성정당을 창당시켰으며, 정의당은 카메라 앞에서 즙을 짜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민주당이 두번째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합의했다더군요. 아직 우리에겐 백해무익한 공수처와 땔감 조국 센세가 남아있지만, 당시 정의당의 선택에 대한 중간평가 정도는 가능할 겁니다.
흔히 정치인의 눈물은 위선이라며 '악어의 눈물'로 칭하곤 합니다만, 영상 속의 심상정 대표께서 짜낸 즙은 '붕어의 눈물'로 칭하는게 보다 적절할 것입니다. 저는 그의 선의를 의심하고 싶지 않고, 그를 후안무치한 파렴치한으로 여기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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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양당의 유력후보들인 이재명과 윤석열이 각자 삼프로TV라는 주식쟁이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한 모양이더군요.
영상을 들여다보기엔 귀찮으므로, 오간 얘기들을 정리한 포스팅을 찾아봤습니다.
https://pgr21.com/freedom/94536#4459111
https://pgr21.com/freedom/94536#4459112
잘 정리된 요약인지 모르겠으나, 저 문답으로 두 후보의 경제 이념이나 '경제 실력'(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을 가늠하긴 무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라면 쓸데없는 질문들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쏟아내기보다 답변에 이어지는 후속 질문들로 심화하는 편이 나았겠죠.
물론 두 후보나 주식쟁이들이나 그런 일에 관심이 있을 리 없고, 시청자들은 대충 윤석열은 '증시나 부동산에 관심이 없다', 이재명은 '코스피 5000 만든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대선테마주 논하는 장삼이사 수준의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 발견한, 주목할 가치가 있는 문답.
[@기본 시리즈를 위해선 증세가 불가피해보이는데?
증세는 정권 유지의 자폭행위라고 생각.
국민적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고, 증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음.]
이게 무슨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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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가 race to the bottom 을 경계할 때도, 그게 이런 것이리라고는 알지 못했을 것.
https://twitter.com/i/status/1474992805902954499
다 똑같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