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님의 의견을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나 그런 의견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

반박을 넘어 비난 조롱이 있는 걸 보고 제 생각을 써봅니다.

밑에 모 유저가 반공이야말로 파시즘이다! 이런 말씀해주셨는데 좁은 의미론 그것도 틀린 말이 아니나 파시즘이란 단어는 광의적으로 '전체주의적''국가주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버드나무님이 파시즘 운운한 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우선 멸공을 외친 정용진이 시대착오적이고 멍청한 건 이견의 여지가 없죠. 불매운동이 소비자의 주권으로 할 수 있는 조직적인 움직임인 것도 맞습니다. 다만 그걸 조장하고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행태는 우려가 되는 게 사실입니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불매를 선동하며 그 장단에 맞장구 친 야권후보를 타격하는 건 분명히 파시즘적인 성격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소비자들의 정당한 불매운동이냐 전체주의적인 징조냐를 따지는 건 생각만큼 명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랄까요? 불매운동의 동기가 그 판단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를테면 가격인상(스벅이 올해 커피가격 인상하긴 했죠)이라거나 서비스의 불친절함 혹은 노동자들에 대한 갑질 등 서비스의 품질과 관련되어 있다면 주권자의 운동으로 더 맘편히 해석이 가능할지 모르나 경영자의 이념적 수구성 때문에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이러나저러나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한국에서 그것때문에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정도로 일관된 모습을 국민들이 만약 보인다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참 무서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정용진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생겼다면(위안부 모욕 발언을 했다거나) 더 정당성이 생겼을지 모르지만 그의 발언은 그의 멍청함과 품위없음만 드러낼 뿐 멸공이란 단어가 누군가에게 모욕감을 줄 정돈 아니었다 보기도 하구요.

버드나무님의 글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무조건적인 비꼼을 받을 정도로 못할 말씀이었단 생각도 안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118372 애북 뽕을 맞으면 사람이 어떻게 망가지는가 [2] 타락씨 2022.01.11 631
118371 소속집단의 표준과 프로일잘러 되기 [2] 예상수 2022.01.11 265
118370 탑골 가요 한 곡 듣고 가세요 [13] 노리 2022.01.11 500
118369 (영화바낭)경관의피를 봤습니다. [4] 왜냐하면 2022.01.11 441
118368 멸공 정용진은 그 자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입니다. [3] soboo 2022.01.11 821
118367 재벌3세와 공산주의 [7] catgotmy 2022.01.11 540
118366 최근 본 영화 두 편. [5] thoma 2022.01.11 358
» 버드나무님의 의견을 부분적으로 옹호하자면 [17] 적당히살자 2022.01.11 712
118364 스타벅스 불매하면 정용진 날릴 수 있군요 [32] continuum 2022.01.11 1313
118363 군중 속의 남자 (에드거 앨런 포) catgotmy 2022.01.11 299
118362 해리 포터 20주년: 리턴 투 호그와트 [9] 노리 2022.01.11 550
118361 멸공 정용진 이마트 스타벅스 보이콧 [34] 버드나무 2022.01.11 1569
118360 축구는 몸에 해로워요 [5] daviddain 2022.01.10 393
118359 Bob Saget 사망소식 [4] Kaffesaurus 2022.01.10 487
11835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2.01.10 618
118357 (스포) 램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2.01.10 483
118356 갑자기 노회찬은 왜? [8] soboo 2022.01.10 870
118355 드립의 정치, 제갈공명 호소인, 애정하는 정치평론가 [8] 타락씨 2022.01.10 705
118354 두번째 고양이, 노예선, 스롱 피아비 [13] 칼리토 2022.01.10 483
118353 [영화바낭] 추억의 '원조' 영화 하나 더, '사랑의 블랙홀'을 봤습니다 [39] 로이배티 2022.01.10 7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