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3시... 아이가 갑자기 머리가 좀 아프다고 합니다. 열을 재보니 39도 가까이 됩니다.

아... 걸렸나????

상비약 해열제를 먹이고, 자가키트로 검사해봤는데 한줄입니다. 바깥활동을 하는 저도 검사해봤는데 한줄입니다.

누워서 쉬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구토를 합니다.


장염이냐 코로나냐... 

일단 한줄이니까 장염이기를 바라고, 토요일 오후라 병원도 닫았고 선별진료소도 안 열었고, 자가검사키트는 한줄이니까 장염이기를 바래봅니다.

하지만, 코로나 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여서 이때부터 마스크 쓰고 소독하고 접촉 최소화 했습니다.


아이는 밤새 해열제 먹으면 38도 초반, 약기운 떨어지면 39도 넘어가고 구토도 한번 더 합니다.

가만히 있지 않는 초딩이 힘들다고 누워 있으니까 참 맘이 아프더군요.


일요일 아침, 일요일에 여는 소아과 병원 예약앱을 부부 둘이 광클해서 대기 40명 자리 겨우 잡았습니다. 


12시쯤 병원에 가서 전문가용 RAT 를 받았는데... 15분 기다려야 하지만 나오자 마자 다시 부릅니다. 아이고 선명한 두줄...

병원이 지정병원이라 바로 양성 확인서 떼어 주고 시스템에 등록해주더군요.

저희는 바로 선별진료소에 PCR 받았습니다. 


아이가 혼자 격리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일단 저희가 아이방과 부엌, 식탁을 사용하고 아이가 안방과 거실쪽을 아이가 쓰는 것으로 하고 아내가 매일 빨래하고 소독했습니다.

밥도 따로 안방에서 문 닫고 혼자 먹고, 씻기고 나면 목욕탕 소독 다 하고, 아이가 화장실 쓰면 변기랑 세면대 소독 매번 하고..

환기 시켜야 한다고 아이 일어난 아침부터 자러 들어가는 밤까지 창문 다 열어놓고 마스크도 잘때랑 먹을때만 빼고 내내 쓰고 있었습니다.

실내복과 잠옷을 분리해서 저희 부부 자는 방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실내복이나 물건은 들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퇴근하고 오면 알콜물티슈로 식탁이나 거실장 같은 아이가 손 대었을 곳을 한번 닦는 걸로 시작합니다.


아니 이정도면 코로나 전염이 아니라 아내가 몸살날것 같은데..?

차라리 한방에 다 같이 걸리는게 아이 케어하기도 좋고 격리 스트레스도 덜하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일단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월요일까지는 조금 증상이 있었지만, 화요일부터는 정상이더군요. 잔기침만 조금 하고..

그러니 이제는 놀아달랍니다.

접촉을 최소화 하면서 놀아주기 힘듭니다.

아파서 누워 있을땐 맘이 아프더니, 살아나서 놀자고 하니 몸이 힘듭니다.


회사에서도 자리에서 커피 안마시고 커피 뽑아서 구석탱이가서 혼자 마시고, 밥도 구내식당 다 끝나갈 시간에 가서 구석에서 혼자 먹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회사에 나말고도 수동감시자들 있는데 이 사람들은 다 같이 먹네??



금요일에 동거인 RAT 검사 받았는데 둘다 음성 나왔습니다.


아이의 공식적인 격리는 토요일 자정이었지만, 혹시 몰라서 어제까지는 마스크 쓰고 밥도 따로 먹는 등의 격리를 유지했습니다.

열흘 가까이 마스크 잘 쓰고 격리 잘하고 떼 안썼다고 선물도 사줬습니다.


아.. 이제 우리는 백신 맞고 아이는 항체 생겼을테니 외식을 할 수 있겠구나 싶네요.

어린이 백신 접종은 45일후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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