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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아파트]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를 보면서 다른 두 국내 다큐멘터리들이 자동적으로 떠올랐습니다. 철거 직전의 서울 둔촌동 주공아파트 단지는 이미 [집의 시간들]에서 조명된 적 있고, 그 동네 길고양이들을 보다 보면 다른 철거촌들의 길고양이들을 다룬 [꿈꾸는 고양이]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지요. 하여튼 간에, 본 다큐멘터리도 다른 두 다큐멘터리 못지않게 좋은 작품이니 챙겨보실 걸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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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지난주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마스터]는 조던 필의 [겟 아웃]처럼 인종 관련 문제를 호러 장르를 통해 이야기하려고 하지만, 그 결과는 꽤 실망스러웠습니다. 어느 명망 높은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영화는 한 흑인 학생과 그 동네 첫 흑인 사감 사이를 오가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쌓아가는데, 한 우물 대신 두 우물을 동시에 파려고 하니 이야기와 캐릭터가 자주 덜컹거리곤 합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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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You Back]

 얼마 전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I Want You Back]의 초반부에서 두 주인공 엠마와 피터는 각각의 애인에게 차이게 되었는데, 우연히 만난 뒤 서로와 얘기 좀 하다가 그들은 각각의 애인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같이 세우게 됩니다. 엠마가 피터의 전 애인과 그녀의 새 남자친구 사이를 갈라놓는 동안, 피터는 반대편에서 엠마의 전 애인과 그의 새 여자친구 사이를 갈라놓는 거지요. 보다 보면 1997년 영화 [애딕티드 러브]와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본 영화가 상대적으로 덜 찜찜한 편이니 보기 편한 편이지만,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평탄해서 별 인상이 남지 않습니다. 시간 낭비는 아니었지만, 보고 나면 금세 잊어버릴 기성품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은 아닙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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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폴]

  지난주 넷플릭스에 올라온 영화 [윈드폴]은 고립된 공간 안에서 한 상황을 갖고 죽 밀고 나가려고 하는 스릴러입니다.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많이 약한 편이지만, 적어도 세 출연 배우들이 신나게 연기하고 있는 티가 나더군요. 기대만 좀 낮추시면 상영 시간이 꽤 잘 흘러갈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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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크랩]

 지난주 넷플릭스에 올라온 또다른 영화 [블랙 크랩]은 딱히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정말 써늘한 겨울 배경 아래서 영화는 꽤 간소한 전장 스릴러를 하려고 하는데, 이야기와 캐릭터 등 여러 면에서 워낙 진부하니 별다른 관심과 흥미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노미 라파스의 좋은 연기 때문에 지루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추천할 생각은 별로 들지 않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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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워터]

 지난주 아마존 프라임에 올라온 에이드리언 라인의 신작 [딥 워터]는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문제 많은 커플을 중심으로 영화는 불편하면서도 은근히 감질나는 에로틱 스릴러를 하고 있는데, 후반부에 가서 덜 흥미로워지긴 하지만, 보다 보면 올해로 81세가 되신 라인 옹의 실력이 여전하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2년작 [언페이스풀] 이후로 정말 잠잠하셨던 걸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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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미]

 [I Want You Back]이 [애딕티드 러브]를 생각나게 했다면, [메리 미]는 [노팅 힐]이 자동적으로 연상되게 합니다. 본 영화도 여성 스타 연예인과 평범한 남자 간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장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 알찬 기성품이니 비교적 재미있게 봤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뻔하기 그지없지만, 이번은 그냥 살짝 넘어가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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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 and Ones]

 아벨 페라라의 신작 [Zeros and Ones]에서 유일하게 좋은 순간은 영화 시작과 끝에서 나오는 주연 배우 이든 호크의 소개와 맺음말이었습니다. 호크 본인이 참 성실하게 소개하니 좀 기대가 갔지만 유감스럽게 상영 시간 20분 되기도 전에 제 기대는 싹 사라졌고, 아직도 전 제가 도대체 뭘 봤는지에 대해서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습니다. 하긴 호크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끝에서 인정한 걸 보면, 저만 이상한 게 아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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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

 차이밍량의 신작 [데이즈]는 매우 담백하고 건조합니다. 두 다른 게이 주인공들의 일상과 이들의 짧은 만남 그리고 그 이후를 정말 덤덤하게 죽 지켜보지만, 의외로 꽤 몰입감이 있더군요. 매우 느릿한 전형적인 아트하우스 영화이니 어느 정도 인내가 요구되지만, 나중에 곰곰이 씹을수록 여운이 남는 수작이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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